몽테스키외의 정체 구분

국가의 정체는 공화정, 군주정, 전제정으로 구분되고, 공화정은 다시 민주정과 귀족정으로 나뉜다. 각각의 정체에는 고유한 본성과 원리가 있다. 본성은 정체를 구성하는 것이고, 원리는 정체를 움직이게 하는 정념이다. 정체의 본성은 누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가, 권력을 장악한 자는 어떻게 그 권력을 집행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그러므로 공화정의 본성은 인민 전체(민주정) 또는 인민 일부(귀족정)가 주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군주정의 본성은 단 한 사람이 통치하지만 고정되고 확립된 법에 의해 통치하는 것을 의미하며, 전제정의 본성은 단 한 사람이 통치하지만 법이나 규칙 없이 자의적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의 본성은 자신의 고유한 원리를 필요로 하며, 원리란 정체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민주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덕성, 귀족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절제, 군주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명예, 그리고 전제정을 움직이는 원리는 공포다. 본성과 원리는 상호의존적이다. 본성과 원리가 조화를 이룬 정체는 평온하며, 본성과 원리가 모순된 정체는 위기를 맞는다. 정체의 부패는 일반적으로 원리의 부패와 더불어 시작된다. 몽테스키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단 정체의 원리가 부패하면 가장 좋은 법도 나빠지고 국가와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원리가 건전할 때는 악법조차 좋은 법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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