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을 찾아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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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선생님, 그분의 글을 서울시청 옛 건물속 시장실에서 보았다. '더불어 숲'을 아내가 선물받아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다.


고전을 알고자 사게 된 그분의 책 '강의'에서 시경, 주역 등을 흥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그분이 감옥에서 20여년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당 선생님 같기도 하고, 붓글씨의 대가인 듯도 하고, 역사가인 듯도 한 선생님.
그분의 전공은 뜻밖에도 경제학이란다. 나는 이 책 '변방을 찾아서'가 얇아서 그리고 장소성을 밝혀준다고 여겨서 출퇴근시 읽으려 집었다.


이틀만에 후루룩 읽어버렸고, 그의 글 속 사유의 깊이와 내면 속의 독백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덟 장소들은 변방이었고, 또 변방인 이유가 있는 곳들이었지만, 결코 먼 곳이 아닌 가까이에 있어야 할 그런 곳들이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변방은 창조의 공간이며, 각성과 결별과 새로운 시각이 있는 곳이라는 필자의 한마디와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새겨진 글귀인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라는 글귀를 새겨본다.
허균이 외쳤다는 호민, 그리고 홍명희의 임꺽정, 동학운동의 주자 김개남 장군,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

끝없이 추방되고 소외되는 위치에서도 진실의 목소리를 내려는 자는 억압과 학대를 받으나 그 목소리와 핏소리는 역사에 흐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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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안도현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는 우리

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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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인생론 4:9-12)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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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이란 글자도 둘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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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민 하루 평균 34.3분 책읽기에 투자, 연 13.4권 읽어

- 서울시민의 연간 독서율은 80.9%로 전국의 71.4%보다 높게 나타나

- 하루 평균 34.3분 책읽기에 투자, 연 13.4권 읽어

 

○ 서울시민에게는 ‘겨울’이 독서의 계절, 월별 대출 건수도 1월이 가장 많아

- 서울도서관의 최근 2년간 월별 도서 대출 건수를 살펴보면, 1월이 76,429건으로 가장 많고 9월이 52,314건으로 가장 적음

- 계절별로는 겨울(12월~2월)이 202,855건으로 가장 많고 가을(9월~11월)이 174,413건으로 가장 적어 서울시민에게는 ‘겨울’이 독서의 계절

 

○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 분야는 문학(34.0%), 예술(15.5%) 순으로 인문학이 상위권을 차지

- 시민들이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 분야는 문학(34.0%)이며 그 다음은 예술(15.5%), 사회과학(14.2%), 역사(9.7%) 순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다소 높은 편

 

 

자료 : 서울도서관 제공(2012년 10월 ~ 2014년 9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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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역사책이 재미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고

현재는 미래의 발판이다.  

어제를 모르면 내일도 바르게 걸어갈 수 없다.

어찌보면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시대를 보는 눈을 기르려면 바른 역사서를 읽는게 참 중요하다.  

사마천은 궁형의 아픔을 견디면서 사기를 기록하였다.

바른 역사 기술에는 목숨도 걸어야하는가보다.  

우리나라 역사와 유럽의 교회사가 오버랩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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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 -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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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그는 노무현의 수종처럼 여겨졌다. 고 노무현이 가고 나서, 그는 개털이 된 듯이 보였다. 과거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의 명성도 사그라지고, 보수정권에 대해서 어찌하지 못한 모습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정치가로서는 실패했다고 스스로 이야기한다. 작가로서의 삶으로 이제 살아가겠노라고.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다던 그의 책, 청춘의 독서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으로 새롭게 나왔다고 하는 책을 선뜻 구매하였다. 그리고 독서모임을 계기로 완독하였다.

그는 55세. 나보다 6살 많은 선배이다. 그가 살아온 시절이랑 내가 살아온 시절이랑 그리 다르지 않다. 순진한 범생이로 살아던 우리들은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시절을 보내왔다.

 

가난한 산동네에서 연탄냄새 맡으며 자랐고, 경제부흥의 급속한 열기를 겪으면서도 한편 최류탄과 화염병을 늘 겪으며 대학을 보냈다. 민주화에 대한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면서 안팎으로 힘겨운 청춘을 겪으면서도 취업과 결혼과 육아와 삶의 전쟁을 묵묵히 치르면서 여태까지 버텨왔다.

작가는 내가 밟아온 역사의 길 속에 있었던 사건들을 기자처럼 자세히 돋보기로 들여다 보아준다. 그리고 알지 못했던 사실들, 막연히 알았던 사실들을 끄집어내어 헤집어 주고 있다.

 

현대사에 대해서 완전 긍정적이지도, 완전 부정적이지도 않다.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는 시각이 맞다고나 할까.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빗댄다면 난민촌에서 병영으로 그리고 광장으로 이어왔다는 표현이 참 와닿았다. 현재의 정치현실을 볼 때, 다시 병영으로 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시민들의 힘은 언제나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 그래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을 같이 공감해 보았다. 세월호이후 역사의 시계가 멈춰버린 듯하지만, 아니 뒤로 가는 듯하지만,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온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숨결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같이 호응해보고 싶었다.

 

내 자식들에게 어떤 역사를 물려주어야 할 것인가가 기성세대의 책임인데, 반도가 아닌 섬나라가 되버린 이 나라가 통일이 되어서 반도로 다시 붙게 되길 바라면서 복지와 자유와 평등이 헌법에 명시된 것처럼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과거의 역사는 굳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만든 것이며, 오늘은 내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맘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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