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서...)

 

개가 일차적 동물이라면 고양이는 이차적 동물이다.

개가 스스로 문을 열고 바깥을 정복하러 떠나는 충동이 있다면,

고양이는 깊은 생각에 잠기기 위해 난롯가나 등잔 아래 빈둥거린다.

(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에서...)

 

------------------------

 

집에 가면 반가주는 집짐승으로 개와 고양이가 있겠다.

노인에게 있어서 어느 짐승을 키우는 게 나을까 하는데,

개가 고양이보다 낫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어떤 짐승을 키우나?

우리 집엔 금붕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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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

 - 도 종 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 길을 가지 않는가

 

때 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

이에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중에 아무에게도 고침을 받지 못하던 여자가 〔어떤 사본에는, 의원들에게 그 가산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에게도〕

예수의 뒤로 와서 그 옷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

(누가복음 8:43-44)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3:12)

 

세상사 속에서 첫마음 그 순수했던 다짐으로 출발하지만, 익숙함을 핑계로 점차 타협하고 거짓과 속임과 기만의 유혹 앞에 재물과 권세와 미색에 무릎꿇곤 하는 여느 정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이 슬프게 하는데. 역시 나도 이와 다르다 할 수 없는데, 도도히 맑게 흐르는 물에 묻혀 같이 흘러가고 싶은 맘이다. 예수께서 거룩케 하심이 소망이다. 그 가신 길 따라 살아가는 삶. 그 거룩케 하심으로 초심 첫마음 첫사랑 유지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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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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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everyman

: 한 평범한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이야기

 

★ 주인공의 생애 ★

1918년 : 인플루엔자로 천만명 사망한 때

1933년 : 둘째로 태어남. 아버지가 보석상을 <에브리맨>이란 이름으로 시작. 대공황시기

1942년 가을 (9세) : 탈장수술

1967년 가을 (34세) :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피비(26세)와 재혼. 충수염, 복막염으로 입원

1989년 8월 (56세) : 관상동맥수술. 26세 연하의 세번째 아내 메레테의 병간호. 아버지 사망.

1998년 (65세) : 신장동맥 성형수술. 유언장 작성. 세번째 이혼한 상태.

2001년 (68세) : 은퇴자 마을로 이사. (911테러 이후임) 경동맥 내막 절제술

2004년 (74세) : 딸이 해안가의 그에게 매일 와서 돌봐줌. 두 아들은 그를 비난함.

2007년 (77세)  : 사망

 

♥ 등장인물 ♥

나 : 주인공 노인.

세실리아 : 첫째 부인

피비 : 둘째 부인

메레테 : 세째 부인. 덴마크 24살 여자. 모델.

낸시 : 딸 (노인이 죽은 당시, 30대 중반)

랜디와 로니 : 아들들

모린 브라젝 : 개인 간호사

아버지 : 에브리맨 보석상 운영

하위 : 형

새미 삼촌 : 급성 충수염으로 사망

밀리선트 크레이머 : 그림 그리는 여인

제럴드 크레이머 : 밀리선트의 남편. 뇌암.

올리브 패럿 : 야간 간호사. 큰 몸집의 흑인 여자.

닥터 스미스 : 주인공이 병원에 입원한 병실의 죽은 한 소년의 주치의이자 자신의 주치의.

클레런스 : 상사. 심근경색.

그웬 : 클레런스의 아내.

브래드 카 : 크리에이티브 슈퍼바이저

에즈라 폴록

마틸다 : 딸의 아이 보는 여자

아널드 : 흑인 남자. 묘지 관리

셀마 : 나이든 흑인 여자

 

· 서두 : 황폐한 공동묘지에 있는 노인의 무덤 주위에, 딸 낸시, 두 아들 랜디와 로니, 형 하위, 둘째부인 피비, 개인 간호사 모린이 모여서 장례식을 함.

 

평범하기 짝이 없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타인 앞에서나 운명 앞에서나 나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가 이 이름 없는 주인공과 동일시할 수 있는 통로는 무수히 열려 있는 셈이다. (p. 190)

"현실을 다시 만들 수는 없어요." 낸시는 아버지에게 그 말을 돌려주었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p. 13)

그들의 소년 시절이라는 크고 해가 잘 드는 창 너머를 바라보며 조금 전 하던 말을 이어나갔다. (p. 15)

"편히 주무세요, 아버지." 랜디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움, 애통함, 사랑, 상실감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p. 22)

가장 가슴 아린 것,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킨 것은 바로 그것이 그렇게 흔해빠졌다는 점이었다. (p. 23)

물론 다른 누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비통해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자기도 모르게 안도했다. 또는 좋은 이유든 나쁜 이유든 진정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p. 23)

‘에브리맨(보통 사람) 보석상’이라고 부른 것이다. ... 그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말이야. 마누라는 아름다워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고, 품위가 있어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그걸 끼고 있으면 그 남편은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 거지. 다이아몬드를 손에 낀 마누라를 둔 남자가 되는 거야. 그의 마누라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소유한 거지.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간, 죽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p. 63)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p.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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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6-23 1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브리맨 정리해 주신것 좋으네요. 다시 읽고 싶은 책 1위예요.
반갑습니다, 단발머리예요^^

푸르미원주 2015-06-23 19:40   좋아요 1 | URL
정말 오랫동안 친구들에게 이 책 얘기했던듯 싶어요. 저도 다시 읽고 싶은 책입니다. 친구되어 반갑네요.
 

ㅇ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시공사

 

ㅇ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음식, 조엘 펠먼, 이아소

 

 

ㅇ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 김옥경, 동녘라이프

 

ㅇ 병 안걸리고 사는 법 1, 2, 신야 히로미, 이근아 역 | 이아소

 

 

ㅇ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이시카와 다쿠지 공저/이영미 역 | 김영사

 

 

ㅇ 인체기행, 권오길 | 지성사

 

 

 

ㅇ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음식들, 케롤 사이먼 타치, 석기용 역 | 중앙북스(books)

 

ㅇ 니시건강법, 와타나베 쇼 지음, 김흥국 윤승천 편역 | 건강신문사

 

ㅇ 사람의 몸에는 100명의 의사가 산다, 서재걸 지음 | 문학사상사

 

ㅇ 현미채식, 홍성태 지음 | 넥서스BOOKS

 

ㅇ 기적의 시력회복법, 나카가와 카즈히로 저/오나영 역 | 청림Life

 

ㅇ 밀가루똥배, 윌리엄 데이비스 저/인윤희 역 | 에코리브르

 

ㅇ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허현회 저 | 맛있는책

 

ㅇ 약사가 알려주는 대한민국 약의 비밀, 김정환 저 | 경향비피

 

ㅇ 남자의 밥상, 방기호 저 | 위즈덤하우스

 

ㅇ 뇌졸중 생과 사를 가르는 3시간, KBS생로병사의비밀제작팀,이경묵 공저 | 한국방송출판

 

ㅇ 슈거블루스, 윌리엄 더프티 저/최광민,이지연 공역 | 북라인

 

ㅇ 밀가루만 끊어도 100가지 병을 막을 수 있다, 스티븐 왕겐 저/박지훈 역 | 끌레마

 

ㅇ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1, 2, 안병수 저 | 국일미디어

 

ㅇ 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절제의 힘, 꼬리별 저/명수정 역 | 스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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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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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을 탈출하여 가방을 훔쳐서 다니는 위험폭발같은 알란 할아버지.
그의 생애와 도망다니는 시간을 추적하며 인생사 사는 낙천적인 모습에 즐거움의 독서를 한듯 싶다.
꼼꼼한 스토리라인 속에서 마치 포레스트검프 마냥 역사의 중요사건, 주요인물을 만나고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각색한 상상력이 기발나다.
그는 늙고 기력이 쇠해갈 때 마냥 주저앉아서 주어진 양로원의 스케쥴대로 지내면서 죽음을 기다릴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가 때론 상식밖의 일을 저지르지만, 밉지않게 묘사되기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같이 박수치고 같이 동행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기에 아론손 반장도 나중엔 합류한 친구가 되지 않았던가 말이다.
역사속 대통령들과 지도자라 하는 이들의 인간적인 때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묘사가 압권이다.
이념과 사상에 억매이지 않고, 비극과 슬픔에도 초연하고 자기의 끼를 충실히 발휘하며 산 알란 칼손이란 인물은 이전 그리스인 조르바에게서도 본 비슷한 내음을 뿜는 인물이다.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게 보았고, 최근 개봉한 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스웨덴에 이런 작가가 있다는 건, 그들의 복이 아닐런지.

 

★ 역자의 글

책장을 넘기며 혼자서 키득거리게 만드는 작품,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작품, 이야기에 빠져 정신없이 번역하다 보면 어떻게 페이지들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되는 작품, 마지막 페이지가 가까워질수록 기쁘기는커녕 점점 줄어드는 케이크 조각을 보듯이 아쉬움이 커지는 작품. 독서의 즐거움과 번역가로서의 보람을 동시에 안겨주는 대박과도 같은 작품. 번역 일을 하다보면 이런 책들을 가끔은 만난다. 이 작품,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바로 그런 행복한 책이었다. 

 백 세 노인의 나이의 반만 되어도 벌써 저마다의 감옥을 파고 그 속에 자빠져 누워 버리는 우리들에게 한 가닥 힐링처럼 다가오는 이 상쾌한 책은 스웨덴의 신예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첫 소설이다.

★ 요나스 요나손 : 첫 소설로 대박난 작가

- 1961년 7월 6일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남.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 공부.

-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고,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중 의사의 말을 듣고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결심

- 2007년 스위스 티치노로 이주 뒤 오랫동안 구상해 온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집필

 

★ 이 소설의 특징

- 현재와 과거가 경쾌하게 교차하는 이야기

- 이데올로기의 함정을 비웃는 정치적 중립성

- 현대사의 주요 장면과 맞닥뜨리는 재미

 

★ 간략 내용 : 다이너마이트급 꽃할배, 웃음은 기본 역사는 옵션

-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노인이 살아온 백 년의 세월을 코믹하고도 유쾌하게 그려냄.

-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 양로원을 탈출해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알란은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치고 버스를 탐. 사실은 돈다발이 가득 차 있었던 트렁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 그의 여정에 평생 좀스러운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 수십 개의 학위를 거의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 등 잡다한 무리가 합류.

- 스웨덴의 소읍은 노인의 실종으로 발칵 뒤집히고 연로한 노인을 찾기 위해 형사반장이 급파됨. 백 세 노인 일행과 그들을 쫓는 갱단, 그리고 그 뒤로 또다시 그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경찰. 보통의 추격전과 달리 도망치는 쪽이 여유롭기 그지없는 술래잡기

- 이와 같은 이야기 속에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노인 알란이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됨.

 어려서 부모를 잃고 폭약 회사에 취직한 알란은 험한 시대가 요구하는 그 기술 덕에 스웨덴 시골뜨기로선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인생을 살게 됨. 그저 검둥이를 한번 보고 싶어 고향을 떠난 그는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는가 하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주고, 마오쩌둥의 아내를 위기에서 건져 내고, 스탈린에게 밉보여 블라디보스토크로 노역을 갔다가 북한으로 탈출해 김일성과 어린 김정일을 만나기도 함.

- 엄청난 사건과 고난이 끝없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태도를 견지하는 알란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자유의지를 과연 그 무엇이 억누를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함.

- 우연히 세계 유명 인사를 만나고 커다란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지만 자신은 정작 어떠한 정치적 견해도 갖지 않는 백지 상태의 정신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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