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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에브리맨 everyman
: 한 평범한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이야기
★ 주인공의 생애 ★
1918년 : 인플루엔자로 천만명 사망한 때
1933년 : 둘째로 태어남. 아버지가 보석상을 <에브리맨>이란 이름으로 시작. 대공황시기
1942년 가을 (9세) : 탈장수술
1967년 가을 (34세) : 세실리아와 이혼하고 피비(26세)와 재혼. 충수염, 복막염으로 입원
1989년 8월 (56세) : 관상동맥수술. 26세 연하의 세번째 아내 메레테의 병간호. 아버지 사망.
1998년 (65세) : 신장동맥 성형수술. 유언장 작성. 세번째 이혼한 상태.
2001년 (68세) : 은퇴자 마을로 이사. (911테러 이후임) 경동맥 내막 절제술
2004년 (74세) : 딸이 해안가의 그에게 매일 와서 돌봐줌. 두 아들은 그를 비난함.
2007년 (77세) : 사망
♥ 등장인물 ♥
나 : 주인공 노인.
세실리아 : 첫째 부인
피비 : 둘째 부인
메레테 : 세째 부인. 덴마크 24살 여자. 모델.
낸시 : 딸 (노인이 죽은 당시, 30대 중반)
랜디와 로니 : 아들들
모린 브라젝 : 개인 간호사
아버지 : 에브리맨 보석상 운영
하위 : 형
새미 삼촌 : 급성 충수염으로 사망
밀리선트 크레이머 : 그림 그리는 여인
제럴드 크레이머 : 밀리선트의 남편. 뇌암.
올리브 패럿 : 야간 간호사. 큰 몸집의 흑인 여자.
닥터 스미스 : 주인공이 병원에 입원한 병실의 죽은 한 소년의 주치의이자 자신의 주치의.
클레런스 : 상사. 심근경색.
그웬 : 클레런스의 아내.
브래드 카 : 크리에이티브 슈퍼바이저
에즈라 폴록
마틸다 : 딸의 아이 보는 여자
아널드 : 흑인 남자. 묘지 관리
셀마 : 나이든 흑인 여자
· 서두 : 황폐한 공동묘지에 있는 노인의 무덤 주위에, 딸 낸시, 두 아들 랜디와 로니, 형 하위, 둘째부인 피비, 개인 간호사 모린이 모여서 장례식을 함.
평범하기 짝이 없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타인 앞에서나 운명 앞에서나 나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가 이 이름 없는 주인공과 동일시할 수 있는 통로는 무수히 열려 있는 셈이다. (p. 190)
"현실을 다시 만들 수는 없어요." 낸시는 아버지에게 그 말을 돌려주었다.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p. 13)
그들의 소년 시절이라는 크고 해가 잘 드는 창 너머를 바라보며 조금 전 하던 말을 이어나갔다. (p. 15)
"편히 주무세요, 아버지." 랜디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부드러움, 애통함, 사랑, 상실감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p. 22)
가장 가슴 아린 것, 모든 것을 압도하는 죽음이라는 현실을 한 번 더 각인시킨 것은 바로 그것이 그렇게 흔해빠졌다는 점이었다. (p. 23)
물론 다른 누가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비통해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자기도 모르게 안도했다. 또는 좋은 이유든 나쁜 이유든 진정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p. 23)
‘에브리맨(보통 사람) 보석상’이라고 부른 것이다. ... 그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작은 거라도 말이야. 마누라는 아름다워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고, 품위가 있어 보이려고 그걸 낄 수도 있어. 어쨌든 자기 마누라가 그걸 끼고 있으면 그 남편은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 거지. 다이아몬드를 손에 낀 마누라를 둔 남자가 되는 거야. 그의 마누라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소유한 거지. 다이아몬드란 건 그 아름다움과 품위와 가치를 넘어서서 무엇보다도 불멸이거든. 불멸의 흙 한 조간, 죽을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간이 그걸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다니!" (p. 63)
다시 충만해지기를 갈망하며 밑으로 내려갔지만, 결국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심장마비.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p.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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