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보았다. 벽난로 위에 장식되어 있는 마을이 어찌나 이쁘던지 나도 여유가 되면 모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여유가 생긴 건 아니었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용품을 아주 싸게 세일을 하기 때문에 그때를 이용하여 일 년에 한 개씩 장만했다. 어느 해에는 트리나 분수처럼 작은 걸 살 때도 있었고 어느 해에는 스케이트 장이나 기차역같이 제법 멋진 것을 사기도 했다.

우리 집 전통으로 하자며 매년 땡스기빙 다음날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집 안 밖을 장식한 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꺼냈다. 꽤 오랫동안 이 전통(?)이 계속되었는데 몇 년 전부터 만사에 의욕이 없어진 나 때문에 슬그머니 없어졌다. 


코로나로 내내 집에만 있는 게 심심했던지 엔양이 땡스기빙도 안되었는데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자고 했다. "야! 귀찮아"했더니 어디 있는지만 말해주면 자기가 다 하겠단다. 그래서 트리를 꺼내주며 크리스마스 빌리지도 꺼냈다. 꺼내고 보니 어떤 건 언제, 왜 샀는지 기억이 나지만 어떤 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매번 장만할 때마다 기록해 두었다면 좋았을 것을. 






현재 내 프사인 어린이 책 서점. 이런 서점 있으면 정말 좋겠다.



올해는 여러 가지로 연말 기분이 나지 않는 우울한 나날들인데 둘째 녀석의 부지런 덕에 조금은 따뜻해졌다. 고마운 엔양. 



덧붙여서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진.

2006년 사이가 아주 좋았던 엔양과 엠군의 사진으로 2010년에도 찍었고 (포즈는 다르지만) 올해도 찍으려고 했는데 계단에 저렇게 장식하는 게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찍게 되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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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12-19 0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가들 다정해라! ㅋㅋ 저희 양과 군은 일곱 살 차이나는데도 서로 팍팍 때리고요ㅠㅠ

scott 2020-12-19 10:48   좋아요 3 | URL
열반인님 안계실때 세상 다정한 남매 일지 몰라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19 11:30   좋아요 3 | URL
그랬으면 좋겠다 ㅋㅋㅋ

psyche 2020-12-19 11:33   좋아요 2 | URL
저건 2006년 14년전 일이라...지금은 싸우지는 않지만 동생이 누나를 소 닭 본듯 합니다.ㅠ.ㅠ

psyche 2020-12-19 11:34   좋아요 3 | URL
scott님 말씀이 맞을 거에요. 엄마 없으면 아이들이 서로 엄청 챙겨줘요.

반유행열반인 2020-12-19 12:16   좋아요 1 | URL
예쁜 애기들은 그게 되는군요 ㅋㅋㅋ

수이 2020-12-19 15:13   좋아요 3 | URL
동생이 누나를 소 닭 보듯 하는 건 저희집 남매들도 마찬가지! 남동생 어른 되고난 후 완전 아저씨 되어서 ㅠㅠ 가끔 보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2-19 15:19   좋아요 1 | URL
저는 여동생만 있는데 안 본지 이 년 되가요 ㅋㅋㅋ개와 원숭이 사이 ㅋㅋㅋ

scott 2020-12-19 15:24   좋아요 1 | URL
프쉬케님 남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막둥이가 누나를 더 사릉하는걸로 ღ

2020-12-19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9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9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9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 2020-12-19 0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지네요. 🙊 생강빵 레고 하나 조립해서 트리 끝내려고 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 트리가 필요하다는 걸 둘째님께 배우고 갑니다 ^^

scott 2020-12-19 10:48   좋아요 3 | URL
하나님, 쿠키 몬스터 ㅋㅋ도 트리에 매달아주세요

(ღ˘⌣˘ღ)

psyche 2020-12-19 11:43   좋아요 2 | URL
귀찮게 왜 일을 벌리나 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잘했구나 싶더라고요. 이럴 때일수록 처지지말고 으샤으샤! 하나님도 이쁘게 만드세요~

수이 2020-12-19 0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성실함과 더불어 오고가는 거 같아요. 어릴 때는 그거 잘 몰랐는데 나이 조금씩 먹다보니 그런 거 같아요. 어린 남매들 사진 넘 다정해요. 광고 속 한 장면 같아요.

scott 2020-12-19 10:28   좋아요 1 | URL
수연님 아이들에 거울은 부모님이니,
프쉬케님에 다정한 모습을 보고
배운거 아닐꽈 ㅋㅋㅋㅋㅋ

psyche 2020-12-19 11:45   좋아요 1 | URL
전에 누가 이 사진이 꼭 홀마크 크리스마스 카드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때는 저렇게 다정했는데 지금은.....ㅜㅜ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비포 애프터 사진을 찍으렵니다. 불끈!

psyche 2020-12-19 11:48   좋아요 1 | URL
scott님 저는 다정한 사람은 아닌데요. 오히려 무심한 편인데요.
둘째가 저를 안 닮아서 저렇게 다정한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ㅎㅎ

수이 2020-12-19 15:11   좋아요 1 | URL
스콧님, 저 하나도 다정하지 않은데 제 딸아이는 완전 스윗덩어리에요 ㅋㅋㅋ

수이 2020-12-19 15:12   좋아요 2 | URL
애프터 사진 꼭 올려주셔야 해요 언니 ㅋㅋㅋㅋㅋㅋ 어떤 표정 지을지 너무 궁금해요. 다정한 남매는 정말 드문 거 같아요. 저는 언니오빠 없어서 언니,오빠 있으면 세상 다정할 거 같은데 동생 녀석들에게는 안 그런 거 보면 ㅋㅋㅋ 그것도....

psyche 2020-12-19 15:14   좋아요 1 | URL
올해가 가기 전에 계단 장식을 해야 사진을 찍을텐데요... 과연 가능할 것인가 ㅜㅜ

scott 2020-12-19 15:25   좋아요 1 | URL
우리모두 프쉬케님 마직막 크리스마스 특집 데코를 원해요 ღღღღ

scott 2020-12-19 15: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프쉬케님 집에 전부 모여 있네요 12월 집콕라이브지만 프쉬케님집 크리스마스 빌리지에 눈가루 뿌려요.ㅋㅋㅋ

✩✪✫✬✭✮✯✰✱✲✳✴✵✶✷✸✹✺
✩✪✫✮✯✰✱✲✳✴✵✶
마지막 남매 사진 러브 러브 하네요
(✯◡✯)

psyche 2020-12-19 11:49   좋아요 1 | URL
여기는 눈이 안 오는 곳이라 진짜 눈 보고 싶네요. 태어나서 내리는 눈을 한번도 못 본 우리집 엔양과 엠군은 언제나 눈을 볼 수 있으려나요.


라로 2020-12-2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엠군이 저렇게 적극적인 시절이 있었군요!!! 누나가 친구 같아 보여요. 여친!! 둘 다 넘 귀요미들!! 크리스마스 빌리지 저렇게 모아 놓은 것 보니 보기 좋아요!! 일년에 한 번 사용하는 거지만 이런 맛에 모으는 것이겠죠!! 😍❤️

psyche 2020-12-22 03:08   좋아요 1 | URL
엠군 3살때입니다 ㅎㅎ 저때는 진짜 귀여웠는데 지금은 ㅜㅜ
크리스마스 빌리지 몇년만에 꺼냈어요. 올해는 그냥 넘기고 내년부터는 다시 한개씩 모으는 거 시작할까봐요. 간만에 꺼내니 좋더라고요.

희선 2020-12-23 0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빌리지 멋지네요 불도 들어오다니 진짜 사람이 살 것 같은 마을입니다 집안 사람이 모두 잠든 밤에 저기 집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사람들이 움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 많이 없어졌는데 올해는 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 어디나 그렇겠네요 그래도 마음은 따듯하게 보내면 좋을 텐데...


희선

psyche 2020-12-23 13:52   좋아요 2 | URL
동화속 장면 같네요. 사람들이 모두 잠든 밤에 움직이는 인형들이요 ㅎㅎ 올해는 코로나로 더욱 썰렁한 크리스마스가 될 거 같아요. 내년에는 조금 나아지겠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0-12-23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syche님댁의 크리스마스 빌리지 진짜 예쁜데요. 트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고요, 불빛 때문에 환하고 따뜻한 느낌도 있어요. 세트가 아니라 하나씩 모은 것들이라고 하시니 아끼는 마음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추수감사절 지나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건 잘 몰랐는데,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연말에 잠깐 보고 지나가기에는 시간이 짧더라구요.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네요. 연말의 남은 날들이 적지만, 그만큼 좋은 일들은 더 많기를 바라겠습니다. psyche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psyche 2020-12-25 08:56   좋아요 1 | URL
추수감사절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이거든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장식하기 딱 적기인거 같아요. 그러면 한달정도는 장식을 해 놓으니까요.가족들이 다 모이니 같이 할 수도 있고요.
한국은 오늘이 크리스마스네요. 서니데이님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겠죠? 항상 건강하시길!

scott 2020-12-23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집 크리스마스 빌리지에
눈가루 뿌린 하우스 하나 보내여 ㅋㅋㅋ

。 ° · 。 · ˚ ˚ ˛ ˚ ˛
。° 。 ° 。˚ ˛ · ˚ ˚ ˛
★MERRY★ 。 · ˚ ˚ ˛ ˚ ˛ · ·
。CHRISTMAS 。 。° 。 ° ˛ ˚ ˛
_Π____ 。 ˚ ˚ ˛ ˚ ˛ ·˛ ·˚
/_____/ \。˚ ˚ ˛ ˚ ˛ ·˛ ·˚
| 田田|門| ˚ ˛ ˚ ˛ ·

계신곳에 눈가루 배달 완료 ^.~

psyche 2020-12-25 08:58   좋아요 1 | URL
scott 님 감사합니다!!

scott 2020-12-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쉬케님 집에 2021년 새해 복주머니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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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 福마뉘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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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1-01-03 09:18   좋아요 1 | URL
scott 님께 복주머니 받았으니 올해 복 많이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
scott 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