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독하다
황인숙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2월
품절


프루스트는 말한다. '부재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뿌리깊고 가장 파괴할 수 없는 가장 충실한 현존이 아닐까?' ... '부재에 익숙하다는 것, 부재를 괴로워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고통이며 가장 심한 타락이다.'-3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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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이혜경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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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다고 씌어진 도도록한 눈에 눈물이 글썽거린다. 사레 때문에 맺힌 눈물 같지는 않다. 끝내버린 연애 때문이 아닐까 다만 철가방이 있는 곳이 다 그 시절엔 나름대로 절실했지만, 실상 철가방은 내 무수한 짝사랑 가운데 한사람일 뿐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옆집 아이를 짝사랑해서 걔하고 결혼하겠다고 우긴 이래, 나는 수많은 여자들과 남자들에게 빠져들었다.

그 홀림을 상대방이 알아차리게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지만, 그냥 내 안에 사람을 품고, 그 사람이 내는 빛을 쬐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철가방도 그저 장난기 섞인 짝사랑의 대상일 뿐이었다.-7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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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대학생이 되자 아버지가 부끄러웠다.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아버지는 사회악의 화신이었고 부패한 독재정권 그 자체쳤다. 그녀는 바이런과 워즈워스는 던져버리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결별했다.-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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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구판절판


누구나 인생이 허망하게 짧다고 말하지만 그건 감옥살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복한 사람들의 넋두리일 뿐이었다. 그 관 속에 오래 갇혀 있다보면 이상하게도 옛 기억들도 퇴색하고, 공상도 고갈되어갔다. 바로 코앞에 와 닿는 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것 같다가 끝내는 그 벽이 차츰차츰 앞으로 다가드는 착각이 일어나고는 했다.-153~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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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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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라. 돈과 명예와 권력 때문에 싸우지 말라. 봄에 내리는 비. 봄에 피는 꽃, 그리고 봄에 새로이 눈뜨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 자연 앞에서는 우리도 한낱 보잘 것 없는 뼈와 살, 너무도 많은 것을 더럽혀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마음까지를 더럽히려고 애쓰지 말라.-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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