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인생이 허망하게 짧다고 말하지만 그건 감옥살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복한 사람들의 넋두리일 뿐이었다. 그 관 속에 오래 갇혀 있다보면 이상하게도 옛 기억들도 퇴색하고, 공상도 고갈되어갔다. 바로 코앞에 와 닿는 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것 같다가 끝내는 그 벽이 차츰차츰 앞으로 다가드는 착각이 일어나고는 했다.-153~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