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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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 밖 출입이 어려울 정도로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만 정신은 꽤 건강한 사람이 나온다. 인간이란 사람 사이 교류가 있어야 하는 존재인데 이렇게 무게감만 있고 고립된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있다는 사실이 의문이다.

그럼 그를 인간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든게 편지라는 얘기인데, 편지를 통한 관계에만 몰입되어 있어도 이렇게 건강하게 비교적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등학생 그 아이가 너무 안됐다. 너무 힘겨워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삶에도 누군가 찾아와 어느 지점을 클로즈업 한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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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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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라 하니 제목도 그렇고 이야기 속의 인물 중 한명이 나중에 알고보니 인공지능 로봇이었음이 드러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며 읽었다.

​그런 결말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아주 근래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다. 어쩌면 지금도 벌써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구글이 우리 생활을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인종차별이나 동성애자 억압 같은 주제가 이해하기엔 약간 동떨어져 있지만 얼마나 큰 힘으로 작용하는지, 생을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위력을 갖고 있는지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예전에 좌익 계열 인사들이나 정권의 모함으로 무고함을 겪은 사람의 가족들이 이런 억압을 겪었을 것 같다. 이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것 같은 압박감과 고립감.

 

읽는 내내 주인공 아빠와 딸이 왠지 진짜로 대리모를 통해 낳은 관계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업을 가진 편부가 키워낸 아이치고 너무 완벽했다. 타고난 재능을 잘 계발한 것도 그렇고 아빠의 부재한 시간이 많았을 텐데 큰 결함이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다행히 이들 부녀관계에는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ㅎㅎ


인간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바라보는 듯한 문체가 아름답다. 마음속에 따뜻한 선물 하나 간직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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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4
윌리엄 골딩 지음, 안지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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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찾기 위해 검색하고 청구기호를 적어서 찾아 갔는데 그 자리에 내가 원하던 책이 아니라 이 책이 있었다. '피라미드'

작가는 파리대왕으로 유명한 작가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는 '파리대왕'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소설이란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결말을 알고 읽으면 재미가 거의 반 이상 줄어드는 걸 경험한 이후로 줄거리가 잘 알려진 유명한 소설은 잘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선 파리대왕의 유명세에 가려진 작품 같았다.

지금으로 부터 거의 백년 전1920년대 영국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들의 대화에서 풍겨나는 은근한 뉘앙스 같은게 알아듣기 좀 어렵긴 했지만 문화적인 옷을 관통해 흐르는 주제는 더 많이 와닿았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확고한 계급의식이 그때는 어떻게 보여졌는지 보고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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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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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두번째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라고 한다. 부럽기도 하다. '익사'를 비롯한 작품들이 종종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다가도 '쉽지 않다'는 평에 시작하지 않았던 작가이다.

 

실제로 오에 겐자부로의 첫 아이는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처럼 뇌에 심각한 이상을 가지고 태어나서 수술을 한 끝에 살려낼 수 있었지만 지능지수가 무척 낮아 정상과는 거리가 먼 삶인 것 같다.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이 소설을 다루면서 오에 겐자부로 연구자와 인터뷰를 한 내용이 있었다. 인터뷰 내용에 의하면 그는 일본의 양심적인 작가 중 한명이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절(?)하지 않는 귀한 작가로 여겨지는 것 같다. 오에 겐자부로는 첫 아이의 심각한 장애를 직면하며 무척 큰 충격에 빠졌었으나 그 고통을 통과하며 쓴 이 소설이 호평을 받으며 소설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만났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기 전에도 유명한 촉망받는 작가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던 작가였던 것 같다. 작가 자신도 장애아를 키우기 전의 삶과 그 이후의 삶과 작품세계가 많이 달랐다고

 

장애아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가 살았었다. 겉모습은 매우 정상적이었는데 지적으로 정상이 아니어 특수학교에 다니는 것 같았다.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서 저들 부모의 안타까운 속을 헤아려보려 했으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는 초보 유부남인데 뇌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아들을 낳는다. 아이가 수술을 해야 하는데 체력이 붙어야 해서 그걸 기다리는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쩔수 없이 죽어가면 더이상 바랄게 없는 상황이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나에게 맡기신 생명이긴 하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비슷한걸 느낄법하다. 그래서 이런 소설이 읽히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것이다.

 

작가도 결국엔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많은 울림을 얻어낸걸 보면 고통스럽긴 하지만 잘 극복한다면 좋은 열매가 맺힌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 준다. 그래서 때로 힘든 일을 만날 때 이 고통을 뛰어넘는 다른 차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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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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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어떤 젊은 남녀 커플이 결혼해서 다섯째 아이까지 낳고 키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요즘 드물게 보수적인 가정관을 갖고 있어 넓은 집에서 많은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사는 삶을 꿈꿨던 남녀가 만나서 아이를 다섯째까지 낳았다. 지치고 한계를 만날때도 있었지만 어찌어찌 다섯째 아이까지 낳았는데 그 다섯째가 범상치 않았다. 보통이 아닌 아이를 키우면서 가족이 어떻게 분열되고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지 리얼하게 느낄 수 있다.

 

나는 결말을 약간 알고 읽어서 그런지 별다른 큰 감흥은 없었다. 아이를 둘만 아니 하나만 낳아봐도 인간이 돌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지고 경험한 진실이라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우선 이렇게 자녀를 통해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는 그들 부부의 의도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물론 소설의 어떤 인물의 입장에 공감을 하거나 이해를 항상 하려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의 여자와 남자에게는 처음부터 답답함을 느끼면서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더 당연하게 그런 결말도 예상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있었고 물론 지금도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 있지만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자녀가 자신의 존재감과 크게 관련을 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시대에서 핵가족으로 살면서 자녀를 여럿 낳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예상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소설에서처럼 아이가 정상이 아니어도 여럿이 되어 가면 부부 중 한 명이 대부분의 양육을 도맡아야 하는 환경이 아닌가.

 

다섯째이건 첫째이건 사이코패스 비슷한 아이가 태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이고 언제 어느 골목에서든 만날 수 있다. 사이코패스까지는 아니어도 아이는 때로 작은 악마를 연상시킨다. 가정, 인격에 대한 기대치가 무너지고 극단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다섯째 아이로 인해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곤두박질쳤다. 끝을 알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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