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앉은 젊은 여자 두 명이 이야기한다.
요즘엔 손이 좀 부드려워졌다고. 남편도 자기가 유치원을 그만두고나니 손이 좀 부드러워졌다고 했다고 말한다.
다른 한 명이 그녀의 손을 만져본다. 손이 부드럽다는 것에 동의한다.
유치원을 그만 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손 때문만은 확실히 아닐터-
고운 손, 부드러운 손이 그렇게 좋을까.
그 고운 손으로 유치원에서 아이들 한 번 더 만져주고 챙겨주면 얼마나 좋을까.
단둘이 사는 집을 위해 미싱을 돌려 꾸미지 않고, 남편만을 위한 식탁을 차리느라 애쓰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가치있는 일을 하며 그러다가 손이 좀 거칠어진들 어쩌랴.
주님 앞에 갈 때, 고운 손으로 가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주님이 주신 고운 손을 잘 간직하고 왔다고 칭찬해 주실까.
날선 비판은 원래 나를 돌아볼 때 해야하는건데
고운 손을 사용하듯, 나를 향해서 날선 검을 들이대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