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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리즈 무어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17년 7월
평점 :
보이지 않는 세계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라 하니 제목도 그렇고 이야기 속의 인물 중 한명이 나중에 알고보니 인공지능 로봇이었음이 드러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며 읽었다.
그런 결말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아주 근래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다. 어쩌면 지금도 벌써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구글이 우리 생활을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인종차별이나 동성애자 억압 같은 주제가 이해하기엔 약간 동떨어져 있지만 얼마나 큰 힘으로 작용하는지, 생을 송두리째 삼켜버리는 위력을 갖고 있는지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예전에 좌익 계열 인사들이나 정권의 모함으로 무고함을 겪은 사람의 가족들이 이런 억압을 겪었을 것 같다. 이렇게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것 같은 압박감과 고립감.
읽는 내내 주인공 아빠와 딸이 왠지 진짜로 대리모를 통해 낳은 관계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업을 가진 편부가 키워낸 아이치고 너무 완벽했다. 타고난 재능을 잘 계발한 것도 그렇고 아빠의 부재한 시간이 많았을 텐데 큰 결함이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다행히 이들 부녀관계에는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ㅎㅎ
인간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바라보는 듯한 문체가 아름답다. 마음속에 따뜻한 선물 하나 간직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