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무턱대고 빠져들수도, 냉정하게 거부할수도 없는.... 수많은 사랑영화를 봤지만 문득

떠오르는 다섯을 고르라면 이것들이다.



<비포 선셋-라이즈 >세트는 나와 영화를 이어준 운명같은 친구이기에,

<순수의 시대>는 18세기 뉴욕의 사랑은 또 어떤 것이랴?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이보다 완벽한 영화가 없는... 음악이면 음악, 풍경이면 풍경,

주인공들은 주인공들 대로 허걱!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끝없는 사막의 지적연인...

<코렐리의 만돌린>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에....

 

공통점은 다섯 영화모두 착하다는 것,

그리고 풍경이 아름다워, 자꾸봐도 질리지가 않는다는 것,

다들 저마다의 품격이 있다는 것,

순수하다는 것,

.

.

.

이유를 대라면 끝이 음써~~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순수의 시대 (1disc)- 아웃케이스 없음
마틴 스콜세지 감독, 위노나 라이더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8,800원 → 8,8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2007년 12월 0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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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의 만돌린- 할인행사
존 매든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Nicolas Cage)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3,500원 → 3,500원(0%할인) / 마일리지 4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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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웃 오브 아프리카- 할인행사
시드니 폴락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8,800원 → 8,800원(0%할인) / 마일리지 9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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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잉글리쉬 페이션트 (CD + DVD)- [초특가판], Movie & Classic, Max Reger - Variations and Fugue OP. 132 on A Mozart Theme
안소니 밍겔라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8월
9,900원 → 3,300원(67%할인) / 마일리지 40원(1% 적립)
2007년 12월 0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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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김장을 하였다. 작년엔 30포기쯤 했는데 올해는 배추를 헤아려 보니 40포기였다. 그러고 보니 ‘김장독립’ 한 지 이번이 세 번째이다. 3년 전 처음으로 김장을 홀로 할 때에는 혹시나 망치면 어떡하나 싶어 비장하기까지 했는데 세 번쯤 되니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다.

이젠 30, 40포기만이 아닌 경우에 따라서는 100포기도 거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가을배추로 하는 김장은 배추가 달아서 고춧가루와 젓갈, 마늘만 넣고 버무려도 맛이 난다. 때문에 초보자라도 망치면 어떡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에서 김장하는 방법을 프린터 해서 몇 번 읽고 시작하면 콜럼버스의 달걀세우기 보다 쉽다.

아무튼 이번 김장은 지난 일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월요일 점심때쯤에 끝냈기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만큼 개운하기도 했고. 그런데 너무 급하게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까지 부산을 떨어서 그런가 월요일 저녁이 되니 손목이 시큰거렸다.

산 후로  한 번도 갈지 않은 칼로 배추 40포기와 무를 자르고 씻고 썰고를 간만에 그것도 마라톤 기록 세우듯 빨리하다보니 생긴 부작용이었다. 해서 뜨듯한 전기장판에 손을 지졌다. 지지면서 생각하기를 젊은 나도 이런데 60대 나이 드신 어른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60대쯤 되신 어른들은 대게 며느리와 딸 합쳐 두셋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그 며느리와 딸이 김장독립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연말에도 필시 100포기 이상의 김장은 하였을 것이다. 요새는 김치냉장고들이 다 크고 또 젊은 사람들도 김치 욕심이 많아서 어쩌면 100포기 이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젊은 나는 40포기를 해도 손목이 시큰거리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100포기 혹은 그 이상의 김장을 한다면 필시 김장 후 몸살이 나실 것이다. 때문에 주장하는바 김장은 각자들 하자.
각자하는 것이 재미없고 싫다면 마지막 공정인 버무리는 단계에서만 얼굴을 내밀게 아니라 배추를 뽑아서(혹은 사서) 자르고 절이고 씻는 단계, 그리고 양념 만드는 것 까지 함께하자.

그렇지 않은 젊은 주부들도 있겠지만 대게 마지막 단계에서 합류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아니면 요샌 택배가 발달해 있으니 어른 혼자서 김장을 하여 깔끔하게 포장해서 택배로 부쳐 주는 것도 더러 보았다. 아들 딸 결혼시키고 몇 년은 그것이 행복일수 있겠지만 10년, 20년 한 결 같이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예전 어느 총리는 어머니가 원하니 효도차원에서 매일 저녁 퇴근했을 때, 어머니가 발 씻어 주겠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지만 그것은 지난 시대에는 미덕일지 몰라도 오늘날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아무리 김장 해준다고 해도 어머니가 기뻐하시니 어쩌고 하면서 그 김치 날름 받아먹는 일을 이제는 좀 자제해야 되지 않을까. 또, 노인 분들도 이제는 자식에게 김장을 해 주면서 삶의 작은 기쁨을 느낄게 아니라 다른 무엇에서 그것을 찾아야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젊은 주부들, 웬만하면 이번에 김장독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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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세자르 카푸르 감독, 케이트 블랑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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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블란쳇, 이 분의 이름을 확실히 알고본 영화는 <바벨>이었다.

그때의 그녀는, 브래드 피트의 마눌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다. 무늬만 여자지

오히려 피트가 더 섬세해 보였다. 바벨에선 목소리도 영 아니다, 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여러모로 완벽하다. 중성적? 아니, 조금 남성적?인 그 목소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의 카리스마를 담아내기엔 오히려 안성맞춤이었다.

매일매일 유럽 여러나라에서 정략적인 이유로 청혼을 하러오는 남자들을

만나면서 그 거짓 사랑고백에 지겹고 넌더리나고 외롭던 찰나,

거지같은 행색이었지만

신대륙 탐험가 라일리 경(클라이브 오웬)은 여왕에게 미지의 세계를 눈앞에 그려주고, 또

여왕의 외로움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부가 아니라 진정으로 여왕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사람이었기에 여왕은 빠져들지만

조국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사랑을 논할 처지가 못 되었다.

그러나 질투는 할수 있는법. 시녀가 라일리경의 애를 임심하자 분노에 떨며

당장 하옥하라!!

'그러기... 내가 사랑을 할 팔자더냐?  에끼, 나라나 구하자'

..................

여왕은 늠자를 사랑하는 대신 초컬릿을 사랑하여 입에 달고 살았다는데, 그래서 말년에는

이가 새까맸다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은 볼수 없었다. 반면 <세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보면

여왕으로 나온 '주디덴치'의 이가 정말 흙갈색이었다.

주디덴치도 정말 엘리자베스 여왕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블란쳇도 그에 못 잖았다.

주디덴치는 약간 장난꾸러기 여왕 같았다면 블란쳇은 완전 대장부~~~

 

엘리자베스 여왕시절 당시 가장 세력이 강한 외국이었던 스페인 왕과 장군을 못생기고 

품위없이 만들어놔서 ....스페인 사람이 보면 엄청 기분 나쁠듯 ㅋㅋ...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도 괜찮은 듯....  (개인적으로, 전기 영화는 대개 명

품이거나 못 만들어도 기본은 하기에, 무조건 봐 두는 것이 좋다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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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일반판 (2disc)
김지운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지승호의 <감독, 열정을 말하다>을 읽었을때 너무 고독한 것 같아서 마음이 갔던 감독이

다름아닌 김 지운이었다. 그는 고독만 넘치는게 아니라, 미안하지만 뭐랄까 보편적

'싸가지'라는게  없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이 인간, 고독해 보이기는 하나 차가워서

영화도 섬뜩한것을 만드나 했는데......

 

<조용한 가족>은 케이블 에서 맨날 보던씬만 몇번 보다가 넘 괜찮은것 같아서

언제 필히 정견하리라 했는데 안즉 못 봤다. 근데 이 '조용한 가족'도 시나리오도 쓰고

감독도 한 것이었네... 

 

 어쨌든 나는 우먼이고 두아들이 있는 지라, 헐리웃 폭력씬은 먼세계 같아 개이치 않으나

울 나라 영화에 그런게 많으면 내 아그들이 자라서 따라하거나 ,혹은,

지금 청소년들이 금방 따라할것 같아 그런것 없는 좋은 영화 찍으면 안될까이?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 이 병헌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또 오늘 보니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개봉당시 그렇게 깊이 흥행은 못한걸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내심정. 본전 건지고 좀 남았다면

고만 흥행한게 다행(?)이라 생각했다.

(남자 애 키우면 다 이렇게 됨....괜한 걱정이 앞서서설라므네)

 

오오! 그러나, 그러나.... 뜬금없이 잠이 달아난 이 밤 할수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의 고독엔 공감 하믄서 그의 영화를 안봐준다는 것은 말이 안되쥐~~하면서 할,수, 없,이...)

오오!놀라워라.

김지운 감독이 이러코롬 '대단한 놈'이었나 깜짝 놀랐다.!!

 

참으로 '지독'하구나.

참으로 '철저'하구나.

저토록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감정에 사로 잡히지 않고,혹은 감정에 지지 않고  영화를 찍으려면

위장에 구멍이 나도 여러번 나고

간장, 심장 다 오그라들고, 멍들고, 말도마라....

 

김뢰하: 긍께 행님, 이때부터 날리셨나보네, 아니, 그전에는 어디어디 출연했소? 모다 찾아보고

시퍼요-잉.

황정민: 카하~ 왕 싸가지, 왕 무식, 왕 뺀질 정말 세계적으로 손색없었씨요.

김영철: 대사톤이 좋았슴다.

총잡이 아저씨도 상당했슴다.

 

그리고,  

이병헌: 이 인간은, 그의 몇몇 영화들을 보고나서 영화속 연기들은 출중하나 현실의 그는 너무

가벼워보여 점수 줄 생각을 아예

못했었는데 이 영화보고 그동안 점수 안준것 몽땅 주고 싶어졌다.

비오는날 생매장 당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그는 진짜 생매장 당하다 구사일생한 눈빛으로 영화 후반부를 끌어갔다.

이 병헌은 이 영화 하나로 평생 울궈먹으도 뭐랄사람 없지 싶다. 암만..

 

올드보이를 보고 우리영화가 이렇게도 발전했나 했었는데

달콤한 인생을 보니' 달콤...'에 한표를 더 주고 싶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올드보이도 마찬가지이고,

(근친상간을 고의로 안것도 아니고 우연히 친구가 알게 되었다고 자살을 하니?)

보스가 7년동안 수족처럼 굴던 부하를 아주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그렇게 땅에 파묻냐?

물론 아주 좋아하는 여자애라고 했다만,

땜시 본능적으로 둘의 낌새가 이상해 좋아하는 것 만큼 질투를 느낀것은 인정하나,

 

그 여자애가 궁극적으로 너무 미스 캐스팅이었다는 것이다.

싹수가 보이는 '아주' 신인을 캐스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일었다. 신민아는 이 영화이전에

이미 너무 많은 드라마, 영화를 했었고.. 했었으나 스파크를 일으키지는 못했지 않나.

이 영화에서도 그랬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그녀의 기럭지도,

미모도, 카리스마도 모두모두

너무 부족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그건 그렇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대단한 영화였다.

나는 이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 헐리웃의 누가 안사가나 하는 상상을 했다.

이런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그대로 가져가고 전수받아 헐리웃판 달콤한 인생을 만든다면

무조건 대박날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누가 안사가나?

.........

김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기작을 모두 봐야 겠다.

(원조 제목의 '달콤...'도 봐야겠다.)

 

아 참, 음악을 누가 담당했는지 그 이름도 꼭 알고 싶다.

나는 이 영화 음악담당자도 세계적이란 생각이 든다.

(찾아보니 음향과 음악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대표는 달파란씨인듯...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반했던

부분은 유키구라모토의 것과 '비운의 왕비' 테마 이런것 말고 나머지 음악들이었다.

기억력이 얼마나 짧은지 다 까먹고 마지막 총격씬에서 하나만 언급하자면,

 

이병헌이 바의 바텐더 자리 바닥에서 앉은 걸음으로 숨죽이고 있을때,

강사장측 똘만이가 다연발 긴총으로  다다다  갈기고 지나갈때,

좁은 공간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이리저리 피하던,

까닥 잘못했으면 이병헌이 맞을 뻔 했을때의,

공포가 극대화된 듯한 그 순간,  기타줄인가가 두구당당 엉키는 듯한 그것은

음악이었나, 음향이었나

그 장면을 보면서 그 장면과 그 음악이 순간 너무 절묘해 그 음을 쓴 음악 담당자의  감각에 커억

감전.....ㅋㅋ)

 

횟불도 올드보이의 혀 짜르는 것보다

훨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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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혼들을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말은 해도 막상 결혼생활을 매끄럽게 해낼 준비가 안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생활적이든. 그리고 부모와 함께 사는 일이 지긋지긋해도 결혼하기 전 까지는 같이 사는 게 ‘유종의 미’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

정말 결혼이 하고 싶으면 결혼하기 전에 집을 나와 독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특히 홀어머니를 두고 있는 막내아들의 경우 결혼하기 전까지는 어머니와 같이 사는 것이 나름의 효도이기도 하기에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올라 치면 일명 불효가 되기에 여간 용감하지 않고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멀리 보자면 그 울타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옳다. 어머니 쪽에서도 ‘그래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내 손으로 따뜻한 밥 멕이고 싶은 정’을 일부러라도 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서른은 애저녁에 훌쩍 넘고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들을 두고 있는 어머니라면 더더욱 그렇게 할 일이다. 그때껏 자식이 밥 할 줄을 모르면 속성으로라도 가르쳐 ‘쫓아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 되도록 밥도 못하고 손수 양말도 하나 안 빨아보고 직장생활만 한다면 그런 사람은 결혼해서도 문제다. 

젊은 여성들도 마찬가지

그런데, 비단 그러한 것은 남자에게만 국한 된 것도 아니다. 주변에 보면 30대 초반의 여성이라도 일단 직장생활을 하면 집에 와서는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먹고, 입고, 자는데 불편 없는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소위 그 여성의 부모들이 달리 마땅한 일도 없으니 딸내미 시중드는 것을 노년의 소일거리로 삼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게 되는 것이다. 물론 마음이야 저것을 빨리 좋은 사람 짝지어 내 보내야지 하면서도 계속 빨래해주고 밥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결혼하길 바란다면 딸 자식도 마찬가지로 내 손을 떠나게 해서 제대로 ‘일상생활’을 먼저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하는 게 아닐까. 무조건 결혼하면 내 보낸다며 미루고 계속 집에서 ‘빈대 치게’ 받아주고 하다보면,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것을 보자면 그 딸의 마흔도 순식간에 다가온다. 

서른에는 좀 있으면 시집가겠지 해서 그때까지만 데리고 있자 하다가 서른다섯 되고, 늦어도 1,2년 안에는 가겠지 하며 또 뭉개게 놔두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마흔이 덜컥 되고 마는 것이다. 자식나이 마흔 되어서 후회하지 말고 애초에 서른쯤에 어디 원룸이라도 얻어 나가라고 했더라면 서른 초반에 결혼하지는 않았을까.  

'캥거루’ 그만 하고 독립하자.  

예전 우리어머니들은 딸들에게 일을 너무 많이 시키면 엄마 팔자 닮아 고생한다며 되도록 일을 안 시키려고 했다. 설사 시켰더라도 막상 시집을 보낼 때는 예비 사돈에게 우리 딸은 아무것도 못한다며 슬쩍 발뺌을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잘 지도 바란다는 말을 추가하지만 속내는 자기 딸 고생시키지 말라는 완곡어법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요즘은 남자건 여자건 살림살이 좀 할 줄 아는 것이 오히려 결혼생활의 경쟁력이 되는 것 같다. 살림살이란 알고 나면 아주 쉬운 것이다. 때문에 서로 집안 살림에 대한 ‘일머리’가 있으면 결혼생활의 다툼을 훨씬 줄일 수가 있다. 그런데 전혀 해보지 않아 못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엄청 커지는 것이다.

하여간, 결혼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결혼을  떠나서도 남자건 여자건 한 초등 4학년부터 슬슬 라면 끓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생활적인 면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겠다. 어쩌면 수학문제 보다 더 필요한 게 ‘생활교육’이 아닌가 싶다. 미리 해놓지 않으면 마흔이 되어도 할 줄 아는 것은 초등 4년에 졸업해야 되는 라면 끓이기나 겨우 할뿐 다른 것은 무지 몽매를 못 벗어나니 효도 하는 척하며 엄마를 부려먹는 것이다.

독립하자.  독립해서 살다보면 스스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뿐만아니라, 드라마속 주인공 같은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 환상에서도 벗어나 현실적 선택을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어쩌다 이성친구가 놀러왔다 치자. 남자라면 장동건처럼 생겨야만 살아 줄 만하다 생각했는데... 얼씨구 이 남자도  옆에 두고 보니 얼굴은 좀 딸려도 저렇게 벽에 못도 잘박고 고장난 스피커도 고치고 내집에 딱 어울리네(?) 머이런 견적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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