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미국영화를 보다보니 자연 미국사에 관심이 가서 어째 골르다 고른 책이 이 책이었다.

영화한편보고 목차찾아서 그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접하고

또 영화한편보고 역사적 사실을 접하고.... 그러다 어느순간 처음부터 쭈욱 읽었는데

워매, 참으로 상세하고도 알차고도 재미있도다.

 

소제목들을 눈에 뛰게 쏙쏙 뽑아놓아 다 읽고 난다음 다시금 궁금한 부분을

뒤질때 찾아보기 넘 쉽게 되어있다.

그리고 저자가 무엇보다 쉬운말로 역사를 풀어가기에 이해하기 좋다.

 

이 책 한권읽으면 미국사의 흐름이 쫘악 잡힌다.

아하, 미국이 이렇게 형성되었구나.

아하, 미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이었구나.

아하, 미국이 이러다 못되 졌구나. 등등

 

참으로 부럽고 샘통나는 것은 미국은 위기의 순간마다 항상 된인물이 나와서

나라를 구하였다. 그런가 하면 요샌 강도가 칼을 든 것처럼 한없이 삐딱한 대통령에

삐딱한 참모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 즐비한 양반들을 한방에 보내줄,

쳐 부수어줄 인물이 없고, 나라가 없으니...ㅉ ㅉ.....

 

하여간 이책은 죄가없고. 우리가 미국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이책은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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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환상의 물매
김영민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사랑이란 무엇인가? 참으로 오랜 화두이다.

한계레에 연제된 저자의 금세기 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에세이를 너무

감칠맛 나게 읽어서 선뜻 이분의 책을 한꺼번에 여러권 주문했는데...

썩,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게중 이 환상의 물매는 그나마 쉽다. 저자는 선뜻 사랑에 빠지는 대신, 아니

짝사랑과 사랑에 대한 탐구에는 흠뻑 빠진듯,,,아무튼 젊은날 따지고 보면 다 사랑을 매게로

소설 5~6편 시를 2000여편 쓰고 몽땅 버렸다는데 아이고 아까워라~~

 

물증은 버렸으나 기억의 저장고에는 여전히 그때의 시와 소설의 편린들이 남아

다시 짜집기 한 것이 이책이라고...

 

한번 읽을때 보다 두번세번 곱씹을 때 더 재미있다. 그리고 쫌 야하다.

산행을 산을 '애무'한다고 한 야한 발상 무지 세련됐다.

 

이젠 산길을 걸으면 그의 말이 부지 불시에 기억나 나의 산행은 긴 애무가 될것 같다. ㅋㅋㅋ

그가 산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자.

'내가 산을 찾는 것은 그 침묵의 깊이 때문이며, 바로 그 깊이를 끝없이 미래화시키는 산의 매력

때문이리라. 그런뜻에서, 내가 찾는 오늘의 산은 내일의 산이며, 숨는 산이며 그리고 오지 않는

산이다. 그 내용없음, 아니 그 없음의 깊이 , 아니, 그 내용의 끝없는 유예야말로 내가 오늘도 산

을 찾아나서는 배경이 된다.'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처럼 뭔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식한 분이 한 야그이니

그런갑다. 나름대로 씹는 맛이 있으니 몇번 읽고 그냥 삼켜도 무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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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 SE - [할인행사]
스티븐 달드리 감독, 제이미 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잘 모르겠어요. 기분이 좋아요. 춤을 추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려요. 그런 다음 몸 전체가 변하는 느낌이 에요. 몸에서 불꽃이 일어서 새처럼 날아갈 것 같아요. 전기가 오는 것 같아요. 그래요. 꼭 그런 기분이에요.”

 

위는 영국 왕실발레단 오디션 후, 시골뜨기에다 폭행 문제를 일으켜 당락이 모호하던 중 재주가 아까워 마지막으로 물어본 면접관의 질문에서 ‘빌리 엘리어트(제이미 빌분)’가 한 말이다. 심사위원들은 위의 빌리의 말에서 빌리를 합격시킬 것을 결심했지만 나는 빌리의 말에서 내 아이에게 더 이상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을 것을 결심하였다.

뭐 한 가지라도 하자며 학원대신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친 지 따져 보니 어언 일 년도 넘은 시점이었다. 속을 타보니 아이는 밥 얻어먹고 살아야 하니 마지못해 친 것이었다. 마지못해 쳤더라도 한곡씩 배우고 나면 그래도 뿌듯하지 않느냐는 뜻에서 계속 밀고 왔는데 그럴게 아니라는 생각이 빌리를 보고 알았다.

싫어해도 어떻게든 밀고 나가면 하나 둘 칠 수야 있겠지만 그것이 강제에 의한 것이라면  ‘과정’속에서의 ‘기쁨’이란 것이 없을 것이기에 아쉽지만 내 욕심을 접기로 했다. 욕심은 접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 듣기라도 하라는 뜻에서 평소 손이 잘 가지 않던 피아노를 요즘은 아이 대신 내가 매일 같이 두드리고 있다.

가난한 탄광 노동자의 아들이지만 내겐 꿈이 있어요. 

못 배우고, 가난한 탄광 노동자의 아들인 빌리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권투학원엘 다녔는데 우연히 발레를 접한 후 발레에 빠졌다. 그러나, 먹고 살기도 힘든데 발레가 웬 말이냐. 더구나 사내자식이 사내다운걸 해야지 발레가 무어냐. 빌리의 아버지 잭키(게리 루이스분)는 다시금 발레를 하면 아주 혼쭐을 내 주겠다며 윽박질렀다.

그러나 빌리는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는 일견 발레를 접는 척하면서 뒤로는 여전히 발레연습을 하였다. 왕년에 잘 나갈 ‘뻔’ 하다 영락한 발레선생(줄리 월터스분)은 빌리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무상으로, 또 애정을 쏟으며 발레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지자 빌리의 아버지 잭키에게 발레 오디션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그만 둔 줄 알고 있었던 발레를 아버지를 속이며 여전히 하고 있었다는 것에 빌리의 아버지는 분노가 폭발하였다. 그래도 빌리가 발레를 멈추지 않자 아버지는 아내가 남기고 간, 빌리에겐 더 없이 소중한 피아노를 망치로 부셔버렸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전야에.

그 쯤 됐으면 발레를 그 만둘 법도 한데 빌리는 여전히 우아한 몸짓으로 돌고 뛰고 팔을 휘저으며 춤을 추었다.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좋아서 하니 하교 길의 걸음걸이조차 리듬을 탔다.

그러다 또다시 아버지에게 들켜 ‘정말 이젠 죽었구나.’ 싶은 순간이 왔다. 분노가 극에 달한 아버지 앞에서 빌리는, 죽을 때 죽더라도 춤이나 한판 추고 죽자는 듯이 그동안 배운 모든 기교를 총동원하여 춤을 추었다. 

선입견만 가지고 있던 발레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가 봐도 빌리의 발레는 감동적이었다. 이에 빌리의 아버지는 비로소 마음을 풀고 아들을 믿기로 하였다. 그러나 파업 중인 탄광촌에서는 하루하루 끼니조차 버거운데 오디션이라니 막막하였다.

80년대 영국인데 너무 가난해서 놀라...

우리네 1980년대야 격동의 80년대였다지만 영국 탄광촌의 80년대가 그렇게 암울했다는 것에 적이 놀랐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두 아들과 장모와 살아가는 빌리네 형편은 그 집 살림살이들이 다 증명해주었다.

조야하고 초라하고 좁고 너저분한 방과 제대로 된 냄비하나 보이지 않는 허술한 주방과 식탁 등 가난한 모양새는 왜 어딜가나 다 어슷비슷한 모습인지. 그나마 낡은 피아노 한대가 간신히 한때 그 보다 쬐끔 더 반지르르 하던 시절도 있었음을 희미하게 증명해 줄 뿐이었다.

그러나, 먹고 살기 힘들지만 때문이야 말로 자식에게 만은 더 이상 이런 지독한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이를 악무는 부모의 심정은 어디나 다 같은 것인지.. 빌리의 아버지는 지난 시대 우리네 부모들이 그랬듯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 사랑이 그의 몸에 새겨져 있는 분이었다. 그 따뜻한 사랑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내 가슴을 벅차게 해서 눈알이 발개지도록 울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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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안 울고 내만 펑펑 울린 영화♣

1.네버랜드를 찾아서

2.사랑이 머무는 풍경

3.아이엠샘

4.쿤둔

5.사이더하우스

6.아무도 모른다

7.빌리 엘리어트

8.도니 브레스코


♣사랑영화의 정수♣



1.순수의 시대

2.잉글리시 페이션트

3.아웃 오브 아프리카

4.불멸의 연인

5.코렐리의 만돌린(풍경이 아름다워서 덤으로 낌)

6.전망 좋은 방


♣감동적이고 맴이 짠한 영화♣



1.뷰티플 마인드

2.샤인

3.피아니스트(폴란스키의)

4.일 포스티노

5.히달고

6.굿 윌 헌팅

7.브레이브 하트





♣음악, 미술, 전기 영화(무조건 바 둬야 할..)♣

1.프리다

2.피카소

3.토탈 이클립스(랭보 야그)

4.아마데우스

5.파리넬리

6.레드 바이올린

7.불멸의 연인

8.킨제이보고서

9.노스트라다무스(혹세무민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의사이자 철학자이자 휴머니스트)

10.대통령의 연인들

11.빠드레 빠드로네

12.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13.신데렐라 맨

14.리빙하바나

15.쉰들러 리스트

16.빈센트

17.모터사이클 다이어리

18.클림트

19.알렉산더

20.트로이

21.내 책상위의 천사


22.더 퀸


♣매력적인 영화♣



1.비 포 더 레인

2.무간도

3.대부


♣보고나면 왠지 인간으로서 양심이 무거워지는 좋은 영화♣



1.콘스탄트 가드너

2.호텔 르완다

3.블러디 다이아몬드

4.늑대와 춤을

5.머나먼 사랑

6.아버지의 이름으로

7.일급살인

8.팔 프롬 헤븐

9.글루미 선데이

10.유로파

11.비욘드 랭군

12.시리아나

13.블랙북

14.스탈린 그라드

15.에너미 엣 더 게이트

16.인사이더

17.화씨, 911

18.인생은 아름다워


♣좀 갑갑하나 명작이라니 숙제하는 셈치고 보면 괜찮은 영화♣



1.노스텔지아

2.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꺼야.

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4.안개속의 풍경

5.자연의 아이들

6.천국의 아이들

7.희생

8.눈오는 날의 왈츠

9.올리브나무 사이로





♣그 외 두루두루 봐서 손해 안보는 영화♣

1.퀼트

2.미스포터

3.페인티드 베일

4.향수

5.욜

6.무에나 비스타 쇼셜 클럽

7.미션

8.비밀과 거짓말

9.하워즈 엔드

10.브라더 오브 슬립

11.케논 인버스

12.아들의 방

13.스노우 워커

14.코러스

15.막달레나 시스터즈

16.7일간의 사랑

17.길로틴 트레지디

18.롭로이

19파빌리온의 연인들

20.마더

21.쓰리시즌

22.비욘드 사일런스

23.어바웃 슈미트

24.모래와 안개의 집

25.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26.써머스비

27.용서받지 못한자(클린튼 이스트우드의)

28.아이다호.

29.델마와 루이스

30.엘리펀트

31.흐르는 강물처럼

32.헌티드

33.오픈 레인지

34.모나리자 스마일

35.노팅힐

36.쥬드

37.콜레드럴

38.이도공간

39.펠리칸 브리프

40.센스엔 센스빌러티

41.엔트윈피셔

42.싸이코

43.오만과 편견

44.진주만

45.리크루트

46.빌리지

47.갱스오브뉴욕

48.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49.클로저

50.위대한 유산

51.미션임파서블1

52.인사이드맨

53.식스데이 세븐 나잇

54.밀리언 달러 베이비

55.마리아스 러버

56.랜덤 하트

57.콜드 마운틴

58.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59.디아워스

60.러브 엑츄얼리

61.브리짓 존스의 일기

62.인터 프리터

63.엠마

64.슬라이딩 도어즈

65.쉬핑뉴스

66.트레이닝 데이

67.노스바스의 추억

68.데이비드 게일

69.하트인 아틀란티스

70.제 8요일

71.길버트 그레이프

72.작은 아씨들

73.센스 오브 스노우

74.러브오브 시베리아

75.가을의 전설

76.디어헌터

77.그린마일

78.빨간 구두

79.프루프 오브 라이프

80.죽은 시인의 사회





한국 영화는 왜 없냐고요? 안즉 못 봤습니다. 영어귀가 뚫리면 본다고 미루고 있는데 영어귀가 당 췌 잘 안 뚫려서.....





그래도 본것 중 몇 가지만 소개 하자면,

1. 해안선

2.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3. 밀양

4. 그때 그사람

5. 오래된 정원

6. 화려한 휴가

7. 비열한 거리

8. 처녀들의 저녁식사

9. 봄날은 간다

10. 외출

11. 오아시스

12. 약속 





첫사랑 같은 영화는 작품의 거시기를 떠나서 <비포 선셋>세트와 <브로크백 마운틴>입니다.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된 영화라서.... ㅋ ㅋ





그럼 혹여 땡기는 것들이 있으면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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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 네팔 트레킹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
김남희 글.사진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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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언젠가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니 그렇게 매달려서 앉은 채로 잠을 자기도 하였다. 암벽 중간에서는 힘들게 올라왔기에 도로 내려 갈 수도 또 쉬지 않고 계속 오를 수는 없으니 때 되면 그렇게 앉아서 다리만 펴고 쪽잠을 자는 것이라 했다.

줄이 잘못되어 끊어지면? 당연 떨어지는 것이고 중상 아니면 불귀의 객이 될 터.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에 왜 소중한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몸을 엮어두는지 나 같은 소심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 하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엄홍길, 허영호씨 등이다. 이제 고만 올라가시나 싶으면 또 짐을 꾸리고...물론 그들의 탐험정신과 불굴의 의지는 존경한다. 덕분에 안방에 앉아서도 설산 속을 걷고 있는 사나이들의 호연지기를 전달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제는 고만들 올라가시기를.

나는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K2니 하는 말만 들어도 으스스 떨린다. 그보다 낮은 베이스켐프가 어쩌고 해도 저산소증에 걸릴 것 같다. 따뜻한 방안에 앉아서 생각해도 그럴진대 여자 혼자 몸으로 열흘, 스무날씩 산소도 적다는 산길을 걷다니. '소심'하고 '까탈스럽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아무튼 평소 사람들이 여행하면, 네팔, 티베트, 인도 등을 떠올려도 나는 그쪽 지역에는 '전혀 생각없수다'였다. 그랬는데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혼자 떠나는 걷기여행4>(미래M&B) '네팔 트레킹' 편을 읽고 비로소 호기심이 생겼다.

에베레스트(8848), 안나푸르나(8091), 로체(8501) 정도가 귀에 익은 지명들인데 창체(7559) 푸모리(7165) 캉충(6089) 아마다블람(6856) 캉데카(6779) 탐세르크(6618) 등 봉우리도 많고 다들 높이가 장난 아니시다.

저자는 위의 봉우리들은 꿈도 못 꾸고 다만 4,5천 미터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가는 것이 트레킹 여정이었다. 지리산이 1915m이니 4,5천m라 해도 지리산 두 배 반을 더 올라야 하니 나는 그마저도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나저나 4천 미터가 넘는 고산의 밤 기온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홉 시까지 난롯가에서 머물다가 방으로 돌아왔는데 실내온도가 바깥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추위도 따라와 방에서도 입김이 나온다. 필요한 물건들을 침낭 속에 넣고 자지 않으면 다 얼어버린다. 화장품도 얼고, 침대 머리맡에 둔 찻잔의 물도 얼고, 물휴지조차 꽁꽁 얼어버린다. 카메라 건전지와 물휴지를 침낭 속에 넣고 잠자리에 든다. -(본문 54쪽)

그냥 살얼음이 끼는 정도가 아니라 꽁꽁 얼어버린다니 생각만 해도 뼈가 시리다. 언젠가 친구와의 지리산 여행에서 빌린 텐트가 있어 산장이 아닌 텐트에서 잔적이 있었는데 습하고 냉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올라와 도저히 등 붙이고 잘 수가 없어 앉아서 남은 밤을 센 적이 있었지만 물 따위가 얼 정도는 한참 아니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것이 어는 밤이라 해도 두터운 겨울 침낭 속으로만 들어가면 그런대로 만사형통(?)인가 보았다. 그리고 일기가 불순한 날이 아니면 사방이 확 트여 전망이 그만이고 고개 들어 산을 보면 눈 덮인 세계 최고봉 산들이 장엄 그 자체로 침묵하고 있으니 지대로 홀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산도 산이지만 그 산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의 순박하고 가난한 삶 또한 짠하고도 아름다워 보였다. 산꼭대기 까지 치고 올라간 수십, 수백 줄의 계단식 논과 그 중간 중간 산허리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의 무게는 얼마일까. 그 논에서 나는 감자는 또 어떤 맛일까.  

뭣이라? 지리산 종주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저자가 걸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에 이르는 여정은 등산로가 아닌 그냥 산길이라고 하였다. 때문에 '지리산 종주'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나. 뭐, 지리산 종주정도라고? 내게는 제일 만만한 산이 지리산이기 때문에 이 말이 특히나 다정스레 읽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팔에는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편리를 보장 받으며, 최상의 풍경을 접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가득'하다고 하였다. 고산병을 주의하며 '천천히' 움직인다면 누구나 도전 가능하다고. 특히 트레킹 중간 중간 두세 시간 거리마다 숙소는 물론 매점이 있다고 한다.

즉, 지대가 높아 공기가 좀 희박하고, 춥고 배고프고 배낭이 무거울 뿐, 길의 상태는 나 같은 사람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나 같은 사람은 그곳에 발 디딜 수조차 없는 조건 인줄 알았는데 이 책은 복채도 안 받고 천기를 누설해 주었다.

.....

글쎄... 꿈으로 끝날지 현실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좌 간 이후의 내 삶에 '풍요의 여신(안나푸르나)'에 안길 꿈 하나를 더 추가한다. 꿈이 현실이 되려면 '안나푸르나 적금'부터 하나 들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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