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몽하몽 - [할인행사]
비가스 루나 감독, 페넬로페 크루즈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전에도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야하다는 느낌외에 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랬는데... 일전에 씨네 21에서 페넬로페가 이 영화를 고교때인 17세에 찍었단 소리를 듣고  

다시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과연 영화가 달리 보였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보였다. 

즉, 예전엔 '이것들이 다 미쳤고나.'였다면, 이번엔, 

'인간의 욕망'이라는 측면에서 이해가 되었다. 인간들이 저렇게 애욕에서 못헤어나는 구나  

늙으나 젊으나 ㅋㅋ  

그리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내 남자의 여자도 좋아>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일전에 <내 남자의 여자....>를 보면서 하비에르가 스페인어를 너무 잘한다 생각했는데 스페인 사람이었고나. 그러면 영어를 또 너무 잘하게 되는건가.  

하비에르도 하비에르지만 페넬로페도 대단했다.  

여고생에게 그런역을 맡긴 감독도 대단하고... 

그 영화를 찍도록 허락한 그녀의 부모들도 대단혀.... 

당시엔 좀 과했다해도 그렇게 찍어 놓으니 젊은 페넬로페의 아름다움은  

영원히 스크린 속에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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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깨고 나온 아기새
 
아기 새



새들이 떠나갔다. '누리꾼 수사대'에 의하면 떠나간 새들의 이름은 '황조롱이'였다. 얼추 한 달이 조금 지나자 먹이를 많이 뺏어 먹어 덩치가 제일 오동통한 녀석부터 일주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떠나갔다. 지난 월요일(22일) 첫째가 날기 시작하더니 지난 토요일(27일) 최종적으로 막내가 떠나갔다. 

첫째와 둘째는 갔다가 이틀 만에 또는 하루 만에 다시 들르기에 완전히 둥지를 떠나기 전에 좀 들락날락하는가 싶었는데 셋째가 떠나자 모두들 다시 오지 않았다.

첫째, 둘째가 바깥세계로 날기 시작하면서도 일주일 동안 드문드문 들락날락 한 것은 가만 보니 막내를 독려하기 위함에다 먹이를 던져주기 위해서였나 보았다. 그래도 실수로라도 셋이 다 한 번 날아오지 않을까 며칠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영 떠난 느낌이다. 무정한 인사들….

뭐 그래도 무사히 잘 자라서 떠났으니 다행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원래 부화되기는 4마리였는데 부화 되고 며칠 사이 바로 하나는 건강하지 못했는지 어미에 의해 종적을 감추었다. 

 
베란다에서 태어난 황조롱이, 그 후 이야기

내가 발견한 5월 21일에는 분명 4마리였다. 22일 기사를 쓸 때만 해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망연자실하던 그날, 보러가던 영화를 접고 먼 길을 걸어돌아와 습관적으로 아기 새들을 살폈는데,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  위 사진에서 제일 안쪽에서 고개 숙이고 있던 녀석이 기운을 못 차렸는지…. 어미 황조롱이는 그 새아기를 어디다 묻어주었는지 우쨌는지 알 길이 없다. 

아무튼, 노 대통령이 그렇게 가신 것이 황망했던 것처럼 아기새 또한 태어나자마자 생각지도 못하게 떠나갔기에 우리 가족은 바짝 긴장했다. 

 '까딱 잘못하다 나머지 새들도 제대로 못 날면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도움을 주려했던 것은 아니고 그저 그들의 둥지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되도록 '모르쇠'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러던 차, 때마침 그 다음주 KBS1 TV의 <환경스페셜- 숲의 제왕> 편은 우리 가족이 어린 새들을 돌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숲의 제왕> 편에서는 말 그대로 숲의 제왕인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를 조명했다. 그걸 보면서 올빼미와 수리부엉이가 숲의 1인자라면 글쎄 황조롱이는 2인자 내지는 3인자쯤은 되지 않을까 싶었다.(ㅎㅎ)

수리부엉이와 올빼미의 경우 30일 정도 알을 품고 나면 알들이 부화를 하고 또 30일쯤 지나면 어미와 비슷한 모습이 되고 보름쯤 더 지나는 부화 후 총 45일쯤이면 완전 둥지를 떠난다고 했다. <환경스페셜>을 보기 전에는 도대체 저 '솜털들'이 얼마나 지나야 '새 구실'을 할까 막막하였는데 한 달만 지나면 어미만큼 커진다니, 가슴이 확 트이고 안심이 되었다.

 뚝딱, 한 달 만에 어미새 만큼 커지다

과연, <환경스페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사람의 아기도 막상 태어났을 때는 저 어린것이 언제 크노 싶지만 한 달 두 달 지나면 헤헤거리고 웃으며 무럭무럭 자라듯, 새도 마찬가지였다. 어디 뻥튀기 기계에 들어갔다 나온 것도 아닌데 일 주일만 지나도 쑥쑥 처음 태어났을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아기 새들은 1주일 2주일이 지나자 마치 개가 털갈이 하듯 하얀 솜털들이 벗겨지면서 속에서 갈색의 새로운 털들이 자라나왔다. 하여, 어느 날 보면 꽁지가 쑥 나와 있고 또 어느 날 보면 날개가, 또 어느 날 보면 솜털보다 새로 나온 진한 털이 더 많아졌다(새 육아일기를 써볼까도 생각했으나 육아일기도 못쓴 내가 새 일기를 쓴다는 것은 주책이란 생각이 들어 접었다. 그래도 굵직한 것은 기억하기에… ^^).

그러다 4주째는 솜털이 군데군데 몇 가닥씩만 붙어있고 거의 어미 새와 동일한 크기가 되었다. 

'솜털이 한 올도 안 남고 완전히 떨어지면 날아가려나. 그런데 저렇게 하루 종일 제 자리 걸음인데 언제 다리 힘을 길러 날아가지?'

막 부화했을 때는 '언제 어미새처럼 크나' 걱정이었는데 다 자란 것을 보니 덩치는 산만해도 마냥 걱정되는 자식을 보는 것처럼 큰 덩치가 오히려 더 부담스러워졌다. 게다가 의욕만 넘쳐서 사고치는 자식들처럼 저 녀석들도 섣불리 다리에 힘도 기르지 않고 날다가 낙상을 하면 어쩌나 심히 고민되었다. 그렇다고 태권도 학원에 보내줄 수도 없고…. 

그런데 우리의 염려와는 달리 어미새는 걱정도 안 되는지 통 소식이 없었다. 새들의 어미는 부화되고 난 초기 몇 주는 품어주기도 하고 참새와 쥐를 잡아와서 입으로 쪼아서 아기새들에게 한 입씩 넣어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아기 새들이 다 자라가자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날이 여러 날 되어 보였다. 내가 못 봤나. 내가 못 본 사이에 쥐 한 마리 던져주고 떠났는데 아기새들이 게 눈 감추듯 먹어 버린 걸까. 아무튼 처음 솜털이 많은 시절엔 자주 품어주더니 솜털이 사라져가자 품어주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듯보였다.

하여, 이래저래 자식이 어려도 걱정, 커도 걱정이듯이 아기새가 어려도 걱정, 커도 걱정이었다. 그래도 새들은 자식에 비하면 속 썩이는 것도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속수무책으로 걱정을 해야 하나 하는 순간, 시원섭섭하게 떠나 주었다. 그래서 멋있었다. 떠날 때는 저렇게 가뿐하게 떠나는구나. 

첫째 아기새가 처음 날갯짓을 하던 날

언제 날갯짓을 하나, 나는 연습을 해야 날아갈 것이 아닌가 답답했는데 '이 아그들'은 떠나기 바로 전 몇 번의 날갯짓으로 바로 완전 습득이 된 듯했다. 아기새가 부화되고 한 달을 막 넘기던 지난 월요일(22일) 저녁 무렵 첫째가 에어컨 실외기 위를 폴짝 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둘째도 뛰어올라 앉았다. 늘 단조롭게 제자리 걸음하던 친구들이라 그렇게 폴짝 뛰어오르는 것이 신기해 예의주시했다. 

그랬더니, 실외기 위에 있는 화분 위로 또 폴짝 뛰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옳거니, 숲이 아니다 보니 실외기와 화분을 이용하여 나는 연습을 하는구나'  

그런데 얼라리, 실외기와 화분 위로 올라 간 것도 대단한데 첫째는 더 높은 난간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발밑이 17층 낭떠러지인데, 떨어지면 어쩌나 내 가슴이 졸아들었다. 빨리 내려오라고 속으로 외쳤지만 녀석은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지럽지도 않은지 아래를 유심히 보더니 모처럼 좁은 공간을 벗어나 기분이 좋았는지 날개를 최대한 펴고 날갯짓을 하였다. 더운 날 부채를 부치듯 탁탁탁 몇 번을 퍼덕이다가 쉬고 또 몇 번을 퍼덕이다가 쉬고 그러기를 예닐곱 번쯤 했나. 

이제 고만 하고 내려오지 싶은 그 찰나 첫째는 아래로 '훠얼~' 날아갔다. 큰방에서 그 모양을 렌즈를 당겨서 동영상을 찍던 나는 황급히 베란다로 나와 문을 열고 새가 날아간 곳을 찾았으나 이미 흔적도 없었다. 

혹, 17층 아래로 낙상한 것은 아닌가 간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러나 다행히 땅에 떨어진 흔적은 없었다. 알아서 저 요량 했겠지. 그러나 내 눈에서는 알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그날 저녁 큰애의 일기장을 살짝 보니 '엄마가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난간 위를 걷다가 날아갔다고 하자 왠지 슬펐다'라고 적혀있었다.

슬픈 것은 우리만이 아닌 남은 새들도 슬펐나 보았다. 둘째 새는 밤늦도록 실외기 위에 올라 앉아 큰 방 쪽을 보며 풀이 죽은 듯 앉아있었다. 

'아무렴 너희들도 서로 통하는 말이 있겠지. 우쩌겠니?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따라야지….'

 
그리고 이틀 후... 날개 달린 짐승과 이별하다

떠났던 첫째는 생의 첫 작품인지 아니면 먼저 한 마리 잡아먹고 동생들 생각나서 가져왔는지 쥐 한 마리를 들고 나타났다. 사이좋게 나눠먹으면 좋으련만, 둘째와 막내는 서로 먹으려고 싸웠다. 닭들이 싸우듯 나름 괴성을 지르며 싸웠는데 가만 보니 이미 쥐는 둘째의 두발 사이에 꽉 쥐어져 있었다.  막내는 헛물만 켜다가 이내 포기를 하였다.

'그래서 덩치가 제일 작구나' 안쓰러웠는데 그 역시 자연의 섭리상 어쩔 수 없는지…. 그래도 설마 저 혼자 다 먹을까 좀 떼어주지 싶었는데 기어이 둘째는 반쯤 먹다가 아예 쥐의 하반신을 통째로 삼켰다. 

그렇게 먹은 것이 효험을 보았는지 둘째 또한 그 다음날 떠났고 또 그 다음날은 생전 보이지 않던 어미새까지 셋이 한꺼번에 날아와 셋째에게 참새 한 마리를 던져 주었다. 글쎄, 어미는 그동안 무심한 게 아니라 나름 새끼들의 용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걸까. 새들의 말을 통역 할 수는 없으나 분위기상 보면...

어미새: "너도 빨리 날아야지 형들을 봐, 끼룩끼룩~~"

막내: "나도 날고 싶은데 형들이 내 먹이 다 뺏어 먹어서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 흥! 끼룩끼룩~~"

형님들: "그래도 우리가 먼저 난 다음 먹이를 잡아 줬잖아. 끼룩끼룩~~"

막내: "그래도 기분 나빠, 지들 끼리만 먼저 날고…. 끼룩끼룩~~~"

어미새: "얘들아, 싸움은 그만하고…. 막내도 수일 내 날 수 있을 거야. 날게 되거든 저기 숲으로 와서 이 엄마를 불러. 니 소리 들으면 마중 나갈게. 끼룩끼룩~~~"

그렇게 부산스럽게 왔다가 어미새와 형님들은 또 훌쩍 가버렸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지난 토요일(27일) 다른 식구들은 모두 외출 중이고 큰애만 있는 날이 왔다. 새소리가 요란해서 큰애가 베란다로 가보니 막내가 막 날갯짓을 하더니 날아가더라는 것이었다. 큰애라도 보아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그러고서 일, 월, 화, 수. 그래도 한 번은 들이닥치지 않을까 했는데 통 소식이 없다. 정말 완전히 떠났나 보다. 새도 한 번 가니 다시는 안 오네. 내년에 다시 올까? 잘 되어 떠났으니 미련 갖지 말아야지. 

그리고 마지막 1주일은 먹이 뺏기 싸움, 날갯짓, 끼룩끼룩 메탈그룹이 소리치듯 시끄럽게 떠든 것, 지 에미완 달리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고 빤히 쳐다봐준 것 등 아기들이 돌전에 80%의 효도를 하듯 떠나기 전 1주일 동안 녀석들은 지네들이 할 수 있는 재주를 우리에게 다 보여주어서 고마웠다.

하여간, 우리가족은 날개 달린 짐승과 생각지도 못한 만남을 가졌고 또 이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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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뭐가?

지금 소위 예술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보트> <어떤 개인날> <로니를 찾아서> <반두비>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곳>등이 말이다. <히말라야...>는 이미 보았고 <어떤 개인날>은 내가 사는 지역에선 상영소식이 없어 언감생심이고 나머지는 볼 계획이다.

어떤 이는 '독립영화'라는 말만들어도 속이 답답할수도 있을 것이다.
독립영화? 영화는 좋은지 몰라도 왠지 어렵고 편안마음으로 볼수 없는 것 아니야,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인데 독립영화라는 말을 '좋은 영화' 란 말로 바꾸면 어떨까 싶다.^^

정말이지 요즘 독립영화들의 경우 가끔 어렵고 그런 영화도 있겠지만 올해 내가본 소위 독립영화들은
죄다 감동의 도가니였다.

<똥파리>

열심히 욕이나 하고 부수기나 하겠지 했는데, 아니어라. 난 이영화보며 감동받아서
영화내내 얼마나 눈시울을 적셨는지 모른다. 거기 나온 사람들은 다 연기가 아니여. 그렇게 살고 있을
수많은 현재의 비루한 삶들을 그대로 보여 줬을 뿐이여.

<똥파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공무원들 모두 단체 관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영화속 악다구니가 20년 전이라면 몰라도 작금의 현실일수도 있다는게
너무 징했다. 공무원들은 이 영화보고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공무원들 뿐이랴, 일반 시민들도
우리시대 양극화에 대해서 반성좀해야 된다고 본다.

하여간, 이 영화 보고... 양익준 감독에게 반했다. 이런 생양아치가 그렇게 멋있을수가 있다니.
그렇게 진정이 절절하게 다가올수 있다니. 양익준 만만세다.
(이창동 감독은 양익준 감독 때문에 긴장해얄지도...ㅋㅋ)
없는 돈으로 찍었어도 대사 한마디 한마디 폐부를 찌르고, 출연자 모두 훌륭해....

(영화속 아닌 인터뷰 속의 양익준을 보니 양아치적인 모습이 전혀 없었다.
헐~ 게다가 순수함마저 느껴졌다.
순수하면서도 독기있게 자신만의 영화를 고집할수 있는 '패기'가 있었다. 음~ 시방 우리사회엔
이런 늠자들이 너무도 필요햐아....^^)

<똥파리> 간판내리고 이런 얘기하니 저으기 미안시럽다. 그래도 12만 관객동원, 제작비의 다섯배를
벌었다니 축하축하~~. 워낭소리 처럼 개봉관도 많지 않았는데 그만한 관객을 모았다니 정말 대단해...

난 <똥파리>도 관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워낭소리>처럼 복합상영관들에서 줄줄이 추가 개봉해 줄줄
알았는데 안해서 의아했다. 실망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마찬가지.

<잘알지도 못하면서>

이 영화야 말로 이번엔 정말 영화속 감독말대로 200만은 충분히 들줄 알았다.
아마, 개봉관 수만 많았으면 그리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잘알지...>를 돌려주지 않은 복합상영관에 역시
기분 상함. 홍상수 영화 중 다른 작품들은 보는이에 따라서 다소 지루한 것도 있으나 이번 작품은
진짜 시중 폭소와 통쾌함을 주었다. 의미있는 대사들도 많았다.

이해못할 장면 하나도 없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아짐들이라면 특히 더 이해할 영화였다.
또, 영화속 조연들이 다 탁월하여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영화인 동시에 유준상, 고현정, 하정우, 공형진,
엄지원각자의 독립영화이기도 했다. 어느하나 부족한 사람이 없었는데 그 각각의 인물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김태우도 이번엔 정말 짱이었다.
아무튼, <잘알지도...>가 홍상수 감독에게 흥행을 안주어 내가 송구스럽다.

흥행이 다는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영화를 만들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뭐 그래도 홍상수는
또 영화를 찍을 것이다. 세상을 향해 너그들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가면서.... 나는 그가 200만 넘게
동원할때까지 매년 영화를 찍기 바라고 찍을 때 마다 봐줄 것이다. 사실 영화속 주인공,
특히 남자 주인공들을
너무 부시시하게 표현해 주어서 좀 지겨웠는데 이번에 그마음 고쳐 먹었다.
계속 부시시해도 받아주겠써어...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이 영화는 최민식씨가 4년만엔가 얼굴내민것이라 해서 기대하고 봤다. 음, 역시나!
사실 영화는 별 내용이 없다. 그럼에도 보고 나니 며칠이 지나도 자꾸 떠올랐다. 지금도 떠오른다.
잊을수가 엄써...
히말라야의 산, 강, 눈, 구리빛 얼굴들, 초록이라곤 한점도 보이지 않던 회색 풍경, 먼지, 바람...
별 전개 없는 영화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냥 나를 주인공 마음속에 들여보내 그대로 행동한다
생각하고 보면 짠하기도 하고 따숩기도 하고 그렇다. 내려가기전에 강추~~~


<3FTM>

숫자와 영어 사이에 곱하기를 넣어야 하는데 곱하기표시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씀....
아무튼, 이 영화 새로운 세계였다.
이런 고민을 않고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여자로 태어났는데 마음은 자신을 완전 남자로 인식하고 있다니...
여자인게 너무 싫여,
가슴도 싫여,
생리는 더 싫여,,,,

그렇게 몸과 마음이 따로노는 삶을 살다가 성년이 지난후 용기를 내어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외모를 완전 남자로 바꾸고
유방의 볼록함에도 바람을 빼고 아래에는 가짜 거시기를 차고 남자가 되어 살아가는.....

그러나, 호적상은 여전히 여자라  취직해도 불이익등 고충이 이만저만...  그렇게 지옥아닌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ㅠㅠ 

.....

결론은,

영화 내려가기 전에  지금 상영되고 있는 좋은 영화들, 복합상영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좋은영화들 놓치지 말자 머이런..^^

복합상영관.
처음엔 생겨서 좋다했더니 점점 볼영화 하나도 음써... 기가차.. 그들은 안 부끄러운지.
안 부끄러워요?
영화를 내다 거는 사람들이 영화보는 눈이 그렇게 낮아서 우쩐대요?
우선은 덕볼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ㅉㅉ.. 안 봐도 비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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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사월, 결혼을 앞둔 조카의 신혼 가전을 함께 사러 갔을 때의 일이다. 매장 점장은 신혼부부가 쓸 것을 산다고 하니 당연하다는 듯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벽걸이나 탁자형TV는 기본이라는 듯이 말하였다.

 

"드럼 세탁기 말고 그냥 통돌이 세탁기를 원하는데요."

"요즘 신혼살림에 누가 구식 세탁기 산답니까?"

"평소 주부로서 판단해 보건데 세탁기는 역시 드럼보다는 일반 세탁기다 낫던데요."

"그래도 신혼부부 세탁기는 다들 드럼으로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점장의 말이 영 틀린 것은 아니었다. 요즘 신혼부부라면 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면 다들 드럼세탁기를 살 것이었다. 그것이 유행이고, 유행에 뒤처지면 혼자만 외톨이 되는 듯 선전하니까. 그러나 실속을 따지자면 드럼보다 그냥 일반 세탁기가 가격도 반에다 용량도 크고 모터도 튼튼하기에 천덕꾸러기 삼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드럼 안 써 보고 이런 얘기하니 어폐가 있지만 드럼 쓰는 사람들 얘기 들어 보면 다섯 중 다섯 다 일반 세탁기가 낫다고 하였다. 나로 말하자면 12년째 혼수로 사온 일반세탁기를 쓰는데 한 번도 고장이 나지 않아 세상에 이보다 더 성실한 일꾼이 어디 있나 싶다. 아무튼, 세탁기의 경우 나의 의견에 조카가 100% 공감했기에 점장이 뭐라고 하든 일반세탁기로 결정을 봤다.

 

다음은 냉장고. 냉장고의 경우도 양문형은 인물만 좋지 칸막이가 너무 많아 갑갑하고 때로는 냄비째로 넣을 일도 있는데 그럴 수 없어 불편하다며 열에 7, 8명은 별로라고 하였다. 그러나, 요즘 추세가 다들 양문형이다 보니 제멋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는 거부하기 힘들 터.

 

내 마음 같아서는 일반형만 해도 차고 넘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소심한 조카는 본인보다 신랑 쪽이 혹 부끄러워지면 어쩌나 걱정하며 양문형으로 해야겠다고 하였다. 그 말도 나름 일리가 있었다. 다행히 냉장고의 경우는 마침 무늬는 양문형인데 가격은 일반형보다 조금 더 비싼 기획 상품이 나와 있어서 그 기획 상품 양문형으로 하였다.

 

하여, 이제 남은 것은 TV인데. 대리점 점장은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는 우리 마음대로 했지만 TV의 경우는 확실히 자신의 추천을 거부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지 당연한 듯 탁자형과 벽걸이형을 소개하였다.

 

"요즘 신혼부부들은 보통 요런 29인치를 많이 해요."

 

인즉슨, 맞는 말이었다. 사실이 그러하니까. 그러나, 남의 결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이유 십 원 어치도 없었지만 조카가 최대한 실속을 차리길 바라는 의미에서 한마디 얹었다.

 

"몇 년 전 일 년에 300편 이상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TV보다 그것을 통해 볼 내용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니? 친구나 지인들 집에서 벽걸이 TV 많이 봤다만 DVD 있는 집은 없더라. TV는 벽걸이나 탁자형 말고 뒤가 좀 나온 구식으로 사고 차라리 남는 돈으로 디브이디를 한 50장이나 100장 사는 게 어떻겠니? "

 

일반 TV 역시 인치는 같아도 가격은 벽걸이의 반값이었다. 물론 디지털 TV라 몇 년 후 디지털 전송이 본격화되어도 수상기를 교체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충분히 공감하지만 역시 신랑에게 미안해서 갈등 생긴다. 남자들은 전자제품에 예민하다던데..."

 

"네 마음 편한대로 해. 그러나, 나라면  DVD 50장이나 100장 사는 선택하겠어. 요즘 DVD 좀 싸니? 큰돈 풀릴 때 명작들 한꺼번에 확 사버리는 거야. 푸훗~"

 

갈등하는 조카의 얼굴과 뭐 이런 구닥다리 아줌마가 따라 붙어 싸구려만 골라서 권하냐는 점장의 눈빛을 보며 나는 나대로 측은하여 한마디 넣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결혼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 우린 마음보다 자꾸 물질로 그 마음을 대체하려는 것 같아요. 좋은 냉장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정성으로 해줄 수 있는 손길이고, 비싼 세탁기에 빨건 보통세탁기에 빨건 매일 매일 보송보송한 옷을 입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화질 좋은 TV도 물론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좋은 프로를 알아볼 줄 알고 좋은 영화나 다큐를 감상 할 수 있는 감성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요.  액정 화면에 비하면 질이 좀 떨어지겠지만 요즘 나오는 일반형 TV도 몇 년 전 TV에 비하면 나름 깨끗한 화질 아닌가요.

 

돈이 많아서 흥청망청 써도 된다면 소비의 미덕을 발휘해 볼 만도 하겠지만 빠듯하게 알뜰하게 혼수를 해야 한다면 굳이 뱁새가 황새 흉내 낼 필요가 뭐가 있어요. 마음만 맞으면 13평에 살아도 행복하고 마음이 안 맞으면 63평에 살아도 허전하고..."

 

아줌마의 주절거림은 이후로도 몇 가락 더 넘어갔는데 다 듣고 난 점장 왈.

 

"저 실은, 결혼 1년 되었고 한 달 후가 집사람 산달인데,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왜요, 힘들어요?"

"어떻게 아세요? 네, 무척 힘들어요."

"얼굴에 다 써져 있네요."

 

그렇게 해서 본의 아니게 신혼부부 상담을 하게 되었다. 물론 결혼 12년차이니 만큼 적절한(?) 처방을 내려주었고 점장은 특별히 감사의 뜻으로 세제 세트를 나에게 선물로 준다고 하였는데, 아뿔싸, 대리점을 나오면서 둘 다 까먹어 버렸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TV는 무엇으로? 흔쾌한 신부의 동의하에 액정TV 아닌 일반 디지털 TV를 샀다. 이 때문에 결론적으로 고급 김치 냉장고 한 대 값으로 냉장고+TV+세탁기+밥솥+카세트+DVD기기+전자레인지+드라이어+청소기 등 소소한 가전제품 총 망라해 살 수 있었다.

 

그 소박한 선택은 현재 어떤 결과를 내고 있을까. 며칠 전 결혼 만 두 달을 채워가는 조카의 집을 방문하여 가전제품에 대한 소회를 물으니,

 

♣세탁기: 아무래도 난 익숙한 구식이 맞나봐. 아주 만족스러워.

 

♣양문형 냉장고: 그땐 양문형 안 사면 두고두고 후회하고 창피할 줄 알았는데, 냉장고 문 한번 열어봐라. 넣어둘게 없어 텅텅 비었다. 일반형 중 제일 큰 것도 말고 한 500리터짜리 샀어도 충분 했을텐데... 냉장고만 크면 뭐해. 요리를 못하니 다 말짱 꽝이야.(웃음)

 

♣TV: DVD 쟁여두고 심심할 때마다 본다. 저번 집들이 할 때 어떤 손님이 이 집은 홈 시어터 아니네 어쩌네 해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홧김에 DVD 50장 더 사서 100장 채울까봐.(웃음)

 

마무리...

 

신혼 가전 소박하고 평범하게 하자. 결혼 해서 살다보면 고급이고 저급이고 다 거기서 거기다. 좋은 것 사고 싶으면 애들 중고등 학교 들어갈 때 고급으로 해도 늦지 않을 터. 중고등 들어가도 고급이 뭔 필요 있나. 뭐, 돈 있으면 내 알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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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연꽃)

창원에 사는  남편 친구왈  "30분 거린데 살아생전 못갔....ㅠㅠ"
친구의 김해 지인왈 " 세상에, 김해에 살면서도 몬갔네...ㅠㅠ"   


부산 경남쪽 사람들의 경우 이런 뒤늦은 후회 한 사람들 많으리라. 먼곳이 아닌, 너무 가까운 곳이었기에 언제든 갈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미루고 살았을 것인데, 생각지도 못한 때에 이별이 왔으니...어디 부산 경남쪽 뿐이랴. 그래서 인지 어제(6일) 봉하에는 여전히 아침부터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택시 아자씨왈, "보이소. 이쪽으로 가는 차는 다 봉하마을 가는 것입니더." 우리가족은 붐빌것을 예상하여 기차를 타고 갔었다.(봉하 가시는 분들 웬만하면 대중 교통을~~) 가까운 거리인데다 아침일찍 나섰는데도 봉하에 가니 추모줄은 이미 빽빽했다. 향을 사르고 절을 하고나서,  정토원 올라 갔다가 공양하고 내려오니 사람들의 줄은 더 길어져 있었다. 상황 보고겸 마산에 사는 성당다니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야곱의 길(스페인 산티아고 가는길)만 순례길이란 법이 있냐. 이곳은 더하지 싶당!'
'성지가 따로 있간? 사람들이 자꾸 가다보면 성지가 되는거지..'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쩜 '노무현의 길'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야곱의 길'처럼 여러갈래로 만들어 지는게 아닐까 상상해 봤다. 가장 짧은길, 가장 긴길, 가장 쉬운길, 가장 어려운길, 혹은 나만의 길 등... 풍수의 풍자도 모르지만 봉하에 가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했다. 몇몇 경남쪽 친구와는 벌써 이런 약속을 했다.
"우리 앞으로 만날일 있으면 봉하에서 만나자."

우리들 사이에 봉하는 중간지점쯤 되기에 서로 오기도 편하고 진영역에서 택시타면 요금 5천원에 5분이면 봉하에 도착하니 이 보다 더 간단할수가 없어.... 권여사님 남편몫까지 오래사셔서  꼭 좋은세상 보시길 빕니다.  


노대통령의 유서 중 어떤이는 '운명이다'에 방점을 찍고 또 어떤이는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에 방점을 찍던데 나는 '원망하지 마라'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해서 책임자 처벌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하되, 우리모두 그동안 그 누군가에게 '원망'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참에 그 마음을 거두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  

남을 원망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사실.. 그리고 상대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생기고 뜻하지 않은 이해까정 할수도 있기에...

(펌글 고만 하고 싶은데 자꾸 푸게 되네. ^^ 중앙 일보를 보지 않아서 모르다가 뒤늦게 정진홍씨의 똥타령을 읽고 경악했다. "(박연차)가 돈이 아니라 똥을 지천으로 뿌리고 다녔다.... 그 똥을 먹고 자신의 얼굴에 처바르고 온몸 전체에 뒤집어 쓴 사람들이 지난 시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고 그 부인이었으며 아들이었다." 라고 썼다니...

덕이 라곤 쥐꼬리 만큼도 없어뵈는 이런 지식인을 보면 딱하다. 이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분 눈에는 여전히 노통은 똥을 먹고 처바른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을까. 나이가 많으면 나이때문이겠거니 하겠지만 이분은 팔팔해도 한참 팔팔한 분인데... 소위 이런 지식인을 접할때면 '덕'이 없는 사람이 '지식'의 탈을 쓰면 그 자체로 얼마나  해악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분의 이 글 때문에 노통=똥이라 생각한  중앙일보 독자는 또 얼마겠노 말이다. 2009년 4월 11일 34면 <오피니언>에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진홍이 썼으니 시정잡배도 아니고 이런 권위있는 사람이 썼으니 다들 그런줄 알것이 아닌가배.

뭐, 그렇다고 원망은 음써. 원망하지 마라에 방점을 찍었듯 이분을 원망할 맘은 없다. 딱할뿐, 측은할뿐, 이참에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랄뿐....

그럼 아래 펌글 즐감하시길~~~)


 
<펌글 1>(글쓴이-김동렬)

지식인의 천박성이 문제
아래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 죽였다’의 리플에 답글.


참여정부 초기.. 교수회의 분위기로는 교수들 90프로가 딴나라였다더군요. 아침에 회의하며 습관적으로 노무현 씹는데.. 노구리파와 노시개파가 대통령 씹는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하루를 여는 거지요.

하루라도 씹지 않으면 혓바닥에 가시가 돋는다는 식. 그 무리에 좌파는 극소수, 친노는 아예 없지요. 제 이야기 핵심은 그 많은 교수들 중에 친노도 있을테고.. 농담해도 친노교수 눈치 봐가면서 해야할텐데.

그런게 없다는 거죠. 안하무인. 노골적 반노. 이런 이야기는 조기숙 교수를 비롯하여 몇 사람의 교수들에게 전해들은건데 아마 상당히 맞을 겁니다. 물론 제가 교수가 아니고, 들은 이야기 하는 거지만.

분위기가 그렇더랍니다. 개개인 인터뷰하면 노무현 지지자도 있겠지만 그들은 회의시간에 발언하지 않는답니다. 참여정부 초기 이야기. 지금은 다를지도. 지금은 이명박 씹는 시간으로 바뀌었는지 궁금.

늘 있는 ‘노씹기 타임’에 유난히 큰소리로 웃고 장단맞춰서 딴나라 견자인줄 알았는데 사석에서 대화해보니 숨은 친노더라는 일화도 제법. 그러니까 인간들이 자기 양심대로 말하는게 아닌 거죠.

분위기 따라 흘러가는 거. 평범한 대중이 그렇다면 이해하는데 교수가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글 배운 자가 눈치보고 분위기 편승하며 정체성 숨기고 늘 있는 ‘노씹기타임’에 큰 소리로 웃어주고.

오늘은 또 누가 ‘신판 노씹기 시리즈’ 꺼내서 좌중의 스타가 되느냐에 집중하고. 이런 사회분위기를 원체 모르는 분과는 일단 대화가 안 되구요. 세상이 다 그렇다는거 모르는 분과는 소통이 불통.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교수들 대부분이 딴나라 견자인데 언론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이상하게 거기서는 진보와 보수가 50대 50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좌파들만 모여서 토론하곤 하지요.

왜냐하면 좌파와 우파가 같은 신문에 모여서 토론하는 일은 잘 없으니까. 신문색깔따라 가는 거니까. 노무현을 중간에 두고 좌파와 우파가 양쪽에서 사격하면 중간에 있는 노무현에게 탄환이 집중되지요.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의 총의'를 집행하는 자리니까 좌우를 고루 참작할 수 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거 다 알면서도 마구잡이로 쏘아댄다는 거. 자기 패거리 정치적 지분 챙기기 바쁘다는 거.

노무현을 보수로 몰면 좌쪽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얄팍한 계산. 자기 명성 쌓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는 거. 진실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그냥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더라는 거.

아 가끔 있지요. 솔직하게 수구정체 드러낸 변희재, 솔직하게 벼슬 탐하는 자기정체 드러낸 황석영, 솔직하게 대인놀이 전문의 자기정체 드러낸 김지하. 그 외에도 많습니다. 그들은 솔직하다 망가졌지요.

변희재, 황석영, 김지하들은 망가질만 하니 망가진 거구요. 욕먹을 인간이니까 욕먹는거구요. 노무현은 다르지요. 노무현 대통령 역시 솔직하다 망가진건 맞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리인데.

대통령이 진보의 독점물이 아닐진대.. 때리더라도 가려가면서 때려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좌우의 입장을 다 헤아려야 하는 그런 자리에 가 있다는 거 사정 봐가면서 때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왼쪽이라는 자부심이 필요하냐구요? 이런 식으로 당연한 사실을 가지고 질문하면 좀 황당합니다. '1+1이 왜 2냐'는 질문에 대답하라면 좀 생각을 해야하거든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사람에게 중요한건 ‘삶의 미학’,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일관성’. 사람은 미학으로 소통하는 법이고, 삶의 일관성으로 고유한 자기만의 삶의 미학을 외부에 드러내는 것입니다.

역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일관성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행동은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으로 왔다갔다 해도 말은 일관되게 해야 욕을 안먹지요.

말을 일관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글 쓰는 사람은 캐릭터 만들어서 그 기준에 맞추어 일관되게 써야합니다. 무한도전 6명도 캐릭터에 맞추어서 ‘바보형 준하’는 평생 ‘동네 바보형’ 짓으로 일관되게 밀어보는 거고.

착한사람 콤플렉스 유반장은 평생 범생이 캐릭터로 일관되게 가보는 거고. 머리 좋은 강호동은 아는 것도 모르는 척 어벙한 표정 지어서 점수 따는 거고. 강호동 이 양반 은근히 인생의 달인, 처세의 명인. 아이큐 높습니다.

양촌리 김회장집 회장부인 김혜자는 평생 술담배도 안할 표정으로 일관되게 가보는 거고.. 알고보면 술도 잘하고 담배도 만만찮다는 설. 연예인도 일관되게 밀어보는 건데 논객이 일관되게 안 가겠습니까?

더러운 유창선만 해도 일관되게 가지 않고 정동영 지지로 돌아서서 뻘짓했기 때문에 제게 욕먹지 않습니까? 유창선은 좌파인척 하며 노무현 까고 사실은 보수 정동영 지지자로 사이비짓 하다가 들켜서 욕먹는데.

일관되게 가지 못해서 욕먹지요. 전여옥, 지만원, 조갑제, 김동길들도 사이코로 캐릭터를 잡았기 때문에 일관되게 사이코로 밀어붙이지 않습니까? 사이코인척 하며 수구꼴통 하고싶은 말을 대변해 주지요.

자신이 옳다고 믿는걸 말하는게 아니라.. 수구꼴통들이 내심 그런 말 하고 싶어 한다는 것 헤아려서 대변인짓 해주는 걸로 꼴통들에게 점수땁니다. 꼴통들은 그러지요. ‘지나치긴 하지만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해.’

다들 포지셔닝 게임을 하는 겁니다. 공격수도 있고 수비수도 있어야 하므로.. 위기 때는 지만원, 조갑제, 전여옥들이 극단적인 발언으로 보수세력 결집시켜주는 것도 좋고. 다 계산된 행동이지요.

독설전문 진중권이 점잖게 나가면 어디 방송에서 불러주기라도 한단 말입니까? 다 먹히는 캐릭터가 있는 것이며 '먹혀주는 캐릭터'로 한 번 밀어보는 겁니다. ‘좋아! 이걸로 한 번 가보자’ 이거지요.

제가 유창선 사이비들의 거짓을 지적하는 것은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하느라 독자를 속이기 때문입니다. 본심은 전혀 그렇지 않으면서 논객 캐릭터를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척 하는 거.

배후에는 감춰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 ‘노무현 세력 해체’를 노리고 고도의 정치적 기동을 하면서.. 그걸 은폐하는 거. 전체 판 돌아가는 거 보면서 정동영 지지를 위해 요기 좀 때리고, 조기 좀 죽이고.

유시민은 원래 친노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친이해찬. 그런데 언론이 다들 유시민을 친노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억지친노로 통하게 된 거지요. 다들 친노로 아는데 이제 와서 비노선언 할 수도 없고.

왜? 유시민을 친노로 몰았습니까? 죽이려고 그러는 겁니다. 저 역시 친노 아니고 친유 아닙니다. 전 그냥 김동렬입니다. 노무현이 옳기에 옳다고 말할 뿐. 빌어먹을 짜고치는 캐릭터 놀음 하지않을 뿐.

유시민 역시 언론이 ‘유시민죽이기’ 목적으로 ‘노무현의 황태자’ 이런 식으로 몰아간 겁니다. 누구 황태자 이렇게 되는 순간 아류정치인으로 보이거든요. ‘유시민은 노무현 아류야. 딱 걸렸어.’

이 방법으로 죽이는 거지요. 누가? 빌어먹을 강준만 개새끼가.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그러다보니 유시민은 덕분에 횡재, 내년에 서울시장 하게 생겼지만. 하여간 유시민은 친노 아니라도 남들이 ‘넌 친노야’ 하면 친노해야 됩니다.

‘어? 난 친노 아닌데’ 하면 변절자로 낙인찍는 제 2탄이 머리통에 딱 겨냥되어 있거든요. 강준만들이 함정 파놓고, 올가미 쳐놓고 기다리지요. ‘빨리 비노선언 해라. 대갈통에 한 방 박아줄께.’ 이런거 모르겠습니까?

다 알면서 왜이러셔? 정말 몰라서 묻는 분도 있을 것 같아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절대로 망하지 않는 신문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입니다. 근데 경향과 한국은 거의 망하고 있습니다.

왜? 사건이 생기면 대중은 왼쪽과 오른쪽의 극단을 보고 판단합니다. 중도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중도노선 걸으면 죽음입니다. 한국일보는 촛불시위 때 중립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욕만 먹었습니다.

중립 지키고 양시양비 해서 얻은게 뭐죠? 독자 판단에 도움 줬습니까? 길을 가면서 방향을 판단할 때 ‘지북’과 ‘지남’을 보고 판단하듯이 언론과 논객은 극단에 있어야 안전합니다. 극단에 진영이 있고 그 안에 숨는 거지요.

그거 모르겠습니까? 짜고 치는 고스톱 판, 이 엿같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 세상이 너무나 롤러코스터를 타기 때문에 중간에 있으면 양쪽에서 협공당해 맞아죽습니다. 노무현이 부시와 김정일 협살에 걸렸듯이.

국민들이 노상 변덕을 부립니다. 어제는 노무현 지지, 오늘은 이명박 지지. 그러다가 이제는 또 노무현 지지. 그래서 양심 지키고 바른 말 하는 정치인은 죽고, 바른 말 하는 논객은 뜨지 못하고.

고도로 잔머리 굴리는 강준만, 진중권, 유창선, 손석춘은 뜨고. 안전한 진영논리 안에 숨어서 패거리 행동하면 살고. 왜? 자기 진영이 지켜주니까. 그러나 노무현은 진보-보수를 떠나 국민만 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죽었습니다. 지켜줘야 할 국민이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평범한 국민은 몰라서 그렇다치고 지식인은 뻔히 알면서 노무현 죽였습니다. 왜? 패거리 안에서 점수따려고. 더러운 시스템의 부품들.

거짓 캐릭터놀음 버리고, 역할놀이 버리고, 진영놀이 버리고, 짜고치기 버리고, 감춰진 의도와 숨겨진 저의 버리고, 은폐된 정치적 기동 버리고, 순수하게 자기 생각 말하는 논객 한 명을 저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라이 사인방이라 할 지만원, 전여옥, 김동길, 조갑제도 언뜻 보면 꼴통이라 소신껏 꼴통짓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실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 자기 몸값 계산하고 출연료 계산하고 포지셔닝 연출한 겁니다.

언론에 떠서 주목받는 효과와 사이코로 낙인찍혀 보는 손해 사이에 저울질 해보고 하는 짓입니다. 막장드라마가 판치는 시대에 막장논객이 왜 없겠습니까? 막장논객 대표주자 되려고 또라이 4인방 사이에 경쟁이 치열한 판입니다.

비열한 진영놀이 버리고 진심으로 국민 편에서 가는 정치인은 국민이 지켜줘야 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국민은 몰라서 함부로 돌팔매질. 아는 지식인은 알면서 자기 살려고 비열하게 돌팔매질 합니다.

한국은 유럽과 달리 고립된 나라입니다. '외국 진보세력과의 연대' 이게 안되기 때문에 한국은 지도자가 진보-보수를 아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처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반대로 간다고 우직하게 ‘수구외길’ 걸은 이명박 잘되었습니까? 앞으로 누구든 노무현처럼 않고 우직하게 ‘좌파외길’ 걸어서 잘될 것 같습니까? 중요한건 밸런스. 한국에서 대통령은 한국식 밸런스 찾아야 합니다.

한국 대통령은 입헌군주제 하의 군주처럼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적 포지션에 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치판 게임의 법칙에서 중간에 있으면 꼭 죽는건데 대통령은 중간자적 존재일 수 밖에 없는 운명.

좌우가 싸우면 대통령은 중간에서 조정역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정은 어떻습니까? 좌가 우를 찔러도 꼭 중간에서 걸치적거리는 대통령부터 먼저 찌르고. 그거 알고 이명박은 확실한 꼴통노선 걷다가 더 망하고.

정말 이제는 신사협정 해야 합니다.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 좌든 우든 선을 지켜야 합니다. ‘공존의 논리, 공존의 룰, 공존의 문화’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 살리는 정치, 사람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치 해야합니다.

http://gujoron.com

<펌글2>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을 죽였다.




내가 유창선, 강준만, 손석춘류 지식인-세상 경험이라곤 없는 책상물림 먹물-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 인간들이 거짓을 말하기 때문이고, 그 거짓은 처음부터 준비된 거짓이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거짓이기 때문이다.

진보-보수를 떠나 거짓과의 싸움을 나는 멈출 수 없다. 그들은 잘 알고있다는 듯이 포지셔닝 게임을 벌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맞추어서 행동했고 조금의 벗어남도 없었다.

그들의 행동은 전부 예상할 수 있었고 내 예상에서 벗어난 자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나는 알고 있다. 좌우의 이념을 떠나 사람농사짓는 농부 노무현과 가장 크게 대척점에 서 있던 자가 누구인지를.

나는 기록한다. 후보시절 -누구보다 노무현을 사랑한다는- 노하우 논객 대다수가 노무현의 당선을 믿기는 커녕, 장렬한 전사를 원했다는 사실을. 모임에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발언하는 자리가 있었다.

대부분 논객들은 ‘깨끗하게 지고 난 후에 두부김치 놓고 맥주나 한잔’ 식으로 발언하더라. 어차피 지는 선거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들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머리꼭지까지 화가 났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분개하여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백퍼센트 노무현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니까 100만원씩 걸고 내기하자고.’ 중요한건 그 사람들이 오판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사람들 마음에는 애초에 당선에 대해 대비가 없었다. 낙선한다는 전제로 노무현을 지지한 것이다. 당선될 줄 알았다면 지지하지 않았을 자들. 그들은 후보의 당선이 아니라 왼쪽에 섰다는 자부심이 필요했다.

그 많은 논객들 중에 진짜 노무현 편은 몇 되지 않았다. 모두들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환멸을 느겼다. 당선 직후 세종로 근처 뒷골목 중국음식점에 모였을 때다. 다들 땡감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당선을 기뻐하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나 역시 얼른 분위기파악했다. 그리고 선언했다. 못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옆자리에 있던 천호선, 이인영은 들었다. 오늘 이 모임이 ‘최후의 만찬’이라고.

사실 내 말대로 되었다. 다음 모임에 나가지 않았지만 나중 전해듣기로 6명인가 7명인가 모였다고 한다. 그렇게 두어번 더 모이고 흐지부지 되었다. 적과의 동침이 오래가지 못했던 거다.

청와대 비서가 밥사준다는데도 다들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그 남은 예닐곱명도 거의 전부 배신했다. 누가 남아있는가? 서프라이즈를 함께 건설했던 동지들은 변희재처럼 변절했다.

지식인은 원래 변절한다. 먹물을 병아리 눈물만큼 먹어도 변절한다. 글 아는 자들은 배신확률 90퍼센트다. 열 명이 박수치며 모인다면 아홉놈은 나중 배신한다는 사실 알고 있으면 된다.

포지셔닝 게임 규칙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나 더러운 유창선들은 말한다. 노무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때문이라고. 나는 기록한다. 먹물들은 노무현의 당선 자체에 당황해하며 황망한 발길을 돌렸다고.

배신의 분위기는 서프라이즈에 바로 나타났다. 대북송금특검문제가 논의되기 전부터 이미 동프라이즈는 준비되어 있었다. 진중권이 한 말이 있다. 서프라이즈에서 나타난 현상이 3개월 후에 민주당에 나타난다고.

꼭 그대로 되었다. 노무현이 어떻게 했기 때문에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처음부터 포지션을 그렇게 설정해 두었다.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고 다들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자기포지션을 소화했다.

“노무현은 촌놈이라서 뭔가를 모른다. 지식인이 가르쳐줘야 한다. 그런데 고집이 세서 말 들을 태세가 아니다. 매우 쳐라. 본 때를 보여줘라.” 다들 이 마음으로 지지자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리고 시시한 트집을 잡아서 변절을 정당화 했다. 이런 식이라면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당선되자 마자 대통령 죽이기 한다. 다음에 한명숙이 되든, 강금실이 되든, 이해찬이 되든 마찬가지다.

노무현을 죽인 먹물을 제어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음에도 똑같은 피해를 당한다. 분명히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등에 칼을 맞았다. 오죽하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강금원이었겠는가?

강금원은 배신하지 않는 진짜배기라는 사실을 노무현은 알고 있었다. 눈빛만 봐도 안다. 저 놈이 어떤 식으로 제 몫 챙겨갈 놈인지. 그렇다. 노무현에게는 강금원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가롯 유다였다.

나는 황우석이 국민을 속였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진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먹물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가 줄기세포를 만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수의사가 의사의 영역을 넘어서는 순간에 알고 있었다. 그들은 기독교 혹은 카톨릭의 신도가 되는 순간에 알았다. 그들은 심형래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미 그의 영화가 졸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아웃사이더가 주류의 영역에 발을 들이미는 순간에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잘못을 저지를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거기에 맞추어 배역을 소화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상고나온 놈을 대통령으로 모실 생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노하우 논객으로 행세하고 다녔다. 뻔뻔하게 지지자인양 행세하고 다녔다. 그리고 적당한 시점에 발을 뺐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는 없었다. 자신의 가슴으로 느끼는 자는 없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대로 행동하는 자는 없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사전에 결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행동하는 로봇이었다. 그들은 아직도 말한다. 노무현이 뭐를 잘못했고 자기 노선과 뭐가 맞지 않았고 어쩌고 저쩌고 구시렁구시렁. 거짓말하고 있네.

2001년인가 중앙일보 조사에서 의원성향조사에서 노무현이 첫 번째인가 두 번째로 왼쪽이었다. 노무현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한다. 지금 민주당의원 중에 김대중 보다 왼쪽에 있는 자는 없다고.

단지 왼쪽인척 할 뿐이다. 그걸 자기 포지션으로 삼았으니까. 핑계가 걸작인 거다. 임종인, 이종걸, 천정배 쓰레기가 잘 하는 쇼 있다. 그들은 인생이 쇼다. 분명히 김대중은 경제분야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김종필과 합작했으니까. 그건 대한민국의 결정이지 김대중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김대중이 산업구조를 입맛대로 뜯어고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국민의 총의를 따라야 하니까.

유창선, 손호철, 강준만들은 자기들이 당선되어 대통령을 해도 경제영역에서는 더 오른쪽으로 갈 자들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총의를 집행하는 자리다. 제 맘대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길이 열린다. 그들은 국민의 생각을 놔두고 그냥 자기 부르고 싶은 노래만 줄창 불러대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좌는 상품일 뿐이다. 진보는 자신의 장식품일 뿐이다.

대통령을 씹어서 정책을 어쩌라고 압박할 뿐 국민의 생각을 돌려놓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민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정책운운 하는 자가 거짓말쟁이다.

예수가 죽은 것은 혼자였기 때문이다. 베드로도 예수를 버렸다. 유다도 예수를 버렸다. 예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자가 그 중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예수는 죽지 않았다.

어차피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울 자는 지식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런데 그 지식인이 이 나라에 없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는 자는 없다. 다들 로봇처럼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간다.

내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 방안만 나와주면 사람은 죽지 않는다. 혼자된 노무현에게는 그 내일이 없었다. 내일이 없으므로 오늘로 끝냈다. 그 내일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저 더러운 먹물 쥐새끼들의 습성을 안다. 그 새끼들이 언제 변절하고 언제 태도를 바꾸고 어떤 핑계대는지 안다. 그 쥐새끼들이 한번 살인은 막지 못했지만 두 번 살인은 반드시 막아야겠다.


PS..
지금 우리는 분열되어 있다. 좌파지식인, 자유주의적인 중산층, 서민과 노동자, 학생이 힘을 하나로 모으려면 몫의 분배에서 지식인이 가장 적은 몫을, 가장 나중에 가져가는 걸로 사전합의가 되어야 한다.

지식인의 내몫챙기기가 노무현을 죽였다. 그들은 명성을 원했다. 노무현이 몫을 주지 않으니 각자 알아서 명성을 챙겨가는 방식이 노무현 죽이기다. 명성을 위해 스승을 씹어서 뜬 율곡의 제자 정여립의 코스 그대로.

최대의 기여를 하고 최소의 몫을 가져가는 자가 진짜다. 그러나 강준만들은 어떠했는가? '내가 대통령 만들었지. 그런데 내 몫은?' 이런 식이다. 빌어먹을 킹메이커놀음이 우리 내부를 갈라놓았다.

대통령 당선되자마자 추미애, 정동영, 김근태, 이해찬, 유시민파로 갈라져 각자 상대방 진영에 총질을 해댔다. 그 총알들은 모두 노무현에게로 날아왔다. 노사모조차 당선후에 뭐할거냐고 대통령이 물으니 '감시, 감시'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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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3>

"제발 죽지 말아라”

‘천만개의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우리나라에 운동선수 만명 있어도 덩치로는 최홍만 능가할 사람이 없고, 스케이트로는 김연아 이길 사람이 없고, 농구로는 하승진 능가할 사람이 없다. 정치로는 살아있는 인물 중에 김대중 이상 없다.

“내 몸의 반이 무너져 내렸다.”
“나라도 그런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에 김대중 만큼 말해주는 사람 하나가 없다. 기껏해야 ‘비통’ 아니면 ‘애통’. 그 이상의 단어가 나와주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아본 적이 없으니.

그렇다. 그들은 연극하고 있었다. 정치판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연출자가 건네준 쪽대본만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앞에서 허둥댄다. 오죽 김대중 한 사람이 진짜다.

김대중이 유일하게 저질스런 정치판 게임의 법칙을 초월하여 소신껏 자기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게임의 법칙’이 문제다. 다들 눈치를 본다. 자기 생각은 없고 조직의 생리가 게임을 지배한다.

“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받아치고, 쟤가 요기서 밀어주면 나는 조기서 패스해야지” 이런 게임의 규칙만 암기하고 있다. 감독이 가르쳐준 자기 포지션만 지키려고 기를 쓰고 매달리며 벌벌 떨고 있다.

가짜들이 짜고 치는 게임의 장에 골치아픈 진짜 하나 나타났다. 하나의 진짜가 왼쪽과 오른쪽의 가짜들을 불편하게 했다. 쪽대본이나 외며 짜고 치는 왼쪽의 먹물들과 오른쪽 깡패들을 화나게 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짜고치는 구라꾼들의 팀플레이를 와해시킨다고 믿었다. 한겨레, 오마이가 자객노릇 자청했다. 조중동이 배후에서 시나리오 건넸다. 검찰과 쥐색은 분위기파악 못하고 날뛰는 똘마니에 불과.

이심전심 분위기 타고 간 것이다. 진짜 나쁜 놈은 그 분위기를 연출해낸 바람잡이들이다. 뒤에서 시나리오 건네주며 힘조절 한 자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진정 누구를 죽이려고 했던가? 노무현? 아니다.

그들은 집요하게 노무현을 갉았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무서워 한 것은 노무현 개인이 아니다. 그들의 진짜 타겟은 ‘노무현 세력’이다. 노무현이야 물러나면 그 뿐이다. 그러나 뿌려놓은 씨앗이 무섭다.

자라나는 새싹이 무섭다. 저 씨앗들이 자라나서 거대한 숲을 이룰 내일이 더 무섭다. 왼쪽의 한겨레도 무서워하고 오른쪽의 조중동도 무서워한다. 그들은 합작하여 ‘농부 노무현’을 제거했다.

노무현이 물러나기만 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농부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사람농사를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농사 지어서 그렇게 각성된 대중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말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 많아도 행동으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은 아직 없다. 그들 짜고치는 멤버들은 단지 말을 했을 뿐이다. 노무현은 행동까지 했다. 그게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불편해 했다.

이런 식이면 쪽대본 읽는 우리만 바보되잖아. 다들 립싱크 하는데 노무현 쟤는 왜 진짜로 노래하는 거야? 조직의 생리에 살고 죽는 로보트들 화가 났다. 팀플레이 깨지면 안된다. 제거해라.

노무현 죽이기로 강준만이 앞장 섰다. 이문열이 시나리오 건넸다. 정치라는 것은 원래 짜고 치는 시스템이 하는 건데, 각자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건데, 노무현이 종횡무진 그것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 했기 때문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여야의 시소게임을 허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성된 대중을 정치전면에 끌어들이려 했기 때문이다. 정치업자를 허수아비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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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껍데기들도 노무현과의 이별을 애도한다. 애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그러나 입으로는 여전히 거짓을 내뱉고 있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애도하는 이유는 슬퍼서지만, 거짓말하는 이유는 노무현 세력이 무서워서다.

유창선, 장봉군 등이 아직도 거짓을 진술하고 있듯이. 노무현은 애도하지만 노무현이 정성을 기울였던 사람농사는 용납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숨어서 이를 간다. 민주당에도 한겨레에도 있고 오마이에도 있다.

누가 진범인가? 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거짓말 하는 자가 진범이다. 우리가 복수하는 길은 하나 뿐이다. 우리가 각성하여 정치판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지은 사람농사 풍년들게 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뿌린 씨앗 무성하게 자라나 거대한 숲을 이루는 것이다. 각성된 대중이 수평적 소통하여 정치의사 결집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 뿐이다. 민주주의 2.0 세상을 우리가 완성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떠났다는 사실 인정하지 않는다. 내 마음의 시계는 23일 오전 9시에 멈추어 있다. 그 이후의 태양은 태양이 아니고, 그 이후의 대지는 대지가 아니다. 나머지들만 나머지처럼 남았을 뿐이다.

조직의 생리.
짜고 치는 무대.
비열한 게임의 법칙.
쪽대본만 외는 구라꾼들.
조직의 강령을 좇는 먹물과 깡패.


우리가 힘으로 이들을 이겨야 한다.

씨앗들이여!
제발 죽지 말아라.
자라서 큰 숲을 이루거라.
정치업자들의 짜고치는 무대 엎어버려라.
천 만개의 노란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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