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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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노자씨처럼 그도 일찌기 우리사회의 습속으로 부터 자유로워 서인지

아주 거침없이 œP아내는 정열이 눈부십니다.

 

그 짠하던 '빠리의 택시 운전사'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내 놓으면서 완전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지요.

'쎄느강...'은 우리나라 사람의 입으로 우리의 모순을 지적했기에 더 뼈 아프면서도

울림이 컸습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수구 언론의 끄덕없음과 보수라는 이름이 아까운 가짜 보수들의 활개, 

여전히 열악한 노동자의 처지와 교육정책의 실패등...너무도 산적한 문제들이

우리사회를 짓누르고 있다는 그의 외침을 제발 한끗발 하는 사람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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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2권 세트 (저자 사인본, 한정수량)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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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책을 읽었을때는 너무 공감이 가다 못해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대학의 지식인들은 다 무엇을 하길래

파란눈의 새파란 귀화인이 이런 주장을 선수 치도록 내버려 두는 지 한심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아주 젊더군요.

우리네 지식인들이 그보다 수십년 더 연구해도 말되는 말 별로 못하고

교수라는 간판만 즐기며 사는데 비해 그는 쭉쩡이없는 100% 알곡의 학자의 삶을 살며

양심껏 이야기 하더군요.

 

이런 선생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책을 한번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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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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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박노자 씨의 글을 접했을때는, 그 글에서 느껴지는  약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아주 연륜이 깊은 중후한 50대인줄 알았습니다.

그의 수염 덥수룩한 얼굴을 보고는 더더욱 나이를 가늠할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제나이 삼십 중반인가 일때 그는 이십대 후반이더군요.

이런,

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위아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탐구하면 그렇게

이십대의 나이에 그리 될수 있는 것이더군요.

그 누구에게도 걸림없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기하는 우리사회의 모순들, 공감가는 부분 많았습니다.

제목도 지적하듯이 '위 아래' 이것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너무 이상적이라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가 제기한 우리사회의 모순들은 다 변화를 시도해야 마땅한 부분들이란 생각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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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없어야 나라가 산다 - 학벌주의의 뿌리를 찾아서
김동훈 지음 / 더북(The Book)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지방의 인재들이 스무살만 되면 모다 서울로 가버리는것이

안타깝다 못해 우리는 뭔가 하는 자괴감이 빠집니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 서울대의 폐혜를 낱낱이 지적함과 동시에

아예 없애 버리자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 공룡은 삼키기만 할뿐 좀처럼 쓰러지질 않는군요.

부의 세습많이 아니라 학벌의 세습도 이 사회의 모순인데 서울대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울대가 그저 망해줄리는 없으니 그 보다 선행해야 할것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서울대를 지우는 것이겠지요.

저는 애저녁에 지웠습니다만... 남들은 어떨지...

 

입시 공부에만 매진하다 나머지 인생을 놓치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심이 아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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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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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인간연습> 책 겉표지.
ⓒ 실천문학사
수년 전, 한 친구의 결혼식 때의 일이다. 결혼식 주례하면 통상 신랑신부의 은사이거나, 은사가 안 되면 화려한 경력의 언변 좋은 직업주례사가 하기 마련이었지만 친구부부는 그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분에게 주례를 부탁하였다.

그분은 다름 아닌 결혼도 못해 본 최장기수 김선명 선생이었다. 남쪽의 한 콘도에서 치러진 그 결혼식은 '도떼기시장' 같았던 내 결혼식과는 달리 시종 엄숙하게 진행되었기에 결혼식이 끝난 후 저마다 이구동성으로 '모처럼 결혼식다운 결혼식'을 보았다는 소감들을 피력하였었다.

그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지만 사람들은 뭐에 홀린 듯 조용히 선생의 주례사를 경청하였다. 선생은 수 일 동안 고쳐 쓰고 고쳐 썼을 주례사를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읽으셨다. 선생의 물리적 나이는 일흔 할아버지였지만 우리네 눈에는 수줍은 스무 살 청년의 모습으로만 보였다.

아니, 저분이 정녕 그분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은 무엇이 무서워서 저런 소년 같은 분을 44년씩이나 독방에 가두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았다.

전향자는 배반자?

조정래 선생의 <인간 연습>(실천문학사)은 위의 김선명 선생처럼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두 장기수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김선명 선생의 경우는 끝까지 미 전향으로 남았기에 스스로 자책할 고통은 없었으나 이 책의 주인공들은 그렇지가 못했다.

"자발적으로 전향을 한 것은 더 말할 것 없고, 강제로 전향을 당했더라도 일단 전향 서에 손도장을 누른 자들은 사상의 변절자였고, 혁명의 배반자였다. 전향 전에 죽은 자들은 혁명의 영웅이었고, 끝끝내 탄압을 이겨낸 비전향자들은 혁명의 승자였고,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전향을 한 자들은 혁명의 패배자였다. 변절자, 배반자, 패배자 들을 상대해줄 대상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50~51쪽)

박동건은 쓰러져 죽음이 임박한 순간에도 자신의 전향은 자기 의지가 아닌 강제였음을 증명 받고 싶어 하였다. 30년 모진 고문의 옥살이를 하고도 마지막에 강제로 찍힌 전향서 한 장 때문에 그들의 양심은 괴로워하였다. 거기다 사상의 조국, 구소련의 몰락은 그들에게 '헛 산 것'일지도 모른다는 절망마저 안겨주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며, '이성의 힘에 의해 탄생한 마르크시즘은 그 이상세계를 반드시 실현시킬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평생'을 살았으나…, 인간의 이성은 '본능'을 이길 수 없었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책 속 출판사 사장의 말마따나 '사회주의에 안 먹히려고' 사회주의의 장점을 기를 쓰고 충실히 실천하였을 뿐이었다.

마지막에 희망을 그린 것은...

이 책에서 조정래 선생은 박동건은 절망 속에 보냈지만 윤혁의 삶은 필요 이상으로 현실과 동떨어지게 이상적으로 그렸는데 어쩌면 그것은 선생의 희망사항은 아니었을까.

(지금 이순간은 또다시 냉기류가 흐르지만) 한동안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장기수 할아버지들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꿈에 그리던 북한 땅을 밟게 되었다. 그러나 과연 수십 년 감옥에서 꿈꾼 대로 북한 땅은 행복의 나라였을까.

북송된 분들의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연고 없이 남한에 남은 분들은 확실히 불행하였다. 다달이 약값과 생활비에 허덕여야 됨은 물론이고, 감옥살이 수십 년에 세상살이도 서툴뿐더러 아픈 몸이나마 어디 써먹고 싶어도 주어질 일자리가 없었다.

그에 비해 소설 속 윤혁의 삶은 술술 잘도 풀렸다. 왕년의 실력으로 책을 간간히 번역하기도 하였고 부모 없는 어린남매의 후견인 노릇도 하게 되었다. 뿐인가 자전에세이는 대박 날 조짐이 보였고 그 책을 보고 감동한 보육원 원장은 여생을 보낼 거처마저 마련해 주었다.

사실성을 기초로 한 역사소설의 대가가 사실과 동떨어진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은 이분들의 삶이 뒤늦게나마 그렇게 '안착'되기를 바라는 소망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읽었다.

두 번씩이나 민주화에 몸 바친 사람이 대통령이 됨으로써 우리는 더 이상 군사독재 시절과 같은 장기수 할아버지들은 없을 것이라고 자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0.7평 감옥에서는 해방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여전히 감옥에 계신지도 모르겠다. 보다 넓은 감옥에, 남들은 감옥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은 감옥이나 다를 바 없는 현실을 살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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