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에 의하면 캄보디아에서는 우물하나 파는데 우리 돈으로 50만원 든다고 하였다. 50만 원 짜리 우물 하나를 파면 약 500여명의 사람들이 전염병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물을 먹고 사용할 수 있다고.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 사막의 어디에서는 물 한 통(큰말통)에 우리 돈으로 15원인가 하는 것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어느 단체인가 ‘100원으로도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하던데 정말 사막에서는 우리 돈 100원이면 물을 여러 통 살 수 있을 것이었다.

 

<여행 생활자>의 유성용은 4000미터가 넘는 중국 고산지역을 여행하면서 추울망정 물 걱정은 없던데. 왜냐하면 물이 고프면 그냥 눈을 뭉쳐 즉석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으면 되었기에 말이다. 그 눈 다 쓸어다가 사막에 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무튼, <환경재단>에 의하면 전 세계 65억 인구 중 ‘11억 명’은 물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연간 ‘2000만 명’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생을 하고 매일 ‘4500명’의 어린이들이 오염된 물을 먹어 사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목포 같은 도시는 해마다 갈수기에는 물 부족으로 애를 먹던데...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내가 처한 환경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나마 평소에 쓰는 물이라도 좀 절약하면서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진다.

 

물 절약, 아주 쉬워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느끼겠지만 요즘 아파트의 수압상태는 정말 좋다. 좋다 못해 너무 세다. 화장실은 물론 앞뒤 베란다 모두 찬물 더운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세탁기 수도꼭지 따로 화분용 수도꼭지 따로 등등 필요한 곳에 수도꼭지는 언제나 대기중이다.

 

‘주인님, 언제든 틀어주세요.’

 

그러나, 이러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나 보편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다들 당연하다 생각하기 쉬운데 11억 물 부족 사람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내 경우, 고맙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물을 알뜰살뜰 쓰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내 나름으로 절약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수압을 조절하여 물줄기를 약하게 해서 쓰는 것이다. 이 수압조절은 수도꼭지에서 즉석으로도 할 수 있지만 매번 쓸 때 마다 그렇게 하려면 귀찮아지기도 하기에 보다 편리한 대책(?)이 필요하다.

 

어떻게? 즉, 보통 화장실 세면기 밑이나 부엌 싱크대 밑을 열어보면 두 개의 타원형 ‘수압조절나사’가 있다. 하나는 온수 다른 하나는 찬물이다. 때문에 수압을 조절하려면, 수도꼭지를 온수 쪽으로 한번, 냉수 쪽으로 한번 틀어서 각각의 수압을 조절하면 된다. 간단하다.   그렇게 한번 조절을 해놓으면 매번 수도꼭지를 들어 올릴 때 ‘살짝 들어 올려야지’ 신경 안 써도 되기에 훨씬 수월하다.

 







  
왼쪽은 온수 오른쪽은 냉수
 
물절약

물론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 물줄기를 너무 약하게 해 놓았다가 답답해서 다시 올리기도 하는데, 몇 번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더도 덜도 말고 딱 알맞은 물줄기를 찾게 된다. 희망하는 물줄기야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여하간 크게 줄이든 작게 줄이든 물을 절약할 수 있음은 확실하다.

 

아직, 수압조절나사의 존재를 모르신다면 한번 봐 주시길. 뭣이라, 다들 안다고요? 그러면 죄송(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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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6-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고 있긴 했는데^^ 문제는 제가 죽으라고 줄이면 가족들이 죄다 풀어놓는다는 것. 이거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폭설 2008-06-11 11:27   좋아요 0 | URL
광화문 컨테이너 처럼 용접을 하세요.ㅋㅋ..^^

Arch 2008-06-21 01:38   좋아요 0 | URL
ㅋㅋ 이 댓글 이제 봤어요. 용접 기술 좀(굽신 굽신)

깜소 2008-06-1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직접 수도꼭지에서 하는데 남들이 뭐라 그래요~ㅋㅋ 장난하냐는둥 쪼잔하다나 뭐래나..ㅎㅎ 남자라서 그런 소릴 듣는건지 원~ 아끼자는데 남녀가 뭔 상관인지~ 반갑습니다^^

폭설 2008-06-11 11:29   좋아요 0 | URL
물부족 다큐 같은 것 할때 같이 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물통 두개씩 들고 왕복6시간을 걷곤 하던데...
 


이번에는 조중동 끗발도 개끗발로 끝나지 않을까, 하모하모..ㅋㅋ. 며칠전 지인 수녀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촛불 시위 안하나?"
"여기서는 시내까지 나가려면 멀고 애들이 어려서....저흰 해지면 집에 있자주의라서.."
"그라믄 온라인 촛불이라도 켜야지!"
"켤줄 몰라서..그보다 조중동을 몰아내야 하지 않을까요?ㅋㅋ"
"말만하면 뭐하노?"
"소비자 운동도 있잖아요. 그 신문에 광고내는 기업 물건 안사주면 간단한것 아닐까요..."
"말만하지 말고.."
"알았어요. ^^ 옛날엔 슈퍼가면 물건만 사면 그만이었는데 요샌 꼭 회사이름을 본답니다. ^^"


며칠전 노무현 발언에 대한 공감가는 글이라 푼다. 이명박 집권후의 논객 김동렬의 글은 다 좋다.
시간 있으면 그의 누리집도(밑에 주소 있음) 눌러 보시길....

이분의 글은 박근혜의 '나도 속았고 여러분도 속았다.' 표현처럼 쉬워서 좋다. 쉽게 읽히고 멀리보는 시각이 좋다.
(박근혜를 인용하니 혹 친박? 천만 만만, 절대 네버.. 이명박 보다 박근혜가 더 무서버....박근혜의 뿌리 아부지 박정희망령은 이명박 뿌리 수구기득권 보다 더 무서버... 혹시나 갱상도라고 오해할까봐~~)

그럼, 오늘은 6월 항쟁의 날, 모두들 의미있고 뜻깊은 하루 되시길~~~

노무현 발언의 속뜻
- 이명박 몰락의 시나리오

리더십의 요체는 결단과 책임이다. 이명박 사태의 본질은 그의 집요한 책임회피에 있다. 정치인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거다. 기업인 출신의 한계로 볼 수 있다.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소통불가! 꽉 막혔다.

일은 벌어졌고 어떻게든 책임져야 한다. 그것은 '잘못의 인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본질에서 이명박은 아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잘못에는 문책이 따라야 한다. 이명박이 스스로 자신을 문책하기 전에는 설사 사죄발언을 한다 해도 단지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받아들일 수 없다.

사과발언을 했다고는 하나 미국 쇠고기 홍보 실패를 미국에 사과했을 뿐 한국인 앞에서는 사죄하지 않았다. 본질인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정한 바도 없다. 괴담 운운한 것이 그렇다. 사죄발언의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 

권력을 누린 만큼 책임져야 한다. 정치의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렇다. 이명박이 자신을 징벌하기 전에는 어떤 사과발언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 징벌의 방법은 일체의 기득권을 내놓는 것이다.

거국내각, 한나라당 탈당 후 중립내각, 임기단축 등의 방법으로 기득권을 내놓을 수 있다. 이를 실행하기 전에는 이명박이 어떤 제스처를 취하든 단지 정치적 제스처일 뿐이다. 속임수에 불과하다.

책임회피가 계속되면 결국 역사가 문책에 나선다. 그 경우 하야라는 형태로 책임지게 된다. 일은 벌어졌고 책임을 피할 수는 없으며 요령 피워봤자 매를 벌 뿐이다. 이제 이명박의 선택은 일찌감치 결단해서 혼자 죽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해서 조중동과 함께 죽느냐 뿐이다.

이명박에게도 살 길이 전혀 없지는 않다. 물론 그 어떤 방법도 재협상 선언과 대운하 포기, 낙하산 투하 중단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명박은 지금 재협상 할 경우 자동차 시장을 양보하는 등으로 국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그 또한 이명박 본인이 책임질 문제일 뿐이다.

"등신아! 그건 너의 문제야! 내가 왜 당신을 대신해서 그 문제를 고민해줘야 하지? 국민이 대통령제라는 제도를 만들고 지도자를 선출한 것은 그 고민을 리더에게 떠넘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재협상 이후 반대급부로 다른 시장을 미국에 내줬다가는 역시 국익을 해친 이유로 쫓겨나게 된다. 다른 부분을 양보했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원인제공자인 이명박이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 책임지는 방법 역시 하야다.

재협상에 따른 국익양보에 책임져서 하야하든지 아니면 지금 하야하고 그에 따른 후과는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든지다. 어느 쪽이든 결론은 하야다. 물론 능력을 발휘해서 재협상과 국익수호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럴 재주가 없다고? 그렇다면 그런 무능력자가 대통령 출마는 왜 했나?

그래도 길은 있다. 이명박의 살 길은 있다. 기득권 포기하면 된다. 재협상 선언, 운하포기, 임기단축 및 개헌연계 국민투표를 결단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기득권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주장하는 묘수도 있다. 물론 그 경우 먼저 한나라당에 의해 정치적 저격을 당하게 되겠지만. 역시 결론은 퇴출이지만.

한나라당 탈당 후 거국내각 구성에 나서는 방안도 있다. 물론 야당의 지도력 부재 때문에 거국내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사 이루어진다 해도 3개월마다 탈이 나서 내각이 교체된다. 이 경우 여야가 함께 쫓겨난다.

내각총사퇴 후 박근혜나 정몽준을 총리로 기용할 경우를 예상할 수도 있다. 박근혜나 정몽준이 침몰하는 배에 승선할 이유는 없지만 둘 다 머리가 나쁘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1퍼센트 있다. 그 경우 권력 중심축의 이동으로 사실상의 섭정이 시작된다. 심각한 하극상 현상이 일어나 역시 6개월을 못가고 쫓겨나게 된다.

인사쇄신을 한다며 정운찬류 기회주의자 대학교수를 얼굴마담 총리로 앉혀놓고 꼭두각시 노릇을 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의 꽁수를 써봤자 사태가 장기화 될 뿐이다. 시일을 끌다가 결국은 쫓겨나게 된다.

그 이전에 물리적 충돌로 대형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다. 시민과 전경의 충돌로 비극이 초래될 수 있다. 이 경우 이승만 하야의 공식을 밟게 될 것이다. 사람 죽여놓고 대통령 노릇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정치의 세계에는 법칙이 있다. 결단에는 책임이 따른다. 피해갈 수는 없다. 단지 혼자 독박을 쓰느냐 아니면 조중동과 함께 죽느냐 또는 야당까지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작전을 쓰느냐의 차이 뿐이다.









노무현 발언의 속뜻

시위의 목적은 결정적인 적의 자충수를 끌어내는데 있다. 청와대로 밀고 들어간다 해서 우리가 그대로 청와대를 접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역할은 지속적인 긴장의 유지다.

시위가 너무 축제로 되어도 좋지 않다. 물리적 충돌도 좋지 않다. 우리는 축제의 성격과 치열한 대결 중 하나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의 분노를 드러내되 동시에 극적인 자제력의 발휘가 있어야 한다. 

역사의 경험칙에 따르면 이 경우 결국 민중이 이기게 되어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애초에 저런 멍청이 짓을 벌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들은 확실히 멍청한 짓을 했고 그 이유는 저들이 '멍청이'이기 때문이며 멍청이를 잡는데는 이 방법이 최고다.

지성인과 범인의 차이는 아슬아슬한 긴장을 감당하는 능력에 있다.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한 만큼 이제는 아슬아슬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저들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우리의 목적은 지성이 결여된 저들의 야만성을 폭로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저들이 민주주의 패러다임 하에서는 수권능력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시위대나 경찰이나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시청 앞 광장에 나오는 것이다. 노무현의 존재감 확인은 그러한 국민 일반의 믿음을 상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치는 결단과 책임의 세계다. 그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노무현, 김대중의 발언은 시위대의 행동에 대한 책임공유의 의미가 있다. 무엇인가? 노무현, 김대중은 이미 발을 담근 것이다. 말하지 않았다면 몰라도 이미 말했기 때문에 시위대가 어떤 행동을 하든 그 책임의 일부는 노무현, 김대중에게 돌아간다.

전직대통령 노무현은 현직대통령의 문제에 일정한 범위 이상 개입할 자격이 없다. 시위대에 전략전술을 코치할 자격이 없다. 전직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전직대통령의 존재라는 정치적 자산은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직대통령 자격으로 행해진 발언의 액면을 따를 필요가 없다. 단지 그가 발언하는 방법으로 이미 발을 담갔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이미 발을 담갔으므로 책임 역시 공유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뿐이다.

무엇인가? 내부의 긴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쪽이 패배한다. 그러므로 가이드라인의 제시가 있는 것이다. 노무현, 김대중의 헛기침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시위대가 폭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안심하고 시위에 참여할 수 있다.

나는 전직대통령 말씀의 액면을 듣지 않는다. 못들은 척 한다. 단지 헛기침 두어번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는 사실을 기억할 뿐이다. '나 여기 있어.' 이거다. 그리고 국민은 그가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위대가 폭주하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

시위에 나온 사람 중 일부는 물리적 충돌을 제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나는 충돌을 원치 않지만 충돌 직전까지는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충돌을 두려워 하는 그들의 걱정을 없애주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한다. 노무현, 김대중이 발언한 즉 개입이다. 발언내용은 무시해도 좋다. 어떤 형태로든 두 분이 개입해서 책임이 공유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두 분의 발언에는 시위대가 '단번에 정권을 밀어버려야 한다'는 초조감 때문에 폭주하다가 국민의 마음과 멀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이 싸움 오래가야 한다. 악랄하게 또박또박 나가야 한다. 뒷심이 센 쪽이 이긴다. 1년이고 2년이고 길게 가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오히려 빨리 끝난다.

ⓒ 김동렬

원문 -
http://www.drkimz.com/bbs/view.php?id=notice&n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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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큰애는 부쩍 엄마는 직장 안 다니냐며 수시로 나를 약 올린다.

 

"엄마가 그랬잖아.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되면 회사에 다니겠다고. 정 갈 데 없으면 햄버거 집 시간제 일이라도 해라."

"야, 그런데서 이렇게 늙은 아줌마를 써 주간?"

"그게 안 되면, 공장에라도 가라. 하다못해 밤을 깎던가."

"야, 주부의 노동가치가 얼마인 줄 아니? 백만 원이 넘어야."

 

"체, 엄마가 무슨 노동을 한다고 그래.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지. 밥은 밥솥이 해주지. 그깟 설거지 조금 하는 것 가지고. 우리 핑계대지 말고 빨리 돈 벌러 가라."

"하여간 그 애비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내 오기로 일 안할 거야. 흠!"

 

그러나, 내 '적'은 이 아들만이 아니다. 다들 나를 못 잡아먹어서 난리다. 지난 10년까지는 육아문제가 있으니 다들 봐주었는데, 10년을 지나니 아군이라 생각했던 사람들도 다들 한소리씩 한다.

 

= 큰언니: 니도 인자 좀 벌어야 되는 것 아니가? ㅇㅇ이(언니 큰딸)는 10여년 주부생활 접고 요새 병원(간호사) 다시 나간다.

 

= 친정엄마: 앞집 아무개는 지 차 하나 따로 몰고 다니며 가스검침 하는 일 한다더라. 주말 쉬고, 사람 부딪힐 일 없어 편하다 카던데.

 

= 조카1: 우리 학원 옆 반 선생님도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자 바로 학원 강사 다시 시작했대. 

 

= 조카2: 돈은 안 벌어도 좋으니 뭔가 '뽀대나는' 일을 장기적 안목을 갖고 시작 해봐.

 

= 올케언니: 내가 고모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겠다. 왜 노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결혼 초엔 나도 육아를 얼추 벗어나는 10년쯤 지나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또,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남들처럼은 못 벌어도 남들의 반만이라도 벌면 나로서도 성공 아닌가. 육체노동이든 정신노동이든 10년 지나면 그 때 봐서 뭐든 시작해야지 했다.

 

그런데 막상 10년이 지나고 보니 10년 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다 하기 싫어졌다. 낭창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직장생활보다 새로운 어떤 것들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 새로운 것들이 내가 생각해도 철딱서니가 없기는 없다 싶다.

 

예를 들면 귀농한 한 친구는 이 봄 차 밭에서 열흘 일해 30만원을 벌었다고 하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부러운지. 그처럼 나도 내 인생의 한 달 쯤은 차를 따서 돈을 벌고 싶은 것이다.

 

"차 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 그래도 할매들은 얼마나 잘 따는지. 다른 젊은 사람들은 한나절 따고 다 나가떨어지는데 그래도 나는 열흘을 버티니 기특하다 카더라."

"부럽다야. 나도 언젠가는…."

 

뿐인가. 이제 바야흐로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드니 생각나는데 '고디(올갱이)'를 잡아서도 한수익 올리고 싶다. 그런가 하면, 일당 받고 시골에 가서 양파나 마늘, 파, 부추 등을 수확하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

 

젊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노후를 준비해야 마땅할 텐데 이렇듯 한가한 생각들만 하니 이러다 나중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건 아닌가 가끔씩 살 떨리기도 한다. 그러나, 노후준비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현재'라는 이 순간순간을 자족하며 사는 게 곧 노후 준비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리고, 주변을 보면 열심히 번 만큼 또 그 만큼 소비하기도 하던데 나는 말하자면 안 버는 대신 덜 쓰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둘 다 공무원인 이웃 모씨들을 볼 때면 부럽다. 그러나 가만 보면 혼자 버는 우리보다 돈타령은 그네들이 더 한다. 즉, 버는 만큼 또 이래저래 소비를 하다 보니 씀씀이가 커져서 오히려 더 쪼들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내 꿈이 이렇듯 소박 찬란해도 눈치 주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몇 년 더 못 버티고 직장 나가는 시늉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둘째를 핑계 대며 이 위기를 모면해 보지만 말이다.

 

어쨌든,

 

"아들아, 니 동생이 초등 3년이 되면 그땐 정말 엄마도 일을 할 거니까. 더 이상 엄마 인생 간섭마라.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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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월급. 기본급 상여금이 각각 32만5000원이고 의료보험 국민연금이 각각 9000원 등 총지급액이 93만5000원에 제할 것 제하니 84만5040원. 상여금 없는 달엔 50여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옛날엔 이렇게 살았구나.
 
월급명세서

 
우연히 책꽂이에서 옛날 책을 펼쳤다가 반가운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빛바랜 친구의 편지와 함께 끼워져 있던 그것은 다름 아닌 10여 년 전 월급명세서였다.

 

'아니 이게 언제 적 것인가?'

 
연도를 보니 1995년 3월의 월급이었다. 월급명세서는 매월 월급이 나오기 하루 전쯤 우리들에게 나뉘어 졌던 것 같다. 당시 나는 그 월급명세서를 받으면 한 번 쓰윽 훑어 본 다음 아무데나 던져뒀다가 폐지정리 할 때 그냥 대중없이 버렸던 것 같다.

 

그랬는데, 오늘 발견한 것은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것이라 용케 살아 남았나보았다.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그땐 왜 그렇게 성의 없이 살았는지. 하긴 그때는 나름 실용주의자(?)라 '일단 통장에 돈이 들어왔으면 되는 거지, 눈 여겨 본 다고 만원 한 장 더 붙는 것도 아니고'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버렸던 것 같다.

 

때문에 뜻하지 않게 살아남은 이 한 장이 너무 소중해, 신문기사 오려서 정리하는 공책에 특별히 모셨다.(웃음) 아들 녀석이 한 번만 더 약 올리면 "봐라! 엄마도 월급 타던 시절이 있었다"하면서 당당하게 말해야지.

 

10년 동안 모은 남편의 월급명세서

 








  
남편의 월급 명세서. 앞으로도 매달 빼먹지 말아야 겠다.
 
월급명세서

 

내 월급 명세서는 그렇게 천대를 했으면서도 남편의 월급 명세서는 지난 10년 동안 한 장도 버리지 않고 꼬박꼬박 모아 두었다. 참으로 나 답지 않은 꼼꼼함을 보인 것인데 아마 계속 그렇게 벌어 오라는 주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농담이고. 계속 모은 이유는 이다음에 자식들에게 교육 삼아 한번 써먹을 일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그 명세서 속에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기고 하고….

 

물론 꼬박꼬박 모으기는 해도 구체적 숫자를 들여다보지 않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남편은 달랐다. 한 번씩 꺼내 볼 때마다 "아이 고오, 내 피 같은 돈, 도대체 세금을 왜 이리 많이 떼 가는 것이야. 의료 보험료는 왜 자꾸 오르는 것이야"하면서 열받아 했다.

 

"기부는 못해도 세금은 내야지 그렇게 아깝나?"

"니도 나가 돈 벌어봐라. 안 아까운강? 월급쟁이는 이래 뜯기고 저래 뜯기고…."

"그래도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세금은 세발의 피야."

"선진국은 많이 거둬도 공평하게 거둘 것 아냐. 우리나라는 불공평하니 짜증난다는 거지."

 

'그래도 요즘은 많이 공평해 지고 있잖아'하려다 슬그머니 말꼬리를 닫는다. 왜냐하면, 이 '왕소금'씨는 세금만 들먹이면 월급쟁이인 자신에 대해 한없는 연민을 드러내기에.(웃음) 아무튼, 우연히 발견한 옛날 월급명세서는 과거의 나에 대한 '존재증명서'이자 그 시절을 추억해 주기에 무척 반가웠다.

 

"지금 매달 월급 타시는 분들, 월급명세서 버리지 마시고 소중히 모으세요. 그러면 나중에 추억이 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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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 두 글자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대개는 이 여행을 직접 행하기보다 꿈만 꾸다 세월 다 까먹는다. 왜냐하면 떠남에는 적지 않은 '용기'와 '버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지인이 "애들 데리고 네팔 등지를 한번 돌까보다"라고 하니 한 선배가 "애들 학교는 우짜고?" 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학교가 뭐 대순가요. 한 일 년 쉬면되지요."

"그렇기는 하지만…."

"인생 공부도 공부죠. 학교에서만 배우란 법 있나요? 또, 한 일 년 쉰다고 그렇게 처질까요? 남들 보다 1년 늦게 졸업하면 되지요."

 

사실, 우리가 여행을 꿈꾸면서도 화끈하게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버려야 될지도 모르는 어떤 것들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장기 여행을 떠나자면 직장문제도 그렇고, 또 벌지도 못하면서 쓰기만 해야 됨이 부담스럽다. 그런가 하면, 단기여행이라도 좀 멀리 가자면 삼사백은 순식간에 날라 간다. 삼사백? 서민들에게는 일 년 저축액이다.

 

때문에 돈 쓰기는 쉽지만 모으기는 어렵다는 것을 아는 소심자들은 '나도 언젠가는…'이란 다짐아래 떠남을 접게 된다. 나 또한 그렇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하나라면 여행을 떠나지 못할 이유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선진국은 물가가 비싸서 못 가겠고 후진국이나 분쟁국들은 불편함과 치안공포 때문에 못 가겠는 등 여행에 대한 갈망과 현실 사이에는 늘 건너지 못할 강이 있다.

 

예습 삼아 여행에 관한 방송에 빠져들다

 

그렇다고 그냥 무의미하게 살기엔 또 너무 허무하고….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을 감안하여 내가 꿩 대신 닭으로 택한 것은 다름 아닌, 남의 여행을 구경하거나 지구촌 이모저모를 엿 볼 수 있는 정성이 들어간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었다. 소득 2만 달러시대에 걸맞게 요 몇 년 텔레비전을 켜면 각종 다큐멘터리나 여행 프로들 중에는 수준급들이 많았다.

 

그러한 가운데 이즈음 진주와도 같은 여행 프로를 하나 발견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방송의 <세계테마기행>이다. 월~목 저녁 8시 50분부터 40분간 방송되는 이 프로는 여행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설가 성석제씨의 '칠레 종단'과 영화감독 김태용의 '베트남 종단', 그리고 영화배우 최종원의 '아프리카 말리 기행'과 여행생활자 유성용의 '멕시코' 등 저마다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나를 끌어당겼다.

 

시청자로서 이들과 함께 보낸 지난 한 달은 정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순간들이었다. 이들의 여행기를 보는 동안은 나 자신도 투명인간으로 이들의 여행에 동참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청춘시절 파블로 네루다의 시에 빠졌다는데, 세월이 흘러, 닳도록 애독한 그 시집을 들고 네루다의 흔적과 네루다의 조국을 남에서 북으로 종단하였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네루다의 편지를 배달하던 우체부 '마리오'의 목소리를 닮은 듯한, 역시 마리오처럼 1초쯤 쉬고 들어가는 그의 해설은 소설가 성석제만이 담을 수 있는 언어들로 가득 찼고, 그가 뱉는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시처럼 느껴졌다.

 

그런가 하면 김태용 감독이 만난 베트남의 인민들은 어찌 그리 짠하게들 사는지. 새벽 네 시부터 해가 질 때가지 소금밭(염전)에서 쉬지 않고 일해도 입에 풀칠하기가 어렵다는데, 짠 소금물에 살 갖은 터지는데 그 작은 체구로 12시간을 훌쩍 넘는 노동을 하루 종일 어떻게 감당 하는지…. 또 어떤 이들은 육지에서는 먹고 살 수 없어 메콩 강가에 수상가옥을 올리고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세 번째로 보게 된 <세계테마기행>은 연극배우 최종원이 안내하였다. 연극배우 최종원과 아프리카 '말리'는 아무런 연관성이 느껴지지 않는데 나름 사연이 있었다. 즉, 뜻밖으로 그는 5대양 6대주 발자국 안 찍어본 데가 없다는데 유일하게 '말리'를 빼먹었나 보았다.

 

해서 이번 교육방송의 프로를 통해 말리를 가게 되었던 바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많아 보이는 저 연세에 아프리카가 감당이 될까 싶었는데 우려완 달리 뜨거운 태양아래서도 충실한 안내를 해 주었다. 말리는 이 반백의 여행자에게 에누리 없는 풍경과 사람들을 소개해주였다.

 

멕시코를 여행한 자칭 '여행생활자' 유성용은 정말 여행이 생활에 벤 듯 현지인들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다. 스페인 침략을 피해 산속으로 숨어들어 아직껏 그 옛날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따라우마라’ 부족의 일상은 쓸쓸하고 고단하였다. 은광도시였던 ‘과나후아또’는 18세기 무렵 세계 은의 20%를 생산하기도 했다는데 세계 20%의 은을 생산하자면 광부들의 땀방울도 그만큼 흘리지 않았을까.

 

배경음악도 한 몫

 

<세계테마기행>의 눈부심에는 배경음악도 한 몫 한다. 이제 까지 내가 본 것은 앞에 열거한 네 편과 그리고 이번 주 가수 이상은의 스페인기행이 전부인데 매 편 다 배경음악도 영상 못지 않게 훌륭하였다.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음악을 향한 귀 또한 열어두면, 어쩌면 영상과 음악이 저리도 잘 어울릴까 감탄이 절로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덤은, 여행자들의 ‘소박한’ 영어이다. ‘오우! 저렇게 간단하게 한마디씩 던지며 스며들면 되는 군.’ 하며 자신감을 팍팍(?) 얻을 수 있다. 경험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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