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 아웃케이스 없음
소피아 코폴라 감독, 제이슨 슈왈츠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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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트와네트. 우유에 목욕하고 배고파 굶어 죽는 백성들 보고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라고 한 말이 하도 철딱서니가 없다보니

오늘날 까지 가십거리가 되는데.... 이여자의 진자 삶은 어떠했을까.

 

영화는 그러나 역사적 맥락을 짚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마리의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혈혈단신 14살 어린것이 남의 나라에 와서 살려니 그 맴이 어떠했을꼬?

결혼을 했으니 남편이라는 자와 같이 자기는 해야 되겠는데 이 남편도 모르기는 마찬가지.

해서 몇년이 지나도 태기가 없자

답답하던차 왕의 친척(왕비의 친척?)이 성교육을 시켜서 겨우.....^^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혹은 청각적으로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내용을 쫓는다던가 하면 실망하기 싶다.

대신, 마리의 20센티가 넘는 머리세움이라든가, 화려하기 그지없는 의상, 벽화, 바닥의 카펫

침대, 숟가락, 접시등 영화에 쓰인 각종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그리고 기타선율인가. 가볍게 동동 튕겨지는 음악이 감미롭다.

마치 마리 여왕의 여리고 어린 심성을 대변해주듯 빽 뮤직이 은은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시민혁명이 일어나 마리와 왕이 함께 도망가는 장면에서 끝나는데 .....

그후로 어찌되었느냐고?

마차에 짐이 너무 많아 도대체 어떤 사람이? 하며 수상해하던 병사에게 들켜

도망도 못 가고

붙잡혀서 파리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단두대에 뉘이는 운명을 ㅠㅠ...

 

학창시절 우리가 기억하는  마리 앙트와네트는 싸가지 없고, 사치스럽고, 요염하고, 뭐 이런

이미지 였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실지의 그녀는 세장속에 같힌  한마리

불쌍한 새라고나 할까..

이런 영화는 무조건 봐야 하는디... 이영화를 보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참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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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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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면 순례길, 산티아고가 떠오른다. 걷기여행하기 딱 알맞다며 너도나도

칭찬이 자자하기에 우쒸, 나는 언제쯤 그곳을 즈려 밟을수 있으려나 꿈만 꾸던중...

아나운서가 썼으면 얼마나 썼겠어하며 별기대 안하고 보게 되었는데, 음~ 나름대로 향기가

나는 여행기였다.

 

(책 디자인이며 스타일도 맘에 들었다. 난 때론 내용보다 표지 디자인,종이재질, 책 크기, 행과

행 사이의 간격정도등 본질과 관련없는 것들에서도 매력을 느낀다.)

 

이책을 보고 스페인에 대해 놀라웠던 것은 영화개봉에 대한 것이다.

즉 스페인에서는 개봉영화를 자막처리하지 않고 모두 스페인말로 더빙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무슨 맛으로 영화를 본디야?

스페인 사람들은 그러한 설정에 하도 익숙해서 자막으로는 영화를 못 본다나.

 

아무튼, 그 대목을 읽는 순간, 나처럼 주인공의 목소리 색깔을 중시하는 사람이 스페인에는 없단

말이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내 나라가 스페인이 아니란게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스페인, 아주 태양이 작열하는 나라, 낮잠을 자지 않으면 안되는 더운나라,

낮잠을 자도 되는 것이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해가 넘어가는가 하면 아침또한 이르기에

한낮에는 당근 쉬어줘야 되는가 보았다.

 

저자는 조그마한 동양인이라는 것에 전혀 굴하지 않고 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들과 잘 어울리며 일년을 보냈다. 부러웠다. 그 열정이며 가진 재주들이..

글구 친구들은 왜들 그렇게 물이 좋은거야?

원래 그동네 물이 그런거야? 아니면 물 좋은 여남들만 특별히 껴준거야?

 

저자보다 7,8살 연하의 친구들도 연하같지 않고 동년배로 보였다. 역쉬, 내 나라를 떠나

낯선 나라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스릴넘치는 일일지니.... 돌아오면 끈 떨어진 두레박

신세가 되는게 아닌가 모두들 걱정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돌아와서 날개를 단듯..

 

무엇보다 그녀는 얼굴에 칼을 안대서 너무 좋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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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fd 2008-10-2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휴 여남이 뭐냐


남여지... 에휴

폭설 2008-11-01 13:11   좋아요 0 | URL
가끔씩 순서를 바꿔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늘과 땅'도 좋지만 가끔씩은 '땅과 하늘'처럼요. ^^

 
콘스탄트 가드너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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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콘스탄트 가드너' 가 하길 손 꼽아 기다리다가
너무 기다렸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언제나 처럼 깨닫게  되었지요.

'일반 극장에서는 애초 개봉 계획이 없었군...'

해서 놓친고기가 더 큰 아쉬움에 ㅠㅠ 하면서 한 동안 시간이 흐른 즈음
우연히 비됴가게에서 이 영화 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영화는 저의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영화 전반의 화면에서 찡하게 흘렀습니다.
가난과 굶주림과 질병의 온상이기는 하지만...

그속에서도 삶의 낙천성을 잃지 않음을 대변하는듯 배경으로 흐른 아프리카 음악들은
흥겹고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랄프파인즈가 '잉글리쉬 페이션트' 이후로는 그 본래의 매력을 발산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아쉬웠는데 이 영화에서 깔금하게 만회해주었습니다.^^
잘난배우하면 톰크루즈나 브래드피트과만 있는 줄 알다가 어느날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보고

랄프파인즈에게 찡~ 감전이 되었었지요.
'아니, 저런 배우를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되었지? 보게 되었지?'

역시 뒤늦게 '쉰들러리스트'를 보고는 그의 악마성에 진저리를 쳤고.. '레드 드레곤'을 보고는
어찌 조연을 마다하지 않았을까하는 안쓰러움이... '사랑과 슬픔의 여로'에서는
너무도 심술을 부려 오히려 연적 남성(여 주인공의 남편)을 더 빛나게해주기도 했었고
'폭풍의 언덕'에서는 그 황량한 들판 만큼이나 황량한 마음의 소유자로 분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랄프의 매력을 제일 합당하게 밝혀준 것은 역시 잉글리쉬 페이션트였었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와 같은 랄프 파인즈를 다시 꼭 보고 싶었는데
콘스탄트 가드너가 그 원을 풀어주었습니다.^^

잉글리쉬~에서 사막의 황금빛을 배경으로 깔고 랄프의 회색 눈빛이 케서린을 응시하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었는데
콘스탄트~에서도 그의 순수한 모습과 아프리카의 구리빛 자연색이 따사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시티 오브 갓'을 만들었다는데... 진즉에 시티오브갓을 봐 두는건데
시티~ 역시 동성 아트홀에서 놓친 작품이었습니다. ^^

하여간 이 영화를 보고나면 뉴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시덥잖은 사랑놀음이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영화들이 다 개뿔같이 느껴집니다.
아프리카인들을 생체실험대상으로 삼는 선진국 제약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여주인공을 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저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강추입니다.^^

(랄프 파인즈와 세익스피어인러브의 조셉파인즈가 형제라는 것을 알았을때,
워매, 랄프의 엄니는 하나도 아니고 아들 둘을 선남으로 낳은 것도 모자라 명배우 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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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 (2disc)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와타나베 켄 외 출연 / 팬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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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주인공 남자의 카리스마로 볼때 혹시나 해서
보았습니다. 역시나는 아니었구요.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치매에 관한 얘기라는 것은 다들 아실터..
너무 너무 잘나가던 광고쟁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직장도 관두고
무료하고 기억안나는 일상과 싸우며 도자기도 배우고 산책도 하며 그날그날을 떼우는 얘기인데요.

그날그날을 떼우는 남편도 힘들고
그런 남편 바라지 하며 뒤늦게 생활전선에 뛰어던 마눌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영화에 나온 요양원은 아주 좋더군요.
아주 풍경이 좋다못해 '자비'롭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요양원 많이 지어서 실비로 입원하게 하고 가족들과는 가끔만나서 외박하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물론 세금은 우리들이 내고 말이지요.
공공의 행복을 위하여 세금내는것 아까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머쓱)


와따나베 켄 아자씨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부수적인 것입니다만 이 분들의 인사가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즉 기억을 잃은 주인공은 회의시간도 잊어버리고
약속장소도 어딘지 몰라 헤매다가 다 늦어 도착하여 백배사죄하는데 이때의 그 인사법이
심각해야 되는데 너무 희화적이었습니다.

울나라에서는 어깨씨들이나 하는 그 팔까지 늘어뜨리고
'형님 죄송합니다'식으로 90도로 숙이는 인사를 주인공이 하니 영 이상했습니다.
너무 죄송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떨땐 90도보다 더 내려가 100도는 되게 숙이더군요.
그냥 한 45도만 숙여도 충분히 죄송할텐데 왜들그리 인심이 후한지..ㅋㅋ

주인공이 퇴사하고 갈때도 회사밖 광장으로 나온 직원들 어찌나 넉넉하게 허리를 굽히는지...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그러니... 더더욱 조폭스러버..

일본사람들이 인사 하나는 끝내주게 하지만 영화는 자기들만 보는 국내용이 아니니
좀 자중들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주인공의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주인공 앞에 앉는 두 여학생은 아조~ 속이 후련했습니다.
즉, 위는 여름 상의 교복에, 밑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둥둥 무릎까지 걷어올려셔 입고는
헤헤 입벌리고 자고 있었습니다.
체육을 너무 열심히 해서 힘들어 죽겠다는 듯이..

일본 영화를 보면 특히 여자들의 옷매무새며 조심스럽고 가지른한 태도가 보기좋음의 정도를 넘어
저는 숨이 막힙니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억압의 틀이 몸에 베여 있는듯 해서 말이지요.

물론 위의 여학생들 처럼 딸로나온 분은 젊은 세대를 반영하는듯 호탕하게 나와서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그의 남자친구였는데 이 인간은 왜 또 그리 여성편향적으로 쩔쩔 매던지..그 역시 일본 현대남성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건지...ㅉㅉ.. 그렇다면 주인공 마눌님의 태도 만큼이나 속이 터지는 일이겠습니다.)

쓰고보니 영화는 안보고 꼬투리만 잡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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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VCD]
이창동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대경DVD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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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천에는 똥이 많다' 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그의 또다른 소설집을 80년대 말에 읽었을때는 그 묘미를 잘 몰랐는데... (분단을 이야기 하고 있구나. 혹은 그의 글에는 힘들게 살아가는 밑바닥 삶이 있구나등등)

이분이 감독이 되고나서, 2002년 대선 앞둔 '백토'에서 노대통령 지지토론자로 나와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느냐?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
글 잘쓰는 사람 말 잘 못한다는 선입견을 유시민 다음으로 깨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니, 글 쓰는 사람이 어찌 저리 말을 잘하지?'

그러고 보니 스크린 쿼터 축소반대 집회할때 구호외치고 토론하는 것은 다른 영화인들 몫이고
시종 조용히 지켜보다가 결론적으로 축소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아주 적절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정리해내는 사람은 이창동 이분이라는 얘기를 읽는 적이 있습니다.
'아하, 그런 일이 있었군..'

그가 문화부 장관이 되고나서, 그것이 너무 놀라워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면
이번에는 직접 사서 그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 이제 생각이 나는군요.<소지>였습니다.
<소지>와 <녹천에는....>를 다시 읽었는데 워매, 워매, 이분이 이런 사람이었는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 진짜 괄목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각 소설들의 구성과 문장과 하고자 하는 야그들이 얼마나 탄탄한지 한치의 흠도 발견할수 없는 주옥같은 소설집이었습니다.

논리적 사고가 간절하고
글 잘쓰고픈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분의 소설집을 배껴써보라고 권해보고 싶습니다.^^

<초록물고기>는 보지 못했고, <박하사탕> 보고는 어째 뭔가 시원하지 않았고( 생각없이 건성으로 보면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듯해서, 가해자도 괴로웠다는..)<오아시스> 보고는 그의 따사로운 시선과 문소리에게 그런 열연을,
도저히 불가능할것 같은 그런 열연을 해내게 만든 감독의 힘에 압도되었습니다.

때문에 장관 그만두고 감독으로 돌아왔다고 했을때 무척 기뻤습니다.
그리고 차기작은 어떤 작품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밀양>이라... 저에게 밀양은 마라톤이 생각나는 동네입니다.^^ (10킬로 마라톤을 거기서 했거든요.ㅋㅋ...)

보통 조조로 보면  혼자보거나 많아야 20명 정도인데 깐느에서의 낭보때문인지 예매를 하지 않았다면
구석자리에서 봐야 될만큼 자리가 꽉 찼었습니다.
중간자리에 앉아서 뒤를 한번 둘러보니 다들 까만 눈을 두개씩 달고 초롱초롱....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밀양>은 일단 관객수로 기선 제압을 했고, 본론으로 들어가서는 더더욱 우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전도연씨와 유괴범과 송강호씨 빼고는 모두들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약사부부의 진지함, 옷가게 아지매와 시장 아줌마들의 수다, 유괴범에게 줄 돈다발을 하천변 쓰레기통에 넣을때
효과음처럼 들리던 아저씨들의 음담패설, 교회의 예배풍경...등등등  모두가 경상도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의 한단면들을 옮겨 놓은듯 했습니다.

공감을 한 나머지 영화가 끝날때까지 한 열다섯번(?)은  저절로 이구동성으로 웃음을 터트리곤
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송강호씨의 말들 속에서.

송강호씨의 경상도 사투리가 주는 묘미는 정말 백미였습니다. 전도연씨의 '강호선배가 아니었다면, 이창동 감독이 아니었다면..'.이라고 했던말이 정말 빈말이 아님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들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한 부분이었을지 모르나 저에게는 더할수 없이 강렬했던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종찬씨가 자기네 '행님 '집인지 어딘지에서
형수님네 식구들과 함께 왕년에 피아니스트가 될뻔했다던 현직 피아노원장 신애의
연주를 듣는 대목이었습니다.

왼손 오른손 곱하기로 엇가르며 종횡무진 전 건반을 휩쓰는데...아, 그것은 오래된 기억저편의 한때 너무도 전율했던 곡이었습니다.
그것은 리스트의 연습곡중 하나인 '탄식'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하던 옛날, '리스트'는 또 어떤 사람일까 하며 두장 합본인 음반을 하나 샀고 무심코 듣다가 다른 것들도 괜찮았지만 이 '탄식'에서 가장 머리를 조아렸었었는데...
얼마전에는 듣고 싶어서 오늘내일 들어야지 하는 사이, 큰애가 고만 바늘을 부르트려 버리는 바람에 못 듣게 되었지요.

그런데 세상에 그곡을 '밀양'에서 들을 줄이야! 잠시 였지만 아주 '혈관'을 파고 들었고
당장 컴퓨터에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곡이 '이대근 이댁은'이라는 영화에 삽입되었나 보더군요. 그러자 이곡을 선곡한 전상윤이라는 음악가는 물론 '이대근 이댁은'이라는 영화도 필히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스타일은 밀양과 좀 다른듯 합니다만 그래도 좋습니다.
(어째 옆길로..)

아무튼, 밀양은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저력이 가장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는 가장 나중 작품에서 가장 실력을 발휘하는 감독이 아닐런지....그의 가장 나중 작품은 물론 앞으로 계속 이어지겠지요.

어쩌면 10년후의 그는, 파리에서건, 런던에서건 홍콩에서건 이름만 대면 딱 떠오르는 그런 세계적 감독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요?

(저만 김칫국 마십니까?  김칫국이 아니라는 것에 10만원 겁니다.ㅋㅋ....)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보면 왠지 '인간적인'무엇이 느껴지는데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도 그랬습니다. 뭔가 한없이 따사로운 그 무엇인가가 영화전반에 그림자처럼 녹아있는, 스며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잡설이 길었군요.^^ 아직, 밀양을 보시지 않았다면 꼭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이창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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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it 2007-11-1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강호 씨는 경남 김해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요^^

폭설 2007-11-1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summit님.........옛날에 어느분이 지적을 해 주었었는데 제가 수정을 못했군요.^^
지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