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억 (2disc)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와타나베 켄 외 출연 / 팬텀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별 재미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주인공 남자의 카리스마로 볼때 혹시나 해서
보았습니다. 역시나는 아니었구요.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치매에 관한 얘기라는 것은 다들 아실터..
너무 너무 잘나가던 광고쟁이가 알츠하이머에 걸려 직장도 관두고
무료하고 기억안나는 일상과 싸우며 도자기도 배우고 산책도 하며 그날그날을 떼우는 얘기인데요.

그날그날을 떼우는 남편도 힘들고
그런 남편 바라지 하며 뒤늦게 생활전선에 뛰어던 마눌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영화에 나온 요양원은 아주 좋더군요.
아주 풍경이 좋다못해 '자비'롭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런 요양원 많이 지어서 실비로 입원하게 하고 가족들과는 가끔만나서 외박하는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물론 세금은 우리들이 내고 말이지요.
공공의 행복을 위하여 세금내는것 아까워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머쓱)


와따나베 켄 아자씨의 열연이 돋보였습니다.
그런데 부수적인 것입니다만 이 분들의 인사가 도무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즉 기억을 잃은 주인공은 회의시간도 잊어버리고
약속장소도 어딘지 몰라 헤매다가 다 늦어 도착하여 백배사죄하는데 이때의 그 인사법이
심각해야 되는데 너무 희화적이었습니다.

울나라에서는 어깨씨들이나 하는 그 팔까지 늘어뜨리고
'형님 죄송합니다'식으로 90도로 숙이는 인사를 주인공이 하니 영 이상했습니다.
너무 죄송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어떨땐 90도보다 더 내려가 100도는 되게 숙이더군요.
그냥 한 45도만 숙여도 충분히 죄송할텐데 왜들그리 인심이 후한지..ㅋㅋ

주인공이 퇴사하고 갈때도 회사밖 광장으로 나온 직원들 어찌나 넉넉하게 허리를 굽히는지...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그러니... 더더욱 조폭스러버..

일본사람들이 인사 하나는 끝내주게 하지만 영화는 자기들만 보는 국내용이 아니니
좀 자중들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주인공의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주인공 앞에 앉는 두 여학생은 아조~ 속이 후련했습니다.
즉, 위는 여름 상의 교복에, 밑에는 초록색 체육복을 둥둥 무릎까지 걷어올려셔 입고는
헤헤 입벌리고 자고 있었습니다.
체육을 너무 열심히 해서 힘들어 죽겠다는 듯이..

일본 영화를 보면 특히 여자들의 옷매무새며 조심스럽고 가지른한 태도가 보기좋음의 정도를 넘어
저는 숨이 막힙니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억압의 틀이 몸에 베여 있는듯 해서 말이지요.

물론 위의 여학생들 처럼 딸로나온 분은 젊은 세대를 반영하는듯 호탕하게 나와서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그의 남자친구였는데 이 인간은 왜 또 그리 여성편향적으로 쩔쩔 매던지..그 역시 일본 현대남성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건지...ㅉㅉ.. 그렇다면 주인공 마눌님의 태도 만큼이나 속이 터지는 일이겠습니다.)

쓰고보니 영화는 안보고 꼬투리만 잡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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