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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일반판
나카에 이사무 감독, 진혜림 외 출연 / 마블엔터테인먼트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에 대해 별 흥미가 없던 어느날 저는 동네 비디오가게를 우연히 지나다가
낯익은 남자 한사람을 발견하고는 넋을 잃었습니다.
'아아, 이남자, 아직도 건재하는 구나 .
아니 예전 보다 훨씬 안정되고 멋있어졌네. 오 마이 갓! 갓!...'
사진속의 남자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다케노우치 유타카 였고 그는 몇해전 일본 티비에서
제가 촉망된 신인으로 찍(?)은 남자 였지요.
그때는 주연이 아닌 부 주연 쯤이었는데 몇년사이에 너무도 멋진 영화로 활짝 피어올랐더군요.
다들 이영화의 포스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주인공이 아닌 남주인공의 포스터를 홍보물로 삼다니...그 발상또한 멋있었고
그 사진속의 준세이 또한 너무 어울렸습니다.
아무튼 그 포스트에 반해 이 영화를 보았고...준세이의 음성하나하나 꿈처럼 들렸습니다.
잊고 살았던 일본어에 대한 향수가 스멀스멀 기어나왔고...
우씨, 진혜림 여사는 일본어를 왜 그렇게 잘하는 거야.
딸리는 것은 인물 뿐이지 그녀의 냉정한 외면에 폭발할듯 간직한 열정의 내면연기라니...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녀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대전 동지라서 그런지 일본인들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이태리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올랐던 피렌체 두오모, 밀라노의 어느 성당, 골목길, 공원벤취,나뭇잎을
비추는 햇살 등 ....일본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니...질투나...
but.....
뒤늦게, 영화에 흠뻑 빠진 후인 근자에 다시보니 조금 지루한 면도 있더군요.
그러니까, 이 영화를 첫번째 보았을때는 제가 주인공 다케노우치의 포스터와 그의 과거에 대한
기억에 집착한 나머지 제눈에 콩깍지 비슷한게 씌였던것 같습니다.
모, 하여간 이 영화는 좋은 영화입니다.
누구든 이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처럼 순수해지고 변함없어지고 싶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