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리고 무한 - 칼링가 상 수상자 대표작 김영사 모던&클래식
조지 가모브 지음, 김혜원 옮김, 곽영직 해제 / 김영사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3 그리고 무한]은 빅뱅이론의 창시자 조지 가모프가 수학과 과학의 기본 개념을 통해 '과학이란 무엇인가? 우주의 생성 원리는 무엇인가?'에 대해 일반 대중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할 목적으로 쓴 책이다. 총 4부로 나누어진 책은 1부와 2부에서 수 체계와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여 3부, 4부의 미시우주와 거시우주를 본격적으로 이야기 한다. 물리학의 기초적인 전체지형도를 그릴 수 있게 하여, 현대물리학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전 기초필독서로서의 역할과 가치를 지닌다.

 

어디에서 그리고 무슨 내용으로 만났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필자는 '조지 가모프'의 이름을 들어봤다. 평소 SF를 좋아하다 보니 기초 과학에 대한 개념을 SF를 통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 편인데, 이런 SF 소설이나 영화를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새삼 대학이라도 가서 전공 강의를 수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일반교양의 수준에서 좀 더 기초 과학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책을 찾던 중에 예스 24 리뷰어 클럽에서 서평 이벤트로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신청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필자는 이 책 [1,2,3 그리고 무한]의 내용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같은 리뷰어 클럽 내에 '난쏘공(난해한 책을 향해 쏘아지는 공격적인 리뷰)'란이 있는데 필자의 기준으로 이 책은 '난쏘공'에 분류되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이것은 책이 어렵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필자의 수준이 문제인듯 하다. 책 자체가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로 쓰여졌고 실제 독자의 평도 쉽고 술술 읽힌다는 평인데다 직접 읽어본 느낌도 여러 재미있는 일화들과 함께 저자가 손수 그린 많은 그림들까지 더해서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는듯 한데 왠지 필자는 전체 흐름을 매끄럽게 타지 못하고 계속 겉도는 기분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특히 중고 수준의 간단한 공식들이 등장할 때마다 고등학교 때 수학하고 물리공부를 좀 열심히 할껄 하는 후회가 마구 밀려든다.

 

책으로만 보자면 두툼하면서도 단단하게 잘 짜여진 양장으로 멋스럽다. 양장이라면 이렇게 나와 줘야 한다는 느낌이랄까? 내용 또한 위상 기하학, 4차원 세계, 상대성 이론, 원자화학, 핵물리, 엔트로피, 유전자, 진화, 우주론등 과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저자의 지식을 기반으로 수의 개념부터 공간, 미시우주, 거시우주로 점차 확장되는 식으로 전반적으로 논리적으로 진행되고 무엇보다 저자가 손수 그린 수많은 그림들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50여 년 전에 쓰여진(1948년 초판 1961년 개정판) 책이 지금까지 살아남아 출판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알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500여 페이지의 잘 빠진 양장의 정가가 1,4000원이니 가격까지 착하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우수한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인 필자의 문제다. 이번 주에 직장을 옮기게 된 필자의 어수선한 주변 상황을 핑계해 본다. 조만간에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한 번 느긋한 마음으로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으며 부족한 리뷰를 마무리 하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