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8
존 그리샴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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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 드라마중에 '허슬(Hustle)' 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기꾼의 이야기인데, 이번 작품 '파트너'는 왠지 이 '허슬'을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다. 9천만 달러를 날로 드셔보시겠다는 한 변호사의 치밀한 계획은 마치 '허슬'의 귀여운 사기꾼팀이 목표물을 멋지게 낚아 잡수시는 쾌감을 떠오르게 한다.

 

브라질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의문의 사내가 납치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의문의 사나이가 무려 9천만 달러를 날로 드시고 튀신 우리의 주인공 변호사로, 시작부터 '존 그리샴' 작품의 두 축인 '변호사'와 '마피아'의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떼인 돈을 돌려 받으려는 로펌과 의뢰인의 공격 뿐 아니라 주인공의 먹튀과정에서 등장한 시체의 살인 및 공금횡령등에 대한 공권력의 공격까지 주인공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붙이며 진행되는데, 과연 우리의 주인공의 인생은 이것으로 끝날것인가? 아니면 모든 공격을 잘 피하고 살아남아 무사히 먹튀를 성공시키고 미모의 여자친구와 Happily ever after 할 것인가? 독자들이 확인해 볼 일이다. 그 과정이 단연코 재미 있으리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필자가 이 작품을 읽고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90,000,000 $ 라는 돈이다. 뭐, 돈 얘기에 눈이 땡($.$)그래 지는건 워낙에 필자가 쪼들리고 살아온 탓도 있겠지만, 액수를 보시라! 우리나라돈으로 무려 1천억이 넘는 돈이다. 요즘에야 미드나 영화등에서 등장하는 돈의 규모가 억대, 우리돈으로 천억대에서 조단위에 이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사기꾼 뉴스가 나오면 금액이 수십 수백억대에 이르니만치 그렇게 충격적인 액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읽었던 당시 뉴스에서 사기친 얘기가 나오면 금액이 몇천~몇억하던 시기였던 만큼, 아직 달러화의 가치 개념이 잘 안잡히던 시절, 9천만달러를 계산기를 두들겨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그야말로 필자에게 '억!' 소리나게 만드는 액수가 아닐 수 없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너무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던 9천만 달러라는 액수가 오히려 이야기에 몰입하기에는 더 도움이 된 느낌이었는데, 몸에 너무 착 달라붙는 옷이 불편하듯 현실에 너무 귀착된 이야기 또한 몰입에 방해가 되는 것이었을까? '그리샴'을 비롯한 미국 흥행작가들의 작품, 비단 소설뿐 아니라 헐리웃 영화들까지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이러한 비현실성이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또하나의 미덕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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