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는 소리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40
조성자 지음, 임소연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혼율이 급증하는 풍조 속에서 이를 소재로 하는 동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위로 받고 용기를 내어주길 바라고, 또 주위에 결손가정의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암으로 아빠를 잃은 아이의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연약한 엄마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철든 눈길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눈시울이 젖어온다. 새아빠와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딛고 넘어가야할 고개를 손잡아주며 같이 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 속의 주인공, 이제 사춘기가 막 시작되려는 성은이는 평소에 독서도 많이 하고 사려깊은 아이라서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길로 도달하려는 꿋꿋한 의지를 보여주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의 가장 큰 소재가 결손가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그 맘 때 즈음의 소녀가 겪을만한 일상을 무리없이 잘 파고 들었다. 친구 수진이와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긴머리파 소녀들을 얼핏 비추며 오늘날 청소년들의 방황과 문제점도 언급한다. 개인적으로 성은이가 읽는 책들을 소개하며 아이가 각 상황에서 책 속의 주인공들을 떠올리며 생각이 여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데미안>과 <위대한 유산>등 독자들이 제3의 책에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아직 읽지 못한 독자들이라면 그 책들을 읽고 싶은 동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작가 조성자님의 문학적인 역량도 의식되는 동화였다. 다양한 이야기를 동시에 펼치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는 구성과 판에 박히지 않은 표현들, 시인이었던 돌아가신 아빠가 지었다는 시들도 예뻤다. 동화는 아무나 쓸 수 없는 장르라는 나만의 편견이 한층 더 두껍게 만든 책이었다./060530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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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3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정연령은요?

진주 2006-05-3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 접어드는 소녀.

반딧불,, 2006-05-31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사이는 사춘기가 거의 3학년이던걸요;;

진주 2006-06-01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그때부터 봐도 될거에요^^;
문체는 고상하고 어려운 말도 더러 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고민할 만한 보편적인 내용들도 담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