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귐의 노래 - 중국편
두보 지음, 이영주 옮김 / 솔출판사 / 1998년 7월
절판


<가난한 사귐의 노래>
손바닥을 젖혀 구름을 짓고, 손바닥을 덮어 비를 내린다.
어지러이 경박함, 어찌 헤아릴 것이 있으랴?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시절의 사귐을.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처럼 버린다.
番手作雲覆手雨
紛紛世事何須數
君不見管鮑貧時交
此道今人棄如土-80쪽

<곡강 . 1>
한 조각 꽃잎에도 봄 기운이 줄어드는데,
바람이 만 점 꽃잎을 날리니 정말로 사람을 시름케 하네.
다 져가는 꽃잎이 눈앞에 지나가는 것을 잠시 볼 일이니
몸 상한다 하여 술 마시는 것을 싫어하지 말 것이라.
강가 작은 당에 비취새가 집을 짓고,
궁원 옆 높다란 무덤에는 기린이 누워 있으니,
사물의 이치 자세히 미루어보고 즐기도록 해야지
어찌 헛된 명예로 이내 몸을 얽매리요?
-133쪽

<하늘 끝에서 이백을 생각하며>
서늘한 바람이 하늘 끝에서 일어나니
군자는 마음이 어떠할까?
기러기는 언제 이르리?
강호에는 가을 물이 많구나.
글이란 명달을 미워하는 법,
도깨비는 사람 지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네.
응당 원혼과 이야기하고,
시를 던져 멱라수에 바쳤으리라.-173쪽

<절구.1>
나른한 날 강산이 아름답고
봄바람에 화초 향기롭구나.
진흙이 녹으니 제비 날고
모래가 따뜻해 원앙새 잠든다.-226쪽

<근심을 풀다.6>
다시 양양의 맹호연을 생각하노니
맑은 시는 구절구절 전해질 만하다네.
지금의 노인네들 새로운 말은 없이
하릴없이 뗏목 머리에서 목 움츠린 방어만 낚고 있다네.-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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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1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한 사귐의 노래> 가 참 좋은데요?

진주 2006-03-1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제게는 참 사연깊은 책입니다^^
품절이 된 책을 타지마할님께서 출판사로 연락해서 구해주신 책인데, 감흥이 새롭군요.
한때는 두보 시만 끼고 살던 때도 있었죠. 저는 곡강이나 절구시들도 좋아하는데 역시 모두들 빈교행을 좋아하시네요^^
제가 끝까지 한문으로 다 못 옮긴 게 찝찝하군요.

진주 2006-03-1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죽 좋았으면, 제가 <말 해 무엇하리>라고 제목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