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뱅이를 아시나요 파랑새 사과문고 1
김향이 지음, 김재홍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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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김향이 작가의 차분한 문체를 좋아 하는데 이 책에서도 성급하지 않은 작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때에 따라서 일필휘지로 단숨에 붓을 몰아붙여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지만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듯한 집필의 흔적은 읽는 이로 하여금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저자 서문에서도 글이 써지지 않아 고통스런 마음으로 썼다가 독자에게 그 마음이 옮겨 갈까봐 글이 막힐 때마다 산길을 걸으며 마음을 달랜다는 고백이 진실하게 들린다.


일곱 편의 단편들에서는 누구나 한 가지씩 갖고 있는 컴플랙스에 관한 주제를 많이 다루었다. <너무너무 사랑하니까>의 얼굴에 흉한 반점을 갖고 있는 홍점이 이야기, 정신지체 장애우 이야기 <막둥이 삼촌>, 혼혈아 이야기 <쌀뱅이를 아시나요>, 화병으로 실어증을 앓는 <버버리 할아버지> 등.


표제작 <쌀뱅이를 아시나요>의 쌀뱅이는 실핏줄이 내비치는 투명하게 흰 피부가 쌀처럼 하얗다고 해서 지어진 별명이다. 혼혈아인 쌀뱅이가 외국으로 입양되어 갔다가 성인이 되어 고향을 찾아와 친구와 재회하는 장면을 지루하지 않게 아련하게 잘 묘사하였다. 나는 일곱 편의 이야기 중에서 <너무너무 사랑하니까>가 참 맘에 들었다. 얼굴의 흉한 점을 하나님께서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표시하려고 준 선물이라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작가가 동화를 쓰면서 지표로 삼는다는 워즈워드의 말 <우리들은 감탄과 희망과 사랑으로 산다>를 실천하는 것 같다. 나도 앞으로 그런 애를 만나면 “너무너무 사랑하는 표시래”라고 해 줘야지.


김재홍의 수채화 그림도 동화와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050822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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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8-2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보관함으로..... 이 책이 어울릴만한 애가 있을 것 같군요.진주님의 리뷰를 다시 보니 역시 좋네요. ^^

2005-08-22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8-2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세 개>가 후한 것도 아니지만 박한 것도 아니죠...?

2005-08-22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2005-08-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았는데....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주제도 하나 끼어 있어서...고만 세 개만 줬답니다..ㅡ.ㅡ

로드무비 2005-08-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콤플렉스에 대해 다룬 글들이 재미있어요.
사람에게는 각자의 콤플렉스가 있는 법이고.....
일단 보관함에 넣습니다.(땡스투 누르고 바로 주문하려다
별 세 개 보고 주춤!^^)

진주 2005-08-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는 기독교인이라......기독교인이 아니면 괜찮은 이야깁니다.
이거 너무 주관성이 강한 별점이지요?(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