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현대지성신서 19
성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된 수첩에 적힌 메모를 바탕으로 쓰는 리뷰임을 밝힌다. 머리가 굳었는지 그 옛날, 몇 날 며칠 밤을 새며 심취하였던 진지한 감격의 순간이 얼마간 퇴색되어 버려 예전의 메모를 참고삼아 다시 재독하였다. 책을 덮은 후 소감은, 이 리뷰 이후에도 나는 좀 더 자주 <고백록>을 읽으리라 결심했다. 신간서적들이 제 아무리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이런 고전에서 느끼는 감흥과 감화력은 못 미치는 것 같은 편견도 슬핏 들게 한다.

저자 아우렐리우스 아우그스티누스는 (354-430)는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에서 출생, 18세때 카르타고 대학에서 철학과 수사학을 연구, 플라톤주의에 심취했으나 만족을 느끼지 못하여 20세 쯤에 마니교에 들어가 9년간 거기서 진리를 추구했으나 기쁨을 얻지 못했다. 정신적 심한 허탈감에 빠져 있을 때 로마서 13:12~13절을 읽고 그리스도교로 회심하였다.(386년) 387년에 세례를 받은 후 396년에 사망. 위대한 철학자, 신학자, 교회정치가, 그리스도교 변론자로서 종교 개혁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주요 저서 <신국론><자유의지론><마니교 논박><펠라규스에게 보낸 편지>등이 있다.

제 1 권 : 아우그스티누스의 어릴적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다. 신이 그의 표리에 따라 자기를 돌봐 주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아주 사소한 것 까지 기억해 낸다는 점이다. 다른 아이가 자기 어머니의 젖을 먹는다고 째려 본 것 까지 기억하다니 놀라운 기억력이다.

제 2 권 : 16세까지 소년기에도 하나님께서 그의 배후에 섭리하셨음을 나타내고 있다.  소년기의 용솟음치는 육욕에 못 이겨 타락한 생활을 하고 자기를 절망적 상태로 빠지게 된 것을 반성한다.

제 3 권 : 카르타고에서 더욱 육정에 불타는 생활로 어머니를 괴롭힌다. 절망하는 어머니 모니카 앞에 누군가가 하는 말 "잘 되겠지요. 설마 이렇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식이 죽을라구." 눈물 마를 날 없이 울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니카의 기도-후세의 크리스챤 어머니들의 <자식을 위한 기도의 표상>으로 남을-가 다시 읽을 땐 더욱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자식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 겠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킨다(전가화). 이때 그는 <호르텐시우스>를 보고 크게 감동 받아 철학에도 관심을 갖는다.

제 4 권 : 마니교에서 방황하던 일. 진리를 추구하였으나 끝내는 목마름을 채울 수 없었다. 그리고 <미술론>을 펴내면서 저술가로 첫발을 딛는다.

제 5 권 : 9년간 신봉했던 마니교를 떠나 로마로, 다시 밀라노로 간다. 그때까지 그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 걸림돌 때문인데, 첫째는 성경을 문학적으로 이해하려고 덤볐기 때문에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둘째는 그리스도교는 무식한 사람들만 믿는다는 편견때문이었다. 나는 이런 현상을 지금도 본다. 그리스도교를 수용못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가 지식층의 이러한 고정관념이다. 성경은 문학책이 아니며, 복음은 편협함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있어서 가난한 자나, 천한 자등 빈부 노소를 가리지 않을 뿐이다. 그는 암브로시우스의 명설교를 들으며 기독교에 대한 눈이 뜨이게 된 것이다.

제 6 권 : 신자가 되기로 결심하였으나 방탕한 생활은 속히 끊지 못한다. 이 때 그에게 두가지 야심이 있었는데, 미인과 결혼하는 것과 제일 유명한 수사학자가 되는 것이었다. 이 두가지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방탕한 생활을 한다.아이러닉한 일이다.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아들에게 모니카는 정식결혼을 권유하지만 그는 여러 여자들과 동거생활을 계속하고 그의 삶은 고통과 혼미의 연속이었다.

제 7 권 : 신플라톤주의 철학과 플라톤 철학에 몰두하며 그는 세상 지혜와 물질적 정감을 버리지 못해 계속 방황한다. 그러다가 어느듯 자신이 하나님을 사랑함을 깨닫는다. 그의 마음문이 그리스도료를 향해 열리게 된 것이다.

제 8 권 : 아우구스티누스의 인생 중 가장 큰 사건이었던 <회심>사건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그는 진리를 추구하며 풀리지 않는 영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암브로시우스, 심플리키아누스를 찾아갔으며 로마의 명사 마리우스 빅토리누스의 회심사건에 대해 들었고, 책으로 애굽의 가호였던 안토니의 삶도 읽었다. 안토니가 예수님을 믿고 모든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고 수도의 길로 들어선 것을 읽고 자신의 의지박약함에 안타까워 울고 있을 때, 밖에서 아이들의 노래가 들렸다. "tolle lege, tolle leg(집어라 읽어라 집어라 읽어라)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성경을 보았더니, 그것이 로마서 13장 13절이다. "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함과 술취하지 말며 음란함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라." 이 말씀으로 인해 그는 번민이 없어지고 희열이 가득찼다. 비로소 모니카의 눈물도 그치고 기쁨만 가득찼다.

제 9 권 : 회심 이후 세례를 받았으며 아프리카로 돌아가 봉사하며 일생을 마쳤다.

제 10권~13권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과 신학의 주제에 대해 다루었으며, 창세기 1장의 주석이 있다.

이 책은 불신앙의 자리에서 회심하기 까지의 상황과 심리적인 방황함을 그린 후 신앙적인 체험을 한 후 고백과 참회를 기록한 책이다. 자신이 방황할 때도 섭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신앙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양이 넘친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도가 아름답다는 걸 새삼 확인케 하였다. 읽어 나가기가 수월한 책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난 뒤 가슴 가득 채워지는 영적인 충만함을 느꼈다.

ㅂㅊㅁ0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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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5-25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린턴이 티비 책을 말하다에 나왔었는데...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이 책을 말했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매 장마다... 성실하게 정리하셨네요 ^^

진주 2005-05-2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린턴도 그랬군요..음...
예전엔 독서록을 작성햇어요. 그때 알라딘이 있었다면 리뷰 엄청 올렸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