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우물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우물이 하나 있습니다.
말갛고 고요한 추억을 긷는 우물입니다.
첫눈을 보아도 파도를 보아도 달을 보아도 가슴저린 것,
추억이란 이렇듯 소슬하고 아름다운 하나의 사진첩입니다.
추억은 지난날의 슬픔조차도, 울먹이며 가슴 조이던
불행조차도, 감미로운 향수 속으로 몰아넣어 주는
포도주와 같다고도 하겠습니다.
- 문정희의《우리를 홀로 있게 하는 것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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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니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다면
그 순간에 내가 진실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비록 칼 같이 가슴을 에어내어도,
고통 때문에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할지라도
진실로 진실했다면 그 순간은 지나고 나면 어느새
내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투영됩니다.
"그땐 우리 그랬었지....."
하며 오늘도 추억의 우물 속을 들여다 보며
낡은 사진첩을 넘기듯 중얼거립니다.
오늘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