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은 미군 감축 대응수`
=NYT "1970년대 박정희.카터 때와 비슷"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농축 실험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 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 파장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 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0년대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패퇴하고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주한미 군을 철수키로 결정하는 등 미국의 대한(對韓) 안보공약이 불확실해지자 박 전 대통 령이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에 착수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의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 련이 있을 것이라는 일본 군사문제전문가의 분석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번 우라늄 농축 실험이 1970년대 비밀 핵개발 프로젝트 에 관여했던 연구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한국의 이번 실험은 만 만치 않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기는 매우 어려운 방식 이었다며 한국정부의 개입여부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분위기였다.
특히 평양 수뇌부를 자극하면서 북핵 6자회담이 매우 복잡해 질 것이라는 점도 집중 거론했다.
이에 대해 장인순 원자력연구소 소장은 뉴욕타임스에 "단순히 호기심을 만족시 키기 위해 참깨알 보다도 적은 분량을 농축한 것"이라면서 "이런 실험이 핵무기 개 발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원자력 전문가들은 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