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활용 수업사례 연구발표

 

“작문 재미있다” 14%서 78%로

6개월간 기사·사진·광고 등 이용 수업
신문활용 글쓰기 흥미·실력향상에 도움

 

신문을 자료로 이용해 초등학교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NIE(신문활용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북신문교육연구회(회장 이성훈)는 경북교육청 주관으로 2004년도 NIE 논문발표대회를 열고 최우수 논문으로 뽑힌 이강우 교사(경북 영양초등)의 ‘신문활용학습을 통한 체계적인 글쓰기 능력 신장 방안’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교사의 연구내용을 재구성해 소개한다.

◇신문을 활용한 수업의 시작=글쓰기 교육에 신문을 활용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더욱더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글을 쓰는 데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기사, 사진, 광고 등 신문자료를 이용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몇개월 동안 준비한 후 수업에 적용했다.

이번 연구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8월까지 NIE 실시그룹(NIE반) 27명, 일반 그룹(비교반) 27명 등 초등학생 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업은 학기초인 3월부터 시작했다. 비교반의 경우는 쓰기 교과 수업에 맞춰 진행했고, NIE반은 3단계로 나눠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해 수업을 했다.

1단계에서는 ▲글자를 오려 낱말퍼즐 만들기 ▲단일어, 합성어, 외래어 찾아 쓰기 ▲신문제목으로 삼행시 짓기 ▲연예인 사진 골라 대화글 쓰기 ▲사진·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단어를 이용해 문장 쓰기 등 초보적인 수준에서 활동을 했다.

 

2단계에서는 ▲독자 투고란의 찬·반 의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글로 쓰기 ▲신문의 인물(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을 골라 그 인물에게 편지 쓰기 ▲신문 기사를 육하원칙에 따라 글 간추려 쓰기 ▲사진을 보고 원인과 결과가 잘 드러나게 글쓰기 등을 했다.

 

3단계에서는 교사의 지도를 줄이고 학생들이 스스로 신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신문 스크랩 노트 제작 ▲신문 일기 쓰기 ▲광고 문안 작성 ▲신문기사 발표 시간 운영 등을 했다.

 

◇글쓰기에 흥미가 붙은 학생들=신문을 활용한 수업이 글쓰기 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수업시작 시점인 3월과 마무리 시점인 7월 두차례 측정했다.

먼저 NIE반의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물어본 결과 ‘매우 흥미 있다’는 의견(3월 14.8%→7월 77.8%)이 크게 늘어난 반면 ‘그저 그렇다’(3월 74.1%→7월 14.8%)는 의견과 ‘흥미 없다’(3월 11.1%→7월 7.4%)는 의견은 줄어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 학습에 갈수록 자신감과 흥미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어진 대상에 대한 특징을 글로 잘 표현했는지에 대해 7월 NIE반과 비교반을 살펴본 결과 ‘어휘사용과 실제 모습의 표현이 잘 나타났다’에 NIE반 40.7%, 비교반 14.8%로 나타난 반면 ‘보통이다’는 NIE반 51.9%, 비교반 44.5%로 나타났으며, ‘제대로 표현 못했다’는 NIE반 7.4%, 비교반 40.7%로 분석됐다. 제시한 신문그림 자료를 갖고 일의 차례가 나타나도록 글로 썼는지를 살펴본 결과 ‘자연스럽다’에 NIE반 40.7%, 비교반 22.2%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NIE반 51.9%, 비교반 37.1%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NIE반 7.4%, 비교반 40.7%를 기록했다.

 

한편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에 대해 학부모 반응을 설문지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필요성을 느낀다’는 의견이 3월 수업전(3.7%)보다 7월 수업후(85.2%)에 크게 높아진 반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은 3월 96.3%에서 7월 14.8%로 낮아져 학부모들의 인식도 변화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이번 연구를 마친 이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글쓰기 수업은 학생들에게 글을 쓰는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흥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하고 “아이들이 이제 필요한 자료들을 스스로 찾아내거나 자료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는 등 분석력,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사는 특히 “신문은 학습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학습 주제와 관련된 필요한 신문자료를 제때 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좋은 신문자료를 수업에 사용하려면 학교와 신문사의 정보공유가 있으면 NIE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희 전문기자 nie114@kyunghyang.com

[2004-09-08]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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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1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고맙게 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