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주고 싶은 가을
미술관과 미술관 사이에서
그림 하나 뚝, 떨어진다.
가을이다.
단풍잎 같은 빨강이다.
은행잎 같은 노랑이다.
손대지 않은 그리움이다.
건드리지 않아도
알맞게 떨어지는 하늘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뜻 깊은 전단
담벼락을 따라가며
조명에 들어있지 않는 풍경을 보며
그림을 몰고 간다
촘촘한 그물 속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함께 걸으며
때론, 굴러가는 풍경을 보며
애타게 찾을 주인을 찾으러 간다.
어느 미술관에서 잃어버린 지도 모를
그림 한 점을 몰고 간다
누구도
포장이 안된 그림은 탐내지 않는가 보다
한꺼번에 미술관의 걸렸던 그림이
우르르 한꺼번에 쏟아진다
이젠 챙겨 갈 수 없는, 이 많은 분실물.
이젠, 돌려 줄 내 주소도 잃었다
...문 춘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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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덧붙임 말: 우리는 미술관의 벽 위에 걸린 그림만 명화라 한다.
살아서 움직이는 계절의 풍경을, 우린 그림이라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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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여름이다. 창 너머 숲이 초록으로 짙푸르다. 그러나 바람이 달라졌고 볕이 달라져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올 가을은 유난히 짧을 거라고 해서 미리 가을을 느껴보고 싶어서 가을 시를 올렸다.미술관과 미술관 사이-아니 내 주변에서 그림들이 뚝뚝 떨어질 가을을 미리 상상하며......./讚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