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나는 무얼 찾지?

곧 서른 아홉이 될거야. 아직 젊은 몸이 사라지는 걸 느껴. 냉장고 속 천천히 썩어가는 상추처럼 몸속에서 빨간 해가 빠져나가지 서른 아홉으로 가는 내가 무얼 찾지? 길동무,짚단처럼 편하고 짐스럽지 않을 사랑을 우산, 외투, 냉면이 주는 사소한 즐거움을 우리는 잃어버리고 새로운 뭔가를 찾느라 생애의 대부분을 낭비한다. 그건 투자고 집념이다. 뭐가 뭔지 모를 습관이다. 찾는다는 건 기다린다는 말 힘써 지킨다는 말. 나는 너를 찾아, 나를 사람이게 하는, 나를 살아남게 하는 부드러운 것. 반딧불, 메밀꽃, 드넓은 개펄을 닮은 것 또 무얼 찾고 버려야 하나?

신 현림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04-08-2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현림의 시를 행간구분없이 올려 보았다. 그녀가 보면 펄쩍 뛸지 몰라도 서른아홉을 걱정해야하는 동갑으로서 내 마음에 와닿는데로 재구성해 보았다.(때로는 산문이 더 가슴 깊숙히 박힐 때가 있다)---그리고 그림! 오늘 너무너무 마음에 와닿는 그림을 만났다..저건! 내가 기르고 있는 야생화잖아?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

잉크냄새 2004-08-2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홉이란 단어를 빼고 몇해전 건너와 버린 서른으로 읽어도 가슴에 남네요.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라는 유행가 가사가 아니어도 <저기 서른들이 절뚝거리며 간다>는 싯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내쳐달려온 그 시절은 아쉽기만 합니다. 앞으로 남은 생...후회없이 살고 싶네요. 여전히 작은 것에 감동할줄 알며...

호랑녀 2004-08-2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무얼 찾고 버려야 하나...
행간구분 없이 보니 것두 또 좀 다른 맛이네요.

진주 2004-08-2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서른아홉이 될 거야
아직 젊은 몸이 사라지는 걸 느껴
냉장고 속 천천히 썩어가는 상추처럼
몸속에서 빨간 해가 빠져나가지
서른아홉으로 가는 내가 무얼 찾지?
길동무, 짚단처럼 편하고 짐스럽지 않을 사랑을
우산, 외투, 냉면이 주는 사소한 즐거움을
우리는 잃어버리고 새로운 뭔가를 찾느라
생애의 대부분을 낭비한다
그건 투자고 집념이다
뭐가 뭔지 모를 습관이다
찾는다는 건 기다린다는 말
힘써 지킨다는 말
나는 너를 찾아, 나를 사람이게 하는
나를 살아남게 하는 부드러운 것
반딧불, 메밀꽃, 드넓은 개펄을 닮은 것
또 무얼 찾고 버려야 하나?
--------------------------------------------
원문입니다. 아픔을 많이 겪은 시인이라서 시어 하나도 덤덤히 쓰여지지 않은 것 같아요.
[잉크]님은 여전히 소년같은 감수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알 수 있어요. 눈만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는데 비록 여기선 눈빛을 직접 볼 순 없어도 느껴지네요. 작은 것에도 애착을 가지시는 심성이 느껴져요.
[호랑녀]님 처음 발걸음해 주셨네요. 가을인가봐요. 詩가 맛있게 읽혀지는 걸 보니까요. 찾을 건 찾고 버릴 건 버릴 수 있는 지혜가 가득넘치는 호랑녀님의 멋진 가을이 되길!

아! 그리고 생각났어요. 꽃이름-풍로초예요. 아까는 왜 그리 생각이 안 나던지^^;




호랑녀 2004-08-2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첨이라구요? 예전에 발자취를 남긴 줄 알았는데... 아녔나봐요 ㅠㅠ
제가 서재질을 시작한 초창기에 즐겨찾기해두었거든요. 그래서 가끔 왔어요. 아, 내가 늘 흔적을 남기지 않았구나... 반성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