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린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의 《달과 물안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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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2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삶도 그 안에 사랑 몇 조각, 눈물 몇 방울, 한숨 몇 토막...
그래서 아름다운가 봅니다...

진주 2004-08-20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거울을 보며 말했어요.
/이 얼굴이 저절로 둥글어 졌을리 없다/
잘났건 못났건 열심히 살아온 내 모습 이대로를 사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