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2 - 엄마, 아빠, 우리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이야기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김혜란 지음, 보리 그림 / 국민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1편에 이어 나온 두번 째 이야기.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당하고 고통받는 어린이들 이야기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 김혜란씨는 이 끔직한 일들을 행복에 겨웁고 우리나라 바깥 사정은 전혀 모르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조곤조곤 부드러운 말투로 이야기를 펼쳐 준다. 작가의 부드러운 말투에,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내용들이라 이것이 실화가 아닌 지어낸 '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 또는 지어낸 이야기이길 바라는 맘까지 들지만- 그때마다 생생하게 찍힌 사진들이 이것이 실제 상황임을 증명한다. 사진은 거짓없이 아이들의 모습을 다 보여준다. 그 애들이 얼마나 헐벗고, 얼마나 절망적인지 하나도 남김없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이 책 제목이 상당히 이기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책 펴내는 사람들이야 그럴 의도 없었겠지만 책 속의 불쌍한 아이들을 바라보며 상대적으로 '아아..난 이 아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가!'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정도에서 그칠까봐 그게 걱정이다. 처참한 사진 속의 아이들을 보면 내가 너무 포시랍게 사는 것이 미안하다고 느껴야 정상적으로 인성이 자라는 아이 아닐까. 상대방의 불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확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제목보다 좀 더 이 책의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는 근사한 제목 없을까?  

 

이 책을 통해 우리는(우리 아이들을 포함하여)우리가 가진 행복을 그 아이들도 동등하게 누릴 권리가 있음을 알고, 우리가 가진 행복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하는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이다. 독서란,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며, 손발로 실천까지 할 수 있어야 모름지기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세상 돌아가는 사정도 알게 되길 바라며 가슴과 손발로 그 아이들의 고통을 나누는데 동참하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2009.2.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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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2-0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목은 좀 바꿔줬음 좋겠네요. 왠지 저 아이들을 이용하는 느낌이 드니 말이죠.
이런 책들이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찾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요?

진주 2009-02-03 16:14   좋아요 0 | URL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