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 책은 수많은 암시를 담고 있는 하나의 빅 아이디어에 기초를 두고 있다. 즉 경제성장은 몇백 년 동안 일정한 속도로 경제적 발전을 창출하는 꾸준한 과정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성장은 어떤 특정 시기에 더 빠르게 이루어진다. 1770년까지 수천 년 동안 경제성장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1770년부터 1870년까지 100년 동안의 과도기에 성장은 느리게나마 기지개를 켰고, 이후 1970년까지 이어지는 100년 동안에는 눈부실 정도의 급속한 성장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후로 성장은 둔화되었다. 나의 핵심 주장은 어떤 발명은 다른 발명보다 중요하다는 것이고, 우리가 '위대한 발명'이라고 부르게 될 유독 19 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던 어떤 사건들에 의해 남북전쟁이후의 혁명적 세기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1. 특별한 세기가 특별할 수 있었던 것은 일상생활이 완전히 달라 있을 뿐 아니라, 전기와 관련된 것을 비롯하여 내연기관, 신체적 건강, 근로조건 그리고 가정의 네트워킹 등 변화의 크기와 분야가 대단하고 다양했기 때문이었다. 1970년 이후에도 발전은 계속되었지만, 그것은 엔터테인먼트, 통신, 정보기술 등 좁은 분야에 집중된 발전이었다. 이 분야 의 진보는 '위대한 발명’의 부산물이 그랬던 것만큼 대단하고 갑작스럽게 도착하지는 않았다. 대신 변화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이었다. 예를 들어 1940년대 말과 1950년대 초에  나타난 TV는 대량 보급된 만큼이나 영화관을 찾는 발길을 듬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는 TV 프로 그램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백 개의 채널 시대가 열린 이후로 영화와 TV는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TV는 라디오도 몰아내지 않았다. 오히려 TV는 거실 한복판 을 차지하는 가구였던 라디오를 작고 휴대할 수 있는 기기로 바꾸어 놓았다. 특히 차 안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TV가 흉내 낼 수 없는 장점이었다. 그래도 TV를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였다. TV는 크고, 평평하고 고화질 컬러 스크린이 일반화되면서 더 좋아지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2. 미국 주택의 혁명적 변모는 이것이 두 번 다시 일어나기 힘든 일회성의 발명이었다는 이 책의 주요 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현대의 편의품은 1929년에야 도시로 들어갔고 작은 마을과 농촌에 이르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런 현대의 편의품이 가정에 들어간 뒤에 변모는 완결되었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발명이 꾸준히 이어져야 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전제품은 대부분 1940년에 발명되었고, 각 가정에서 그런 것들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에어컨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1940년 이후로는 어떤 발명품도 이번 장에서 논의한 발명품처럼 몸을 움직여서 하던 일을 스위치 하나를 딸깍거리고 수도꼭지를 돌려 해결한 것만큼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3. 한 가정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소득 수준이지만 소득의 꾸준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장에서 다룰 문제는 각 가정이 정해진 기간에 별다른 기복 없이 일정한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도를 해주는 제도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소비자금융과 보험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소비자금융은 집이나 내구소비재를 구입할 때 필요한 돈 을 모아놓지 않았어도 일정 기간에 그 돈을 나누어 지불하여 구입하게 해준다. 보험은 화재로 인한 손실, 가장의 죽음 등으로 인한 소득 손실을 금전적으로 보상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여준다.


4. TV는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했다. TV는 “19세기 이래로 현대인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공간 이동의 꿈을 제시하면서 궁극적인 소통 경험으로 추앙받았다. TV 때문에 인쇄매체나 라디오나 영화가 고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구매체들은 고사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화해 가는 길을 밟았다. 마크 트웨인은 런던에서 전보를 쳤다. “내가 죽었다는 기사는 많이 과장된 것이다.”


5. 오래전부터 역사학자들은 말해왔다. “자동차는 유럽에서 태어났지만 제대로 입양한 것은 미국이다.” 미국이 앞장서서 자동차를 비싸지 않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바꿨다는 것은 하나의 역설이다. 특히 헨리 포드같은 개척자들의 공이 컸다. 그러나 초기에 내연기관의 개발을 주도했던 것은 벤츠, 오토, 다임러, 마이바흐 등 독일인들과 푸조, 에밀르바소 등 프랑스인들이었다. 그런 자동차 혁신 의지가 1900년에서 1910년까지의 10년 사이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것은 당시 독일 창업자들이 은퇴하거나 사망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기업가들이 메르세데스 등 독일의 자동차 제조 기술을 열심히 베꼈기 때문이다. 


6. 생애주기 외에 시간의 경과에 따른 생활수준은 삶의 각 단계가 넘어갈 때마다 향상되었다. 자녀들은 예전보다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힘겹고 지루하고 천대받는 일을 벗어나 보다 즐거운 판매 서비스, 화이트칼라 등의 직종을 택하면서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갖게 되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와 같은 해에 태어난 1882년생 아이들은 1880년대의 대대적인 이주 물결을 타고 부모를 따라 미국에 발을 들였고, 어린 시절을 대도시의 비좁은 이주 노동자 숙소에서 부대끼며 살다가 1910년경에는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는 집에서 승용차를 마련하고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 부모는 1882년에 태어나고 아이는 1910년에 태어났으니 부모 자식이 모두 다 안전과 편리함에서 새로운 세계를 연 1920년대의 소비재 혁명을 함께 지켜봤을 것 이다. 1910년생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다녔을 확률이 크고 일부는 대학 에 진학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은 1940년쯤에 태어나 가전 제품, TV, 죽음기와 음반에 둘러싸여 1950년대를 보낸 뒤 자기 차를 가졌을 것이다.”


7. 시골이든 도시든 주부의 일 중 가장 큰 고역은 깨끗한 물을 집으로 가져오고 더러운 물은 내다버리는 일이었다. 20세기 초에도 노동자의 아내들은 거리에 있는 급수전에서 물을 받아왔다.. 시골 아낙들이 가까운 우물이나 나가에서 물을 걷던 이날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도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몸을 씻고 옷을 빨고 청소를 하는 데 필요한 물은 전부 밖에서 날리야 했고, 쓰고 난 물은 다시 내다 버렸다. 


8. 자동차는 생명이 없지만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자동차는 집 가까이 둘 수 있고 어디든지 몰고 갈 수 있으며 목적지에서 시동을 꺼놓으면 그만이었다. 먹이를 주고 돌봐줄 필요도 없었다. 말을 빌리고 묶어둘 공간이나 돌봐줄 여유가 없는 도시의 거주자들 중에는 이미 1900 년부터 1915년 사이에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도 있었다. “자동차는 또한 안전하고 사적인 공간을 제공해주었다. 자동차는 집의 연장이었다. 자동차는 전에 없이 더 멀리 더 빨리 여행하는 그 순간에도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 


9. 결론: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혁명

5장과 앞선 4장에는 이 책이 말하려는 논지의 핵심이 담겨 있다. 현대의 편의품이 몰고 온 변화는 내연기관으로 가능해진 교통혁명과 함께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미국인들의 생활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아울러 이들 발명은 시골이 더 많은 인구를 품었던 나라를 도시사회로 이행하도록 부추겼다. 도시의 비율이 100%를 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변화였다.


10. 전선이 아니라 공중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은 상업 라디오의 도입을 앞당겼다. 에디슨이나 벨 같은 특정 이름과 관련된 19세기 위대한 발명이 대부분 그렇지만, 라디오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최 초의 발명은 수십 년 전으로 올라간다. 굴리엘모 마르코니가 처음으로 무선전신 특허를 획득한 것은 1896년이었지만, 그보다 30여 년 전인 1864년에 제임스 클락 맥스웰 James Clark Maxwel이 처음으로 전자파 이론 을 내놓았다. 전파를 보내고 받는 최초의 실험은 1879년 12월 런던에 서 데이비드 휴즈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같은 달 칼 벤츠는 최초로 사업성이 있는 내연기관을 개발했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한 지 불과 두 달 뒤였다. 1899년 신문에 실린 어떤 기사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휴즈의 업적을 이렇게 요약했다. “1879년의 실험은 사실상 헤르츠 이전의 전자기파, 브랜리 이전의 코히러(검파기), 마르코니 이전의 무선 전신에 버금가는 발견이었다. 


11. 1870~1900년 사이에 방부제 즉 '소독약'이 개발되면서 수술 후유증으로 신체 일부를 절단하거나 사망하는 환자의 수는 크게 줄었다. 남북 전쟁 직후 소독약의 핵심 기술을 찾아낸 사람은 영국 글래스고 왕립 원 Glasgow Royal Infirmary의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였다. 요즘도 널리 사용되는 상표인 구강청결제 리스터린 Listerine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리스터는 공기로 감염되는 세균이 상처를 곪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수술할 때 상처의 세균부터 죽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가 처음으로 사용한 소독약은 석탄산(페놀)이었다. 하지만 석탄산은 효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새로운 소독법이 계속 개발 되어 의사의 손, 수술기구, 장갑, 옷 등의 소독에 사용되었다. 병원 내 감염으로 사망한 대표적인 사례는 1881년에 암살자가 쏜 총탄에 목숨 을 잃은 가필드 대통령이다. 의사들은 소독하지 않은 기구와 손가락을 사용하여 탄알을 꺼냈다. 가필드의 죽음은 2차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12.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너무 소심할 것도 너무 까다롭게 생각할 것도 없다. 삶은 원래 하나의 실험이다. 실험이 많을수록 결과는 좋아진다. 

-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3. 휴대폰을 구입한 것은, 어떤 유행이나 첨단 기술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핸드폰은 필수였다. 내일 밤 정확히 어디서 몇 시에 만날지 등 약속 내용을 미리 정하곤 했던 친구들은 언제부턴가 그런 식으로 만나지 않았다. 약속 시간을 대충 정한 다음 그 시간이 가까워지면 문자를 보내거나 직접 통화를 해서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조정했다. 나도 그 축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 을 구입했다.


14. TV가 나오면서 신문은 뉴스를 가장 먼저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신문은 TV에 뒤지지 않기 위해 보다 심층적인 취재를 하거나 TV 카메라의 손길이 닿지 않는 특별한 사건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신문은 뉴스를 보도한 뒤 해석을 독자들에게 맡기던 방식을 버리고, 사건을 직접 종합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타임’이나 ‘뉴스위크’처럼 한 주동안 일어난 사건의 복잡한 의미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여 내놓는 시사주간지의 성공은 많은 신문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었고 모방의 대상이 되었다. 더구나 TV로 인해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1960년대에 많은 신문들은 지면의 약 20%를 스포츠 섹션으로 할애했다. 이처럼 신문은 멈출 수 없는 비탈길을 내려가면서도 TV가 채우지 못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 


15. 1920년대와 1930년대의 혁신으로 대약진을 설명할 수 있는가

앞서 1부에서 위대한 발명을 설명하면서 원래의 발명과 그로부터 파생된 보조적 기능의 하위 발명을 구분했었다. 19세기 말의 발명 중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전기와 내연기관이었다. 그리고 이 둘은 하위 발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범용 기술 General Purpose Technology, GPT’이라고 불린다.


16. 2004년 이후로 평범해진 TFP의 증가 속도는 1990년대 말의 반등이 일시적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더욱 알다가도 모르는일은 1970~1994년까지 사반세기 동안에 TFP의 상승을 자극할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메인프레임 컴퓨터는 1960년대에 은행거래내역서와 전화요금고지서를 만들어냈고, 1970년대에는 항공된 예약을 쉽게 해주었다. PC와 ATM, 바코드 스캐너는 1980년대의 생산성을 증가시킨 혁신적 아이디어였다. 이런 혁신들이 생산성을 크게 증가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로버트 솔로는 이렇게 비꼬았다. “어디를 보아도 컴퓨터 시대를 실감할 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서는 그 같은 사실을 실감할 수 없다. 이 기간에 둔화된 TFP의 증가 속도를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받았던 혜택이 너무 컸기 때문에, 컴퓨터가 없었을 경우 경제의 다른 부분에서의 생산성 증가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17. MIT의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 다니엘라 러스 소장은 지금까지 개발도니 로봇의 한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로봇의 추리력의 범위는 전적으로 프로그램에 갇혀 있다. 인간이 당연하게 여기는 일. 가령, ‘여기 와본 적 있어?’같은 질문을 하면 로봇마다 대답이 천차만별이다.“ 더구나 대처 방법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 처하면 ”로봇은 에러 상태로 들어가 작동을 멈춘다.“ 다기능 로봇이 개발될 것은 틀림없지만, 로봇이 제조업과 유통 이외의 분야에서 인간을 대신하여 중요한 존재가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도 점진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다. 운송, 서비스, 건설 분야에서 노동생산성 성장이 느려지는 것은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세탁한 옷을 개는 일을 생각해보자. 인간에게는 조금 지루할 뿐 아주 단순한 작업이다. 특별한 교육도 필요 없다.


18. 컴퓨터 시대가 초래한 문제는 대량 실업이 아니라 버젓하고 안정적인 중간 수준의 일자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일자리는 로봇과 알고리즘뿐 아니라 세계화와 해외로 아웃소싱하는 관행으로 피해를 입고 있으며, 아울러 비교적 임금이 낮은 육체노동에서만 일자리가 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룬 느리고 점진적인 경제성장은 지난 10년 동안의 실망스러운 생산성 성장과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심화된 불평등이 결합된 결과다. 다음 장에서는 생산성 성장의 부침을 야기하는 기술적 근원에서 눈을 돌려 미국인들로 하여금 경제 전반에서 시간당 생산량의 성장에 어울리는 실질소득의 증가를 누리지 못하게 방해하는 역공을 살필 것이다. 이들 역풍은 심화되는 불평등, 교육적 정체, 줄어드는 경제활동참가율, 노화되는 인구의 재정적 수요 등,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벽들이다.


19. 지난 40년 동안 꾸준히 심화된 불평등은 미국인의 생활수준 성장률의 속도를 늦춘 강한 역풍이었다. 이외에도 이 장에서는 교육과 인구와 정부부채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세계화, 지구온난화, 환경오염 같은 역풍은 비교적 간단히 지고 넘어가겠다. 그리고 이런저런 역풍이 하나로 합쳐져 미래의 성장을 크게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장의 결론이다. 그런 지연 효과는 17장에서 드러난 혁신의 영향에서 1970년 이후의 침체를 능가하는 수준일 것이다. 


20. 책의 원제목 ‘미국 경제성장의 성쇠’는 성공 뒤에 실패가 이어졌다. 는 의미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성장의 둔화가 아니라 성장이 그토록 장기간 빠르게 계속되었다는 사실이고, 아울러 19세기 후반부터 미국이 서구 유럽의 여러 선진국들보다 생산성에서 계속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시기보다 더욱 빠르게 발전한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성장의 부침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1770년까지 1,000년 동안 경제성장은 사실상 없었다. 1870년 이전 100 년의 과도기에는 느리게나마 성장이 이루어졌고, 미국의 경우 1970년 으로 끝나는 혁명적 한 세기에는 유독 빠른 성장기 뒤에 느린 성장이 따라 붙었다. 미국의 성장은 1970년 이후 수도가 둔화되었는데, 그것은 발명가들이 총기를 잃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바닥나서가 아니라, 그때쯤 음식, 의복, 주택, 운송, 엔터테인먼트, 통신, 건강, 근로 조건 등 현대적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많은 기본적 차원에서 이룰 것이 이미 다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1. 비용과 빠르게 늘어나는 학생 부채는 미국 고등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유한 사립대학교는 적지 않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그래도 2015년에 학생 부채는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젊은이들이 해결해야 할 매달 수백 달러에 이르는 학자금 대출 상환액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집을 마련해야 하는 모든 계획을 마냥 지연시킨다. 가장 유망한 정책은 학생 부채를 소득세 제제를 통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체제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 제도는 최근에 취업 후 학자금 상환 방식을 도입했지만, 사립학교의 융자는 그런 제도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취업 후 상환 방식을 선택한 학생들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호주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호주는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는다. 학생들은 졸업한 후에 비용의 일부를 과세소득의 비율에 따라 소득세 체계를 통해 상환한다. 실업 상태인 기간이나 소득이 일정수준 미만인 경우에는 적절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상환을 연기해준다. 미상환 부채의 20%는 영원히 회수되지 않기 때문에 이 제도는 국가의 보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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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의 길 - 축적의 시간 두 번째 이야기
이정동 지음 / 지식노마드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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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도서는 ‘축적의 시간‘ 의 후속작입니다. 한국 사회에 암묵적 지식을 쌓기 위한 5가지 전략과 선진국의 성공 방식 4가지가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전의 책이 인터뷰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내용들을 개괄하는 방식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  추천도서] 대한민국 산업/공학에 대해 논하다. 축적의 시간 -


한국 사회는 그동안 압축적으로 빠른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이제는 더 따라갈 것도 없고, 과거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이 하나의 내용이 이 도서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선진국을 따라갈 5가지 축적의 전략

축적의 전략 1. 시행착오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3.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제조 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는 없다. 사회적 축적을 꾀하라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기존의 주어진 개념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새롭게 개념을 설계하는 역량은 전혀 다른 능력치를 요구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마음껏 시도해보는 시행착오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리고 형식적으로 나온 지식이 아닌, 실제 경험을 통해서 쌓을 수 있는 암묵적 지식이 중요하지요. 


이것만큼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실제로 시현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 업‘ 역량입니다. 아이디어는 흔합니다.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더 어려울 따름이지요. 또, 새로운 아이디어의 구현은 사회가 그 아이디어를 구현할 정도의 지식과 체계가 구축되어있을 때 가능합니다. 


기술 선진국의 비전과 축적의 길

열쇠 1. 고수의 시대

열쇠 2. 스몰베팅 스케일업 전략

열쇠 3. 위험공유 사회

열쇠 4. 축적지향의 리더십 


선진국이 지금의 개념설계역량을 축적한 과정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선진국은 암묵적 지식을 체득한 ’고수‘들을 기르는 사회적 문화, 선택과 집중이라는 베팅이 아닌, 다양한 새로운 것들에 다방면으로 조금씩 도전해보는 실험정신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위험과 보상 체계가 구축되어 있는 것입니다. 가장 잘되어있는 국가 중에 하나가 바로 ’미국‘이지요.. 


한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꿈꾸며 

한국 산업의 발전은 ‘전무’ 하지만, ‘후무’ 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였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컴퓨터만 하더라도 조립품을 완성하는 업체는 많은 돈을 벌지 못합니다. CPU, GPU 그리고 RAM 등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들이 큰 돈을 벌지요. 그리고 이는 모두 설계능력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우리의 발전을 이끌어 온 방법은 실행역량 즉, 이미 있는 개념설계를 활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진이 박한 사업부문이지요. 실제로 한국 사회의 전체 부가가치 창출액인 TIVA는 박한 수준일뿐더러 점점 더 얇아지고 있습니다. 


위기다 위기다 하지만, 정말로 큰 위기를 맞닿아 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망했다고 했을 때, 주식을 담는 걸 좋아하는 저는 역발상 투자자이지만, 한국 기업 전반으로 볼 때 긍정적인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금 당장 어떤 솔루션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우리사회가 다같이 고민해볼 문제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축적의 길 기억에 남는 문구들 

㈜홍길동사는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어부 산티아고와 비슷한 신세다. 큰 청새치를 잡아 쾌재를 부르며 항구로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에 상어들에게 뜯기고 결국 뼈만 남았더라는 이야기를 빼 닮았다. 초고층빌딩뿐만이 아니다.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독창적 개념설계의 힘을 알아야, 해외에서 수주한 육상플랜트에서 왜 이윤이 많이 나지 않는지, 조선업계가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는 왜 몇 년간 계속해서 대규모 적자가 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로벌 챔피언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를 개념을 제시하는 데 있다. 2007년 6월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제품과 함께 전화, 인터넷, 컴퓨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하고, 앱스토어라는 장터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생산자로서 참여하는 거대한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동통신분야에서 그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설계를 제시한 셈이다.

글로벌 챔피언 기업은 새로운 개념설계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비즈니스 혹은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새로운 산업을 스스로 창출하고, 스스로 독점사업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출제한 다음,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등상을 받아가면서, 스스로 장하다고 어깨를 토닥이는 격이다. 개념설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매번 글로벌 챔피언 기업이 정의하는 제품의 개념을 뒤따라가며 열심히 해석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내야 한다. 그러다가 또 개념설계가 바뀌면 다시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느라 허둥대는, 바쁘기 그지없는 일상을 반복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챔피언 기업이 시장 독점을 누리는 이유는 바로 개념설계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산수학에서 1등을 도맡아 차지하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 시음 보는 창의적인 문제, 즉 백지 위에 밑그림을 그려보라는 문제를 받고 당황해서 하염없이 연필만 굴리고 있는 모습, 지금 우리 산업의 처치가 딱 그런 모습이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지금까지 해오던 식으로.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될 따름이다. 톱날이 무뎌져서서 톱질이 신통치 않을 때는 더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날을 새 것으로 갈아야 한다. 로켓이 1단 엔진과 2단 엔진은 완전히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단으로 2단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도약을 위한 모든 변화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개념설계 역량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실행 역량과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사람은 하나의 습관을 갖게 되면 그 틀로 모든 사물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실행 역량을 오래도록, 더구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을 만큼 훌륭하게 길러왔다면, 바로 그 실행 역량의 프레임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 보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념설계 역량이란 것도 실행 역량과 비슷한 특징이 있으려니 짐작하고 전략을 짜게 된다. 이런 사고의 오류와 착각이 오히려 우리 기업들로 하여금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도록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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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길동사는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인 어부 산티아고와 비슷한 신세다. 큰 청새치를 잡아 쾌재를 부르며 항구로 돌아왔는데 오는 도중에 상어들에게 뜯기고 결국 뼈만 남았더라는 이야기를 빼 닮았다. 초고층빌딩뿐만이 아니다. 가치사슬을 지배하는 독창적 개념설계의 힘을 알아야, 해외에서 수주한 육상플랜트에서 왜 이윤이 많이 나지 않는지, 조선업계가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는 왜 몇 년간 계속해서 대규모 적자가 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2. 글로벌 챔피언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를 개념을 제시하는 데 있다. 2007년 6월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제품과 함께 전화, 인터넷, 컴퓨터를 하나의 기기로 통합하고, 앱스토어라는 장터를 만들어 이용자들이 생산자로서 참여하는 거대한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동통신분야에서 그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설계를 제시한 셈이다. 


3. 글로벌 챔피언 기업은 새로운 개념설계를 제시하면서 사실상 비즈니스 혹은 산업을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새로운 산업을 스스로 창출하고, 스스로 독점사업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치 자신이 가장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출제한 다음, 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등상을 받아가면서, 스스로 장하다고 어깨를 토닥이는 격이다. 개념설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매번 글로벌 챔피언 기업이 정의하는 제품의 개념을 뒤따라가며 열심히 해석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내야 한다. 그러다가 또 개념설계가 바뀌면 다시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느라 허둥대는, 바쁘기 그지없는 일상을 반복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챔피언 기업이 시장 독점을 누리는 이유는 바로 개념설계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 연산수학에서 1등을 도맡아 차지하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 시음 보는 창의적인 문제, 즉 백지 위에 밑그림을 그려보라는 문제를 받고 당황해서 하염없이 연필만 굴리고 있는 모습, 지금 우리 산업의 처치가 딱 그런 모습이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지금까지 해오던 식으로. 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될 따름이다. 톱날이 무뎌져서서 톱질이 신통치 않을 때는 더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날을 새 것으로 갈아야 한다. 로켓이 1단 엔진과 2단 엔진은 완전히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1단으로 2단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다. 


5. 도약을 위한 모든 변화는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개념설계 역량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실행 역량과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히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사람은 하나의 습관을 갖게 되면 그 틀로 모든 사물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실행 역량을 오래도록, 더구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을 만큼 훌륭하게 길러왔다면, 바로 그 실행 역량의 프레임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 보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념설계 역량이란 것도 실행 역량과 비슷한 특징이 있으려니 짐작하고 전략을 짜게 된다. 이런 사고의 오류와 착각이 오히려 우리 기업들로 하여금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도록 방식이다.


6.

축적의 전략 1. 축적의 경험을 담는 궁극의 그릇, 고수를 키워라

축적의 전략 2, 아이디어는 흔하다, 스케일업 역량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3. 시행착오를 뒷받침할 제조현장을 키워라!

축적의 전략 4. 고독한 천재가 아니라 사회적 축적을 피하라.

축적의 전략 5, 중국의 경쟁력 비밀을 이해하고 이용하라!


7. 이미 두 사람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많은 의문들이 풀렸다. 창의적인 개념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량은 매뉴얼이나 교과서,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40년 넘게 전 세계의 특이한 프로젝트들을 경험하면서 쌓았던 시행착오의 경험들, 그 경험을 온몸으로 축적한 엔지니어 그 자체가 창조적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다. 걸어다니는 교과서를 만난 셈이다. 


8. 지식 가운데 매뉴얼이나 교과서의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식을 형식지라고 한다. 반대로 직접 해본 경험과 기억의 형태로 되어 있어 교과서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암묵지Tacit  Knowledge 라고 한다. 기술이 발전해오면서 많은 암묵지가 형식지로 전환되어 왔다. 과거 장인의 손끝에서만 만들어지던 명품 도자기 굽는 과정도 매뉴얼화되고, 알고리즘으로 표현되어 결국 자동화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되어 대부분의 암묵지가 형식지로 바뀌겠지만, 끝내 바뀌지않는 것은 지금까지 없던 밑그림을 그리는 개념설계 역량일 것이다.


9.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찾아보면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다 못해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전화나 화상통화를 하면서라도 창의적 조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 창의적인 작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어떤 분야의 초절정 고수와 차를 한잔 마시면서 나누는 이야기, 특히 회의가 아니라 이리저리 산책하면서 나누는 잡담이야말로 정말 새롭고 혁신적인 이야기의 우연한 출발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수천명의 직원을 약 1.5km 길이의 단일 공간에 모으려는 것이나, 야후가 재택근무를 폐지하고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도록 시스템을 바꾼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10. 한편, 이런 이야기는 개인의 입장에서도 시사점이 있다. 남들이 갖지 못한 고유하고 도전적인 시행착오 경험을 축적하지 못한 사람, 즉 한 분야에서 프로로 인정될 수 있는 경향을 축적하지 못한 개인은 개념설계에 도전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어야 한다. 결국 남의 그림을 실행하는 단계를 넘어 계속 도전하고, 학습고, 축적하는 고수 능력자가 되도록 인생 전략을 짜야 한다.


11. 에디슨은 분명 천재다. 그런데 만약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완성하 지 못하고 죽었다면? 지금도 밤이면 촛불을 켜놓고 저녁밥을 먹고 있을가? 아니다. 에디슨의 생사 여부와 상관없이 백열전구의 아이디어는 현실화되었을 것이다. 당시 에디슨 말고도 최소한 5명의 발명가, 기업가들이 유사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험을 거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신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소설을 창작하거나 간에 아이디어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 친구들과 치맥을 즐기다가도 불현 듯 떠오르는 게 비즈니스 아이디어 아닌가. 소설 작법에 나와 있는 '야기 중에 진기한 소재,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 데 집착하지말라는 뜻에서 소재주의를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를 눈앞의 현실로 바꾸어내지 못하면 모두 복덕방 난로 옆의 한가로운 방담에 지나지 않는다.


13. 결국 현대의 총도 지식도 모두 소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아무리 기가막힌 현대식 기관총을 가지고서 보이 신라시대로 간들, 고장난 총을 수리할 수 있는 금속 기술, 기계 설계와 제작 기술, 총탄을 만들 수 있는 화학 기술 등, 총 한자루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설비, 인력이 없는 조건에서는 곧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대 사회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의 수준에 적합한 수준으로만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의 가스터빈만 평생 만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수에 오른 사람이 로마시대에 뚝 떨어져서 할 수 있는 것은 그거 뜨거운 물을 좀 더 오래 담아둘 수 있는 주전자나 만들어내는 정도일 것이다.


14. 기술 선진국이란 달리 말하면, 이런 혁신을 위한 보완적 지식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축적된 경험이 모여 있는 곳이다. 따라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적인 개념설계는 아무데서나 탄생하지 않는다. 작동하기만 선진국에서만 탄생한다. 그런데 이런 기술 선진국이 되는 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다.


15. 20대 초반의 더벅머리 청년이 어떤 회사 앞에 자전거를 뉘어놓고는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을 들어선다. 조금 있다가 현관문을 다시열고 나오는 청년은 수백억원에 자신의 회사를 팔아넘기고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다시 슬리퍼에 자전거를 끌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잭팟을 터트린 청년 사업가의 이미지는 실리콘밸리에 대해 대중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 이미지다. 그런데 이런 이미지는 사실 대중조작에 가깝다. 실리콘밸리야말로 대표적으로 오래된 축적의 허브다.


16. 따라서 하사비스의 알파고가 갑작스럽게 4가 산업혁명을 몰고 온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최소 60년 건에 출발한 별빛이 한발씩 공간을 건너와 지금 눈에 보이게 된 것일 따름이다. 아직도 많은 새로운 개념설계들이 쌓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벌써부터 또다른 인공지능의 빙하기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또한 이런 전문가들이 다가올 인공지능 기술의 빙하기에 대해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는 것도 이런 밀물과 썰물의 누적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7. 천재 혹은 놀라운 혁신은 아무곳에서나 탄생하지 않는다. 반드시 주변에 축적된 지식이 있을 때 탄생한다. 기술 선진국의 참모습은 각 분야에서 오랜 시행 착오의 경험을 축적한 고수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이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적 조합이 생기고, 이 조합의 결과가 다시 다음 단계 혁신적 조합의 재료로 활용되면서 혁신은 누적적으로 진화한다. 혁신은 소걸음으로 걷는다. 그러나 원래 컸던 거인은 날이 갈수록 더 커지며 진격의 거인이 되어, 천천히 걸어도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18. 고수의 시대 관점에서 본 한국산업의 자화상

한때 개념설계에 도전해서 성공했던 소중한 경험은 이제 추억이된 듯, 현재 평균적인 한국 기업의 문화는 제너럴리스트 중심 체제로 고착화되어 있다. 전문직제가 정착되어 있지 않고, 순환보직 시스템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무엇보다 전문가로서의 직업적 수명이 짧다는 점이 흔히 관찰되는 현상 중 하나다.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연차가 올라가면서 점차 대체 가능한 관리형 인재가 되고, 따라서 쉽게 도태된다. 그 결과 깊이 있는 전문가 혹은 수석 엔지니어(Chief Engineer)를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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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보낸 편지
앤서니 라빈스 지음, 조진형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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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이 보낸 편지 

거인이 보낸 편지는 앤서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등의 거인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잘하거나 잘 못하는 것은 행동과 관련된 감정이 개입해서이지, 이성과 관련도가 높지 않다는 것 등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이전 시리즈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해당 사건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를 바꾸는 말들을 해볼 것을 저자는 제안합니다.


 예를들면, 우리가 화가 났다˝, ˝치가 떨린다˝, 또는 ˝끝장났다˝고 말한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 혈압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버리지 않을까? 하지만, ˝화가 난˝ 대신에 ˝약이 올랐다˝고 해 보면 어떨까? ˝일에묻힌˝ 대신에 ˝나를 찾는 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성난˝ 대신에 ˝약오른˝이라고 하면? ˝짜증 난 대신에 ˝자극받은˝이라고 하면? ˝거부당한 대신에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하면? 그리고 ˝상처받았다˝ 대신에 ˝기분이 좀 상했다˝고 하면? 기분이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믿어도 좋다. 본문 중 - 


이런 식입니다.


영향력의 도서 

앤서니 로빈스는 저에게 큰 영향력을 준 저자 중 한 명입니다. 그런만큼 저자가 내놓는 책들은 거의 다 빼놓지 않고 읽었지요. 처음 인지심리학과 관련된 자기계발서를 읽어보신다면, 이 도서보다는 ‘거인의 힘 무한능력’ 이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가 좀 더 구체적이고 읽을만한 도서일 수 있겠습니다. 관련 도서는 링크 남겨두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즐거운 독서생활 되세요 ~!

1. Lesson 5 바라보는 대로 얻는다.
요점은 분명하다. 우리가 관심을 둘 수 있는 대상은 무궁무진하게많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이들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 비참한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이 얘기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시 말해서, 두려운 것에가 아니라 이루려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알아야한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1. Lesson 8 성공을 이끄는 말
우리가 화가 났다", "치가 떨린다", 또는 "끝장났다"고 말한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게 될까? 혈압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버리지 않을까?
하지만, "화가 난" 대신에 "약이 올랐다"고 해 보면 어떨까? "일에묻힌" 대신에 "나를 찾는 이가 많다고 생각하면? "성난" 대신에 "약오른"이라고 하면? "짜증 난 대신에 "자극받은"이라고 하면?
"거부당한 대신에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하면? 그리고 "상처받았다"
대신에 "기분이 좀 상했다"고 하면? 기분이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믿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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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머니 - 부의 거인들이 밝히는 7단계 비밀
토니 로빈스 지음, 조성숙 옮김, 정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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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많이 인터뷰했고, 그들 대부분은 돈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벌고도 하루에 10~12 시간이나 일할 이유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기억하자. 모든 머니게임이 경박하지는 않다. 이 게임은 인생 태도를 반영한다. 어떤 사람은 옆에 앉아 다른 사람의 게임을 구경만 하고, 어떤 사람은 이기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다. 당신의 게임 방식은 어떠한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 게임은 져도 되는 게임이 아니다.


금융의 대가들에게 배우는 금융의 비밀

전 세계의 부자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주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입니다. 금융자산이 많은 사람들인 것이죠. 그렇다면, 금융자산을 다루는 금융의 대가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이 도서는 자기계발서로 유명한 앤서니 로빈스의 과 관련된 여정이랍니다. 거인 시리즈가 인생의 성공비결을 다루고 있다면, 이 도서는 과 관련되어서 특화된 도서인 것이죠. 그가 말했듯, 성공을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모방을 위해 금융대가들을 쫓아가 그들의 비결을 담아놓은 도서입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만한 도서


어떠한 관점으로 투자할 것인가? - 어스워스 다모다란의 투자철학


다양한 투자 대가들의 인터뷰가 나오지만, 인생에는 답이 없듯이, 금융투자 역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답이 있는 분야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양한 투자철학들에 대해서 어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Investment Philosophy’라는 도서에서 정리한 바 있지요. 금융투자에 관심있고, 여유가 되신다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힌트를 먼저 살짝 드리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인덱스에 묻어두는 투자방법이랍니다. 관련된 도서 링크도 남겨드리겠습니다.


시장을 이기지 말아라.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돈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라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벌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금융의 대가들 우리가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성취한 대가들의 의견 역시 같았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 아닌, 내가 사회에 제공하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돈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머니는 정말로 두껍지만, 두께가 느껴지지 않는 도서랍니다. 일독 추천드립니다 ~ !


[도서 문구] 경제적 자유를 얻은 금융대가들의 인터뷰 - 토니 로빈스의 머니

솔직히 말해 자유로 향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뒤에서 보겠지만<대부>의 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권투선수인 마이크 타이슨, 배우 킴 베이싱어처럼 수억 달러를 번 사람들도 앞으로 우리가 배울 기본 원칙을 이용하지 않았다가 가진 돈을 다 잃었다. 가족을 위해 소득의 일정 부분을 모아놓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소득을 몇 배로 불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잠든 동안에도 돈이 불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당신은 경제의 소비자라는 위치에서 주인이라는 위치로 옮겨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성공은 단서를 남긴다는 사실을 나는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다.
최고 수준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긴다. 나는 학습과 성장과 성취에 대한 갈망이 전혀 시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망상가가 아니다. 건강하고 날씬하면서 평생토록 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모르지 않는다. 연인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영원토록 감사와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는 사람도 아주 드물다. 물론, 거의 또는 완전히 빈털터리에서 시작해서 재무적으로 자유를 이룬 사람은 훨씬 적다.

인생에서 가장 큰 남다름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에서 나온다. 그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온다. 남들한테서 아름답다, 똑똑하다, 현명하다. 최고라고 찬사를 들어도, 아니면 지구상에서 가장 끔찍한 인간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믿건 믿지 않건 우리는 스스럼없이 또는 최대치라고 생각했던 수준보다도 더 많이 움직이고 나눠주기 위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스스로를 계속 성장시키고 있고 채찍질 하고 있다.

성장과 나눔보다 더 의미 있고 남다른 것은 없다. 돈은 6가지 기본 니즈 중 여러 가지를 채워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돈을 추구한다면, 어떤 이유에서 돈을 추구하는 것인지 잊어서는 안 된다. 특별한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욕구 아래에 숨어 있는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유산없이 아무것도 없는 점에서 시작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처음에 그들은 이렇게 반응했지요. "불리한 점이겠죠?" "아니, 그게 아니야. 그건 장점이야. 세상을 겪으면서 끝까지 해내는 건 장점이야." - 존 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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