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이런 주식을 삽니다 - 861% 수익을 올린 젊은 투자자 김현준의 실전 투자법
김현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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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그냥 이름만 들어본 투자자 정도였다가, 최근에 신사임당님의 '아는 선배' 코너에 정기적으로 나오시길래 알게 된 투자자 분이다. 


도서 문구 정리하면서, 한 5 ~ 10개 정도만 정리하려고 했는데, 또 한 보따리로 밑줄 긋기 문구를 적어놨다. 역시, 나는 뭔가 투자라고 하면 다 아는 당연한 이야기에도 뇌가 반응하나 보다 흠... 여하간. 


이러나 저러나 최근 수익률이 공식적으로 인증된 + 가치투자 방법론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이니 만큼 배울 점이 많았던 도서였다. 


금융회사는 휼륭한 분들이 많지만, 주식투자를 통해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분들이 드물다는 이미 알려진 불편한 진실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신사임당 - 아는 형님 / 김현준 

https://youtu.be/57l6dX4QPUw


여하튼간, 투자의 본질.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면서, 내가 그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시대의 1등주에 투자하라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도서다. 


시대의 1등주에 투자하라. 

https://blog.aladin.co.kr/pjw1307/13220725


이러나 저러나, 제조업 위주의 한국에서 직업 펀드매니저를 하는 매니저와 자기가 직접 하우스를 차린 페쇄형 사모 운용하는 매니저의 관점은 다를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ㅎ


투자자로써 고려해볼 점은 이익의 질만큼이나 매출의 성장과 확장성이 기업의 밸류에이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것.


대략적인 시가총액에 대한 판단 + 이익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스프레드 전략보다 더 나은 성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 


요새 재택근무를 많이 해서인지, 독서량과 기업분석 양이 폭발이다. ㅎㄷㄷ;;;

직업 펀드매니저일 때는 계속해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산업과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주식을 찾아 헤맸다. IT, 화학, 제약 등 안 다뤄본 섹터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나는 주식의 종류는 분명해졌다. 내가 아는 것, 내가 써본 것, 해당 산업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로서 충분히 투자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주식투자는 결국 종목 싸움인데, 좋은 종목은 희소하다. 좋은 기업도 찾기 어려울뿐더러 좋은 기업이 싼 가격에 거래되는 일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휼륭한 기회를 잡았을 때 많은 금액을 투자해 가능한 오랫동안 수익을 누려야 한다.

내가 잘 아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투자한 사람은 투자 모임에서 말할 찬스는 줄어들었을지 몰라도 계좌의 잔고는 날이 갈수록 불어난다.

그들이 벌어보려고 했던 돈은 내 수익과 함께 날아갔다. 이 경험으로 가격 인상이 웬만한 독과점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는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향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가 좋은 주식이다. 워런 버핏의 스승 필립 피셔 또한 투자 원칙으로 "넓은 시장, 뛰어난 제품, 휼륭한 경영자"라고 하며 시장의 크기를 제일 먼저 꼽았다. 나에게는 태양산업과 현대자동차로 대비되는 인상적인 경험이 메가트렌드를 투자관 1번으로 올리게 된 이유가 되었다.

메가트렌드를 찾는 것은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인구의 평균 연령이 올라가고, 그들 중 많은 수가 혼자 거주한다는 명제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현상이 명확해지는 것이야말로 메가트렌드라 할 만하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서 당신의 자산을 지켜주는 것을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라고 한다.

나는 입버릇처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는 진짜 경쟁 우위가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 딱 잘라서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사가 베끼기 쉽다는 뜻이다. 따라서 언뜻 보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경쟁력을 더 값지게 생각한다.

회계는 경영의 언어다. 지금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그럴일이 없지만, 신입사원이나 인턴사원이 입사하면 매번 같은 이유로 혼쭐이 난다. ‘전망이 좋다‘ ‘성장성이 높다‘처럼 정성적인 표현을 쓰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분석한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겠지만 우리의 일은 숫자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에 처음부터 강하게 육성시킨다. 진정한 투자자로 다시 태어나려면 음식점이나 카페에 갈 때마다 좌석 수, 메뉴의 평균 가격, 테이블 회전율을 계산하는 것이 몸에 배어야 한다. 원재료 가격이 얼마이기에 이 정도 규모의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점원을 몇명 고용하고 점주는 얼마를 벌 것인지 계산하는 게 즐거워야 한다.

다시말하지만, 많이 파는 것이 제일이다. 이익률이 높으면 비즈니스 모델이 휼륭하다고 할 수 있지만, 기업의 가치는 어디까지나 이익의 절대 규모로 결정된다.

그런 의미로 후배들에게 자주 쓰는 말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다. 좋은 종목을 찾기 위해 불철주야 애쓴 다는 것도 잘 알고 "이 종목에 투자합시다"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어려웠을지도 잘 안다. 그러나 선배로서, 상사로서 할 일은 그들이 대박의 환상에서 벗어나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불리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차세대 엑스레이를 발표하겠다는 이스라엘 회사 나녹스나 수소 트럭을 개발하는 니콜라의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에 박수쳐줄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2의 루이싱커피가 되었을 때의 수익률과 신뢰도 하락에 대해 일깨워주는 것이 먼저다.

주식시장 전반에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할 때는 아주 휼륭한 기업임에도 순이익의 급성장세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현재 시장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실제 사실들 간의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참을성 있는 투자자들이 돈을 번다. 투자자에게 이런 시기야말로 리스크는 비교적 작으면서 투자 수익은 매우 큰 아주 근사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가치투자는 몰락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가치주가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아주 짧은 기간 몇 번을 제외하고는 내가 전문 투자자의 길로 들어선 이후 한 번도 가치투자 전문 기관이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없다. 왜일까? 그들이 저평가 주식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자들이 숭상하는 워런 버핏도 좋은 기업은 비싸게라도 사라고 말한적은 있어도 싸게 사라고 말한 적은 없다. 투자를 집행하기전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예측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일이다.

나에게 어린 친구들이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어떻게 하나요?"다.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내 대답은 "그건 이미 태어날 때 정해져 있단다"이다. 회사의 인턴 사원들도 한두 달만 겪어보면 그 성정이 딱 드러난다.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호기심과 욕심이 많고, 계산에 밝고,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만큼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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