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소한 생활 방식 등 인간 존재의 모든 면에 속속들이 파고들면서지난 20세기를 지배해 온 물리학과 화학이 이제 생물학으로 대체되고있다. 인간, 동물, 식물의 게놈 지도 제작 및 조작으로 새 시대가 열리고있는 것이다. 새 시대에 생명 자체는 조작 가능한 최종 상품으로 변하고있다. 바이오테크 시대는 인간 본성의 본질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시작했다. 게다가 새 시대를 생물학적 부흥기로 간주하는 이와 상업적우생 문명의 도래에 대해 경고하는 이들 사이에서 대중은 온데간데 없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 최종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자임과 동시에 생산자로 등장하고 있다. 수백만 개의 소형 발전 시설이 동일한 설계 구조로, 웹 탄생을 가능케만든 첨단 기술로 광대한 에너지망과 연결된다면 에너지 공유가 가능한것은 물론 에너지를 서로 사고 팔 수도 있다. 말하자면 개인과 개인간(P2P) 에너지 공유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거대한 에너지 및전력 회사의 지배력을 영원히 타파할 수도 있다.
사회가 예상된 상황 변화에 반응하는 경우란 거의 없다. 하지만예상되는 변화가 우리의 생활 방식 전체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계의지정학적 판도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을 때 집단무관심은 재앙의 전조일 뿐이다.
그러나 에너지는 형태상 끊임없이, 그것도 오로지 한 방향으로, 이용가능한 것에서 이용 불가능한 것으로 변한다. 석탄 한 덩어리를 태울경우 에너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석탄이라는 형태는 아황산가스와이산화탄소 등 기체로 변해 우주 공간 속으로 흩어진다. 그 과정에서에너지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석탄을 다시 태워 유용한 목적에사용할 수는 없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에너지가 변형될 때마다이용 가능한 에너지 가운데 일정 정도를 변형 과정에서 잃게 된다. 다시말해 더 이상 유용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용 가능한에너지의 상실을 엔트로피‘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국내총생산(GDP)의 본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것인가. 흔히들 GDP를 한 국가가 연간 창출해 내는 부(富)의 잣대로생각한다. 그러나 열역학에서 보면 GDP는 이용 가능한 에너지량을감소시키고 엔트로피만 쌓아 올린 대가로 생산된 상품이나 서비스에스며든 일시적 에너지 가치의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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