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자신이 설정한 가격을 따르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달라진 배송 개념에 맞추게 한다. 그런데 다른 소매유통업체들은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다 폐에 물이 차서 익사하고 만다(다시 말해 아마존이라는 황새가 뱁새들의 가랑이를 찢어놓는다). 이렇게 해서 다른 소매유통업체들이 다 죽고 나면 아마존은 수면으로 떠올라 대양을 온전하게 자기만의 영역으로 독차지한다.

부자의 공통점 중 하나는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실패를, 그것도 아주 혹독하게 경험했다. 부자로 가는 길에는 온갖 위험이 가득한데 흔히 그 위험은 그저 위험하기만 한 것뿐이다. 미국은 한 차례 실패한 사람에게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할 기회를 주어 다음에 타석에 들어설 때는 더 힘차게 배트를 휘두르도록 격려하는 사회다. 바로 그 점이 미국에서 그토록 많은 억만장자가탄생하는 비밀의 원천이다. 미국의 파산법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하다. 위험을 무릅쓰는 모험가들이 미국으로 모여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 50대 부자 가운데 스물아홉 명이 미국에 살고 있으며, 시가총액 10억 달러가 넘는 전 세계 민간기업의 3분의 2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앞으로도 살아남는다는 말에는 타당성이 있다. 단, 여기에는 단서가 붙는다. 어떤 매장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전자상거래업계도 마찬가지다. 궁극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자 통합 방식을 이해하는 소매유통업체가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아마존의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마존의 음성 인식 비서 알렉사는 소매유통업체와 브랜드가 딛고 선 땅을 마구 흔들어댈지도 모른다. 강연과 기업계에 몸담고 있는 내 동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미래에도 브랜드 구축이 승자 전략일 것이라고 믿지만, 이들의 생각은 틀렸다. S&P지수를 5년 연속 능가한 13개 기업 가운데 딱 한 군데만 소비재 브랜드(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 아머Under Armour)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제대로 된 제품을 손에 넣는 과정에서 지름길로 질러가도록 도움을 준다. 타이드와 코카콜라 같은 소비재 브랜드는 수십 년 동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메시지 전달, 포장, 매장 인테리어, 가격, 머천다이징 (상품화 계획, 판매촉진, 광고 선전활동을 포함한 넓은 의미 - 옮긴이) 등으로 자사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구매 습관이 온라인 영역으로 넘어가면 어떤 제품의 디자인이나 느낌은 훨씬 덜 중요해진다. 온라인에서는 시각적인 머천다이징도 없고 구매 충동을 자극하는 정교한 진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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