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남보다 앞서가는 지적 능력을 가진 수재만이 값어치 있는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세상사를 감안해서 바라보면, 자신만의 독선에 빠진 인간형보다는 사유의 영역을 확산시켜 유연하게 적응해간 인간형이 더 값진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한 예가 무수히 많다.

어질지 못하고, 불효자라 할지라도 능력만 있다면 어떻게든 발탁하여 유못을 시시콜콜 따질 것 없다. 설령 불미스런 소문이 나서 성품이 나쁘고,
천하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능력 있는 인재가 시급하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을 찾기 위해 과거의 잘용하게 쓰겠다.

호탕하고 호기롭게 자신을 내세운 인물들과 달리, 사마의는 세상에나가 자기의 뜻을 펼칠 의향이 전혀 없어 보였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진지하였고, 하나의 판단을 할 때도 거듭 헤아려서 가장 안전한 방향으로 했다. 이 세상에는 일인자도 중요하지만 일인자가 성공하려면 결국 뛰어난 이인자가 뒤에서 밀어주어야 성공을 향해 움직일 수 있는법이다. 사마의는 그런 면에서 볼 때 훌륭한 조언자였고 바람직한 이인가형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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