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가 조작에 대하여


매일매일 변동하는 평균주가는 주가 조작 세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차적인 주가 흐름 역시 어느 정도 한계는 있지만 주가 조작 세력이 영향을에 의해 주가가

줄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주가 흐름은 어떤 주가조작 세력도 절대 움직일 수 없다.


2. 물론 밀이나 면화의 가격이 급등락했다는 소식이 그날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때로는 주요 신문의 1면 머릿기사로 실린 뉴스가 시장 참여자들의 강세 분위기나 약세 분위기를 부추겨 매수 열기나 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을 왜곡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 투자자의 모습을 보자. 이들은 늘 불안감에 사로잡힌 소액 투자자들이 얼마되지도 않는 적은 물량을 덜어낼 때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자신의 포지션" 을 유지한다. 그리고 소액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사들일 때 면 프로 투자자는 보유 물량을 내놓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2차적인 반동이 끝나고 나면 비로소 기본적인 주가 흐름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주요 신문의 1면 머릿기사가 촉발하는 시장의 2차적인 반동, 즉 금융 전문 기자들이 쓰기 좋아하는 용어인 “기술적 조정” 은 시장이 이미과매수 상태 혹은 과매도 상태에 빠져 있을 때 벌어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


3. 대세하락 흐름

대세하락은 주식시장의 긴 하락 흐름으로, 중간중간에 결정적인 랠리가 나타난다. 대세하락은 다양한 경제적 문제들로 인해 야기되며,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전부 시장에 반영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 으로 작용할 때까지 계속된다. 대세하락 흐름에는 세 가지 국면이 있다. 첫 번째 국면은 주가가 더 높은 가격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포기 하는 단계다. 두 번째 국면은 경기 부진과 기업 이익의 감소에 따라 주식을 매도하는 단계다. 세 번째 국면은 보유 자산의 일부라도 현금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우량주라도 주가에 관계없이 쫓기듯이 내다파는 단계다.


4. 다우 이론을 공부한 투자자라면 평균 주가가 이전에 기록했던 고점이나 저점에 근접해가는 결정적인 시점에 추세의 반전을 알려주는 단서로 이중 천정이나 이중 바닥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두 가지 평균주가가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신호며, 이전 저점을 무너뜨리지 않았다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는 점을 상기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만약 한 가지 평균 주가만 이전 고점을 돌파하거나 이전 저점을 무너뜨리고, 다른 한 가지 평균주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면 잘못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주가 차트를 잘 살펴보면 이중 천정과 이중 바닥이 한 가 지 평균주가의 움직임에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1926년에 해밀터이 “이중 천정” 이론에 근거해 강세장이 종말을 고했다고 잘못 된 결론을 내린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당시 시장의 강세가 다했다는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 평균주가의 흐름에서만 나타났던 이중 천정을 억지로 끌어온 것이었다.


5. 제시 리버모어는 배런스에 실린 기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식 시장의 모든 움직임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미래에 벌어질 사 건을 예상할 수 없다면 투기에 성공할 수 있는 능력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다. 투기는 하나의 사업이다. 어림짐작이나 도박이 아니다. 투기는 매우 힘든 일이며,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투기는 기술인 동시에 과학이다. 가끔 투기의 도덕성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릇된 것인지는 차치하고 주식 투기는 문명화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주식시장에서 아무도 투기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미국 대륙을 횡단하 고 있는 철도가 건설되지도 못했을 것이며, 우리는 지금 전기나 전화, 라디오,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라디오 제조회사나 항공기 제조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보았던,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주가가 곤두박질쳐 버린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하더라도 여기에 들어간 자금은 직접적 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주식 투기란 그 열기가 광풍처럼 몰아칠 때조차도 그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주가가 미친 듯이 치고 올라갈 때는 새로운 모험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모으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아진 자본 덕분에 지금도 번창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6. 다우는 1901년에 투기를 주제로 쓴 한 칼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투자 규모가 크건 작건 주식을 거래하면서 일주일에 50%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려고 하지 않고 연간 12%의 수익률을 거두겠다는 생각을 갖는 다면 장기적으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올릴 것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 이라면 누구나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가게나 공장을 운영 하거나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아주 신중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는 사람들조차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그 어떤 것도 진실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7.그런가 하면 1921년 주식시장이 연중 최저치와 불과 3포인트 차이의 바닥 수준에 빠져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투자자들이란 바닥에서는 절대로 사지 않고, 천정에서는 절대로 팔지 않는다는 점은 최근의 사례들이나 월 스트리트의 금언들에서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값싼 주식은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 이것은 역설이 아니라 시장의 기록이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값싼 주식이 매력적이라면 오늘 주식시장은 활기가 넘쳤을 것이다. 흥분한 일반 투자자들이 앞을 다퉈 시장에

일제히 뛰어드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됐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봐도 증권회사에 그런 고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8.자신은 기업의 내재가치와 수익성에 기초해서 주식을 매수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정신 자세에 대해 해밀턴은 이렇게 썼다. “이런 투자자 역시 돈을 주고 산 주식을 잊어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틀림없이 매일 아침 신문에 난 주식시세표를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할 것이 다. 그런데 매수한 주식이 몇 퍼센트 떨어지게 되면, 자신은 손실을 감수할 것이며 나름대로 교훈을 얻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교훈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투자자가 잊고 있는 것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처음에 왜 그 주식을 매수했는가 하는 점이다.”


9. “시장이 오랫동안 매도 공세에 시달리게 되면......기업 내용이 뛰어난 우량주가 부실한 주식보다 오히려 더 취약해질 때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우량주 시장은 늘 열려있는 반면, 부실주 시장은 이름뿐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급히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 들은 일단 가격이 형성된 우량주를 팔게 되는 것이다. 부실주는 갖고 있도 아예 가격 형성이 안되기 때문이다.” (1921년 3월 30일) 이런 경우는 우량주를 대량으로 보유한 소위 “큰손이 대출금 상환 등에 필 요해 주식을 팔 때 벌어진다. 물론 “큰손' 역시 잡동사니 주식들을 처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이런 주식은 거래가 거의 없다 보니 팔고 싶어도 못파는 것이다.

10. 그 때가 1884년 7월 3일이다.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던 9개의 철도 기업을 포함해 모두 11개 기업의 주가를 단순 평균해서 산출한 것이 다우존스 평균주가의 시발점이다.(11개 종목의 그날 종가를 전부 합쳐 11로 나누었더니 69.93이었다.) 벌써 120여 년 전의 일이다. 물론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주가를 전부 합쳐 평균치를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전부 합쳐서 평균치를 낸다”는 사실은 시장 전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우 이론을 가리켜 투자 이론의 고전 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시절 주식 투자는 도박이나 경마와 마찬가지 대접을 받았다. 

11. 그러나 그 바탕은 늘 고전이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비약이란 있을 수 없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식은 쌓여가는 것이다. 그 밑바닥에서 튼튼히 받쳐주는 게 바로 고전이다. 다우 이론의 진정한 의미는 그것이 고전이고,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검증 받았다는 점이다.
국내에 나와있는 투자 관련 서적들 가운데 고전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거의가 투자 서적의 최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대박 종목을 고르는 방법”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다음에야 비로소 기술적 분석도 가능하다. 기술적 분석이 발전해 온통 여기에 매달리자 “가치주" 라는 개념이 나왔고, 이어서 성장주 투자 이론도 나올 수 있었다. 이런 이론을 전부 뒤집은 효율적 시장 이론도 한때를 풍미했다. 선물 옵션의 위험을 측정한 블랙 솔즈 모델을 비롯해 수많은 이론과 모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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