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직관이 아닌 통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사실을 보는 힘

이 도서는 아실 분들은 아실 한스 로슬링 교수님의 마지막 도서입니다. 처음 TED를 통해서 강연을 보았을 떄, 유쾌한 농담에 매료되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의 통념처럼 망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통계적,추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강연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요. 


1인당 살인자 수, 영아 사망자율, 자연재해 등 외부 변수로 사망하는 사람 수 등등 정말로 많은 분야들에 있어서요. 이 도서는 우리가 왜 세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그렇게 느끼지 못 하는지를 우리의 본성과 연관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서는 우리의 본성별로 주제를 나누어서 각각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석(FactFullness)를 방해하는 우리의 10가지 본성


간극 본능 - 어떤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사건에는 중간지대가 없이 양극단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 예를 들면, 좌파와 우파는 서로 공유되는 사상이나 행동지침이 없다고 믿는 행위 등 


부정 본능 - 나쁜 소식에 더 쉽게 이끌리고 이를 더 잘 기억하는 것. 좋은 것은 뉴스가 되지 못 한다. 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그 속도에 차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이를 과장해서 생각하게 되는 본능


직선 본능 - 일정 사건이 일정하게 회귀적으로 일어나리라고 믿는 본능. 세상에 어떤 나무도 세상 끝까지 자라나지는 못 한다. 그럼에도, 그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상상하게 되는 본능


공포 본능 - 세상을 공포스럽게 과대평가하는 본능. 잘 모르는 것은 우선 피하고 보는 본능. 과거에는 어두운 숲길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아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다.


크기 본능 - 일정한 크기 한 가지를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것. 다른 것과 비교해보지 않은 수치 그 하나만으로 무언가를 평가하는 것. 예를 들면, 가계의 자산은 보지 않고 부채만을 보고 심각하다고 평가하는 것 등등


일반화 본능 - 특정한 사실 몇 가지를 근거로 전부로 판단하는 것. 집단에, 집단 간 차이점을 알아봄으로써 이를 벗어날 수 있다. 또, 다수는 51% 인가 아니면 49%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운명 본능 - '가난은 타고나는 것' 등 무언가 세상에 정해진 룰 같은 것이 있다고 믿는 본능. 예컨대, 과거에 가난했던 국가는 앞으로도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는 것 등


단일관점본능 - 문제를 하나의 관점에서 보고 해결하려 드는 것. 세상의 문제는 절대로 단일 요인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일관점의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난본능 - 악당과 영웅 등 인물에 사건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문제가 되는 무언가가 있을 때, 시스템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음에도 그 사건의 당사자만을 비난하거나 매도하고자 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급함 본능 - 눈 앞에 닥친 문제를 곧 바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일지라도 여러가지 고민 후,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과거에는 곧 바로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으나, 현대사회에서 그런 일은 이제 드물다. 사실, 잘 모를때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의 본능과 현대사회 

사실, 우리가 본능으로 가지고 있는 위의 능력들은 과거에는 모두 우리의 생존에 유리한 기재들이었습니다. 사자가 갑자기 튀어나왔을 떄, 우리의 선조들은 즉시 행동해야 했으며, 무언가 불확실한 것이 있을때면 최대한 그것을 피해야 어려움을 모면하고 생존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세계가 안정화되고 복잡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복잡한 많은 것들을 적적히 생각하고 적절히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게 된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생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 셈입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건, 무엇보다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수천, 수만 년된 본능이 곧바로 변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음으로써 현대사회에 충분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행복한 독서생활 되세요 ~!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하지만 그런 압력 속에서도 이 여성은 분연히 일어나 외쳤다. 정식 교육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는 거의 틀림없이 반둔두를 떠난 적이 없을 테고, 장담하건대 문맹이었을 것이다. 통계를 배우거나 세계와 관련한 사실을 외운 적도 당연히 없을 것이 다. 하지만 용기가 있었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극도로 긴장된 순간에 날카로운 논리와 완벽한 웅변술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의 사실충실성이 내 목숨을 살렸다. 그가 그런 상황에서도 사실충실성을 실천할 수 있었다면, 그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이 책을 읽을 만한 사람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세상에 대해 터득한 지식 대부분은 데이터를 연구하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연구 논문이나(나 역시 논문을 많이 쓰긴 했지만)을 읽어서 나온 게 아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세계에 대해 토론하며 얻은 것이다.

미래 예측은 쉬울 때도, 어려울 때도 있다. 일주일 뒤의 날씨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실업률도 예측하기 아주 어렵다. 여러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얼마나 많은 것을 예측해야 하고, 그것들은 또 얼마나 빨리 변하던가. 다음 주까지 기온, 풍속, 습도는 무수히 변할 것이다. 다음 달까지 수십 억 달러의 주인이 무수히 바뀔 것이다.
반면 인구는 몇십 년 뒤의 예측도 놀랍도록 정확하다. 출산율 과 사망률을 비롯한 관련 요소가 꽤 단순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다시 아이를 낳고, 죽는다. 한 사람 삶의 주 기는 대략 70년이다.
하지만 미래는 항상 어느 정도는 불확실하다.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늘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그 정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가장 극적 추정치를 골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확실하다는 듯 제시해서는 안 된다.

다급함 본능은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고 싶게 만든다. 아주 먼 과거에는 이 본능이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했을 것이다. 풀숲에 사자가 있을 거라 생각되면 지나치게 분석하는 건 옳지 않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분석하는 사람은 우리 조상이 아니다. 우리는 불충분한 정보로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후손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급함 본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디선가 자동차가 느닷없이 나타나면 피해야 한다. 하지만 즉각적 위험은 거의 사라지고 좀 더 복잡하고 대개는 좀 더 추상적 문제를 마주하는 요즘, 다급함 본능은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본능은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본능을 확대해 억제하기 힘들게 만들고, 분석적 사고를 가로막고 너무 빨리 결심하도록 유혹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치지 않은 극적인 행동을 부추긴다.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가 추락했을 때 잠깐 졸았던 기장만 탓하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안 된다. 기장이 왜 졸았는지, 앞으로 졸지 않으려면 어떤 규제가 필요한지 물어야 한다. 기장이 졸았는지 알아내느라 다른 생각을 못 하면 발전은 없다.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국가는 달라도 소득수준이 같으면 삶이 놀라도록 달았고, 국가는 같아도 소득수준이 다르면 삶의 방식이 천차만별임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책 전체를 처을 수도 있다. 우리는 4만 장 넘는 사진을 확보했다.
사진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 는 주된 요소는 종교나 문화, 국가가 아니라 소득이라는 점이다.

비교하고 나눠라
뉴스에 수치가 달랑 하나만 나오면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경보음이 울린다. 그 수를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 그 수가 1년 전에는 어땠을까? 10년 전에는? 비교 가능한 나라나 지역은 어디일까? 어떤 수로 나눠야 할까? 이 수와 관련한 총합은 무엇일까? 1인당으로 환산하면 몇일까? 나는 이런 여러가지 비율을 비교한 뒤라야 그것이 정말 중요한 수인지 판단할 수 있다.

중국과의 전쟁은 싸움과 휴전을 반복하며 2,000년 동안 지속 되었다. 프랑스가 점령한 기간은 200년이었다. 대미항전은 고작 20년 지속되었다. 비의 크기는 그런 기간을 완벽하게 반영했다. 나는 여러 개의 비를 비교한 뒤에야 비로소 지금 베트남 사람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상대적으로 의미가 작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죽은 아이의 수를 세고, 아이의 죽음과 비용 효과를 한 장에서 동시에 언급하는 것이 매정하고 잔인해 보인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최대한 많은 아이의 목숨을 살릴, 비용 효과가 가장 뛰어난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덜 매정한 행위다.
내가 앞에서 통계 이면에 있는 개별 이야기를 보라고 다그쳤 듯, 이번에는 개별 이야기 이면에 있는 통계를 보라고 다그쳐야 겠다.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수치보다 눈에 보이는 피해자 개개인에게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자원을 문제의 일부에만 모두 쏟아부을 수 있고, 따라서 훨씬 적은 목숨을 구할 뿐이다. 이런 원칙은 부족한 자원을 어디에 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경우에 모두 해당한다. 목숨을 구 하는 문제나 삶을 연장 또는 개선하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자원을 두고이러쿵거러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매정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은 언제나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공포‘와 ‘위험‘은 엄연히 다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다. 진짜 위험한 것보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에는 지나치게 주목하면, 즉 공포
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 겁에 질린 전공의는 저체온증을 치료해야 할 때 핵전쟁을 상상할 수 있고, 겁에 질린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설사로 죽고 해저가 수중 사막으로 변해갈 때 지진이나 항공기 사고 또는 보이지 않는 물질에만 집중하기 쉽다. 나는 내 공포를 우리가 진화하던 그 옛날에 존재하던 위험이 아니라, 오늘날 정말 위험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

연간 출생아 수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 극빈층이 꾸준히 줄어든다면, 그리고 성교육과 피임법이 꾸준히 확산된다면 세계 인구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되 불가피한 채움 현상이 끝날 때까지만 증가할 것이다.

노동자층이 사는 스웨덴 교외에서 소변이 가득 찬 하수구에 빠져 살아나려고 안간힘을 썼던 65년 전, 내가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을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세계 보건 교수가 되어 다보스에서 세계적 전문가들 앞에서 그들이 세계의 기본 추세 를 침팬지만큼도 모른다고 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