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나 지식이 교실에서만 습득되는것은 아니다. 학습에서 중요한 많은 부분은 학교를 졸업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얻게 된다. 우리는 일하면서 친구들과 동료 직원들과다른 회사 사람들로부터도 배운다. 우리는 그들이 겪은 성공과 실패로부터 배운다. 우리는 우리의 고객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들이 가진 장점으로부터 배운다.

뉴욕의 부흥과 쇠퇴 그리고 새로운 부흥은 우리에게 현대 대도시의 핵심적인 역설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장거리를 연결하는 비용은 떨어졌지만 인접성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는 사실이다. 뉴욕 이야기는 그 극적인 웅장함 면에서 특별하지만, 뉴욕의 극적인 부흥과 쇠퇴 그리고 놀라운 부활을 이끈 핵심적 요소들은 시카고, 런던, 밀라노 같은 전 세계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조사 결과들이 직접적 접촉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미시건 대학 소속의 두 연구원은 학생들을 6명씩 짝지어 협력해서 돈을 버는 게임을 실험 삼아 해봤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게임 전 직접 만나서 10분 동안 게임 전략을 논의했다.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은 30분 동안 전자적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직접 만난 그룹 내 학생들은 잘 협력했고,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전자적으로만 연결됐던 그룹 내 학생들은 그룹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바람에 결집이 되지 않았다. 이런 실험 결과는 다른 많은 실험 결과들과 마찬가지로 직접 접촉이 다른 어떤 종류의 상호 교류에 비해서 더 많은 신뢰와 관용 및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준다. 즉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금융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인적 자본을 빌려준다. 그러나 도시가 단순히 노동자와 자본가에게 상호 교류의 장만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종종 수천 중에 달하는 광범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대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이러한 역사는 장소가 그곳에 있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신분 상승을 도와준 과거 이력에 따라서 판단되어야 한다는 걸 암시한다. 어떤 도시가 불행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그들의 성공을 돕고, 그들이 떠나는 것을 감시하고,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불행한 이민자들을 끌어들인다면 그 도시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장소가 빈곤을 벗어나지 못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파산 장소가 되었다면 그곳은 실패하고 있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