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관찰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부분은 구글은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결코 경제주의자나 광고업자가 아니다. 물론 후자는 일상적인 사업 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어쩌면 구글 내에서는 이윤 창출 압력이 다른 기업보다 더 클지도 모른다. 그래야 엔지니어들과 그들의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구글의 전략과 이들의 여러 전술적 결정은 구글이 자사의 철학을 따른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철학은 바로 올바른 기술을 개발해야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몇 년을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구글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다음 무료로 배포하는 방식을 거듭 고수한 이유를 알려면 이 철학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구글이 10년 넘게 무인자동차라는 아이디어에 매달려온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 통용된 로봇의 기본 규칙은 정확한 용접처럼 인간에게 어려운 일은 로봇에게 쉽고, 접시 닦기 같이 인간에게 아주 쉬운 작업은 로보 에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제 이 규칙은 바뀔 것이다.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사물을 비교 및 식별하고 커피 컵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등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습득하면 로봇도 훨씬 쉽게 일할 수 있다. 골드버그는 로봇이 노인이 사는 집의 마루를 청소하거나 집 안의 장애물을 치우는 일이 곧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실리콘 밸리의 모두가 미쳐가고 있는 것일까? 전혀 아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프로젝트는 한 가지 핵심적인 면에서 비슷하다. 이 모든 것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컴퓨터 성능에 기반을 둔 기계학습의 커다란 진전과 연관되어 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와 센서, 보다 뛰어난  지능 기계로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 점점 궤도에 오르고 있고 기술 진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관점에서 온 힘을 다해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유용할 뿐 아니라 기업가적 사명이기도 하다.

 이 예를 통해 우리는 구글이 더 나은 검색 결과뿐 아니라 인간과 컴퓨터 사이에 새로운 형식의 소통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래 세상에는 애플 워치나 미니 휴대전화 혹은 구글 글래스 같은 다양한 웨어러블 컴퓨터가 보편화하면서 화면이 작아지고 키보드가 사라지며 기계와의 상호반응이 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고메스는 "앞으로 인간이 상호 소통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기계와 소통하게 될것"이라고 말한다. 그를 비롯해 수천 명의 컴퓨터공학자와 엔지니어가 일하는 검색엔진 부서의 목표 및 임무는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일이다

구글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인재 분석‘이라 부른다. 데이터에 기반을 이 관리방식의 기본적인 개념은 단순하다. 직원들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구조에다 직원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면 그 기업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이 이와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가령 인사 정책은 간혹 파벌이 좌우한다. 기업 내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도 있다. 또한 부서끼리 서로 싸우느라 직원들의 능력은 격려받기 보다 내부의 적 때문에 평가절하되기 일쑤다. 경영 관리자들은 자신의 지위에 덜 위협적인 부하지원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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