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
손지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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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상 천재들은 대중을 무시하기 쉽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기도 하다. 천재라는 단어 자체는 대중보다 훨씬 뛰어난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천재를 천재로서 인정해주는 대상은 역설적으로 또 대중이다. 즉 자신이 친재적인 것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면, 영원히 역사 속의 천재로는 기억될 수 없다.

 1차 산업혁명의 증기기관(외연기관)도 프랑스에서 발명되었고, 2차산업혁명의 내연기관도 프랑스에서 발명되었다. 프랑스로서는 시대를 바꾸는 핵심적인 기기들을 막상 개발해놓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억울하고 답답할 노릇일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지금 프랑스를 산업혁명의 근원지로 보지는 않는다. 대중화·상업화에 성공한 영국과 미국을 종주국으로 간주한다. 현실적으로 바라보자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기술의 보유보다 중요한것이 대중화 상업화 능력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2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었던 것에서는 포드의 역할이 막중했다고도 볼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 일 아닌가. 그 이후로 방직기계가 증기기관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지금은 더 대규모 공장화가 되어가는 식으로 양말 제조방식은 계속 성장해왔다. 그 기간 우리의 부가 축소되었는가? 아니면 일자리가 사라졌는가? 오히려 1590년보다 지금 더 부는 축적되어 있고 일자리는 많다. 단지 1589년 당시의 사람들은 증기기관과 내연기관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양말 짜는 틀‘ 편물기계의 특허를 거부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행동과 다를 것 없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인공지능의 확대로 부가가치가 증대되었을 때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가 창출될지는 지금으로서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역사 속에서 갖는다면 오히려 이는 편협한 시각에 불 과할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모른다고 거짓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의 최대 관건은 기술 하나만이 아니라고 누차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승차공유 시장의 산업지도를 그려볼 경우, 개발도상국에서 오히려 발전이 더 빠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꼭 독재자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결정적이라기보다는, 그만큼 규제와 기득권 · 제도권의 저항이 덜 한 환경이 확실히 4차 산업혁명이 자리 잡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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