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테스트 - 광기의 심연을 가로지르는 기상천외한 모험
존 론슨 지음, 차백만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사이코패스.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치는 용어입니다. 살인이나 살해 혹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 혹은 거기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존재이지요. 의문 덩어리인 배송물에서 시작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표현으로 되어있는 용어들을 탐색하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이코패스 들을 조사하고 탐구하는 도서이지요.


사실 처음에는 그냥 판타지 소설이나 추리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냥 시간 뗴우기용 도서인 줄 알았지요. 하지만, 읽으면서 그게 아니라 사이코패스란게 무언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도서라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이 책의 주제의식은 단순합니다. 우리가 사이코패스라든가 하는 테스트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테스트하지만, 거기에는 우리 모두 일정부분 속한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 성공한 기업가라든가 성공한 매니저 등에서도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지요.


우리가 말하는 정신병원에서 사이코 패스 판정을 일단 한 번 받으면 벗어날 길이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건 정신병자가 한 말이니 정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언론은 또 사이코패스라고 판정받은 사람의 평소 정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적당히 자극이 되서 사람들의 눈에 회자가 될 정도에만 이슈화 하지요. 또, 지나치게 미치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니 이슈화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흥미를 끌정도만 만들 뿐이죠. 진실이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사이코패스라는 이름으로 편견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볼만한 도서였습니다. 


무어라고 딱 정리하기는 어렵더 군요. 



결국 론슨은 이 모든 과정에서 일류 학자들을 상대로 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밝혀내고, 더불어 아주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때로는 광기를 조장하는 산업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집 착과 충동이야말로 그들이 연구하는 사이코패스들만큼이나 미쳐 있다는 점이었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비교적 제정신인 사람들마저 점차 그들의 가장 극단적인 행동으로 그들의 광기를 규정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일정 점수가 나왔다는 이유로 DSPD 병동에 수감되는 반면, 일부는 9시 황금시간대에 TV에 등장한다. 그들의 지루하고, 정상적인, 그리고 미 치지 않은 부분들은 편집단계에서 잘린다. 그들은 일반대중이 절대 넘 어선 안 될 광기의 정도를 명확히 보여주는 기준선인 셈이다. 물론 정말로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정상과 광기 의 경계선에 위치해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너무 나 쉽게 미친 것으로 간주되고, 광기를 조장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이들에 의해 대단히 미친 사람인 것처럼 꾸며진다.

"존, 그러니까 말이죠."
토니의 말에 나는 보고서에서 눈을 떼고 그를 올려다봤다. "모든 사람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어느 누구든 약간은 사이코패스라 는 거예요.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하긴 내가 사이코패스라는 건 분명하죠." 그가 말했다.
"앞으로 어쩔 거죠?" 내가 물었다.
"벨기에로 갈까 생각 중이에요." 토니가 말했다.
"그곳에 내가 아주 사랑하는 여자가 살거든요. 하지만 유부녀예요.
그러니 일단 이혼을 시켜야죠."

문득 브로드무어(정신병원)에 있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월스트리트 사이코패스 가 다른 점은 단지 그들이 안정적이고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행운아라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미끼작전이 처음부터 잘못 조작됐다는 점을 브리튼이 도무지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걸 보며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이 있었다. 바로 조작을 하려는 욕구야말로 언론인이나 리얼리티 TV프로그램 제작자라면 너무나도 잘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 욕구는 어쩌면 언론인이나 리얼리티 TV쇼 제작자들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자들, 경찰들, 변호사들도 종종 직면하게 되는 극단적인 충동이라는 점이었다. 브리튼과 런던 경찰청은 컬린 스태그의 성격 중에서 가장 사이코다운 구석만 골라내 끼워 맞춤으로써 완전히 뒤틀리고 기어린 칼린 스태그를 강조해낸 것이다. 아마도 아주 미친 언론인이 아닌 다음에야 그 정도까지 조작을 하려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실 생활에서 모든 언론인들은 어느 정도 조작을 해낸다.

실제로 모든 황금시간대 프로그램들은 적절히 미친 출연자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나는 적절하게 미치는 게 어떤 건지를 알아냈다. 적절하게 미친 정도는 우리가 나중에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모습보다가 약간 더 미친 그리고 사람들이 분명히 미쳤다고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미친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불안감을 느끼긴 해도 적절하게 미친 이들만큼 불안해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과대망상일 수 있지만 그들 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적절하게 미친 이들을 보며 재미를 느끼고, 그들만큼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