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크레인에 올라갔던 김진숙 지도위원, 해고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티셔츠를 만들고 밥을 짓던 때가 있었다. 비를 맞으며 부산역에서부터 한진중공업 앞까지 걸어오셨던 노동자분들에게 대접했던 한끼의 밥을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분들은 매일매일 힘들게 버티실 때, 그저 밥 한끼라도 대접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1년이 넘도록 길거리에서 노숙을 해도 생탁 노동자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택시 노동자들이 6개월을 싸워도 댓거리조차 없었다.
결국 노동자들은 다시 부산 시청 앞 전광판 위로 올라가셨다.
늘 똑같은 싸움이 아니라 벼랑으로 내몰려도 돌아보지 않는 사측과 시쪽을 향해
내놓을 것이 목숨뿐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광판 위로 올라간 두 명의 노동자들, 그들을 지키기 위해 비닐을 뒤집어쓰고 노숙을 하시는 사수대들, 그들과 연대하기 위해 찾는 많은 사람들..
다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커피를 챙기고, 밥을 지으려 한다. 이미 다른 분들도 하시는 일들을 우리도 함께 하는 것이다.
주문한 현수막을 보고 한 분이 말씀하신다.
"2015년으로 못박은 거 보니 올해는 넘기지 말라는 소리네?"
"올해 안에는 꼭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지요."
어제 생탁노동자 한 분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최근에 몸이 안 좋아 집회를 나오지 못하셨던 분이란다.
한겨울에도 길바닥에서 비닐을 지붕 삼아 투쟁하고도 해결하지 못한 싸움이다.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언제 해결될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도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느낄 수 있도록 그렇게 힘이 되고 싶다.
---------------------------------------------------
오늘 오후 5시부터 부산시청앞 전광판 앞에 간이까페가 섭니다.
혹시라도 길 지나시거든 한번씩 들러 차 한잔 사주세요.
오늘 메뉴는 커피, 짜이, 음료수입니다. 한 잔에 1,000원.
택시`생탁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연대까페
일일 판매원 rosa 올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508/pimg_71141414312019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