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앞 전광판에 두 명의 노동자가 올라간지도 20일이 넘었습니다.

집중집회가 열리던 5월 8일, 첫번째 연대까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까페 총수입 162,700원.

재료비 5만원을 제하고 112,700원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주민과함께에서는 매월 한 번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고, 매월 한 번 연대 까페를 맡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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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장기간의 투쟁이 한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노예가 아닌 인간임을 선택하여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투쟁한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생탁)현장위원회 소속의 고 진덕진 조합원(55세)이 2015년 5월 7일 오후에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오랜 투쟁의 과정 속에서 남은 9명의 조합원 중의 한 명이었다.


생탁 막걸리를 제조하는 노동자들이 노예노동을 거부, 인간선언을 하고 노동조합에 가입, 파업에 돌입한지 생탁 파업투쟁 374일차, 노동청 노숙농성 115일차, 부산시청 앞 전광판 고공농성 22일차에 이르는 날. 장기투쟁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병가 중이던 고 진덕진 조합원이 영원히 우리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생탁은 28년 일한 노동자가 월 1일 쉬면서 일요일엔 고구마를 먹으며 일을 해도 130만원의 임금을 받고, 부산합동양조 지분을 가진 장림제조장의 25명의 사장들은 월 2천만원 이상을 챙기는 이상한 회사였다. 이들 투쟁이 장기화된 이유는 생탁 악덕사장들이 현행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를 이용해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다수의 어용노조를 앞세워 교섭권과 쟁의권을 빼앗기 위해 지난 1년간 교섭을 해태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청도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았던 25명에 이르는 생탁 장림제조장 사장들을 제대로 소환조사 하지 않고 솜방망이 처벌하면서 알아서 모셔왔다. 경찰은 노동조합의 집회 때마다 사장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리한 연행과 통제를 일삼아 왔다. 이제 45명에서 9명까지 줄어든 생탁노동자. 사측은 파업기간에 차례차례로 계약해지한 촉탁계약직 5명을 제외하고 정규직 4명에게 교섭권이 없으니 불법파업이라고 현장복귀명령을 내렸다. 이에 지난 4월 16일 새벽에 한 노동자가 이 문제을 해결을 요구하며 시청앞 전광판위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생탁 사장들은 이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했고, 결국 또 한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고 진덕진 조합원의 죽음은 악덕 생탁사장들, 교섭해태를 수수방관하고 악덕 사장들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부산고용노동청,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라는 악법이 만들어낸 사회적 타살이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나가야 저들이 우리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을 귀울이겠는가?


고 진덕진 조합원은 2009년 7월 15일 생탁 장림제조장에 입사하여 제조된 막걸리를 배송을 위한 차에 실어 올리는 일을 한 상차공이었다. 노동조합 활동을 열심히 했으며, 특히 대시민 선전물 배포에는 더욱 열정적으로 임했던 조합원이었다. 분노와 슬픔으로 고인을 보내는 노동조합은 유족들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고인이 살아있었으면 반드시 염원했을 민주노조 사수, 생탁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더 가열차게 투쟁할 것이다.


생탁 사장들은 고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취하하고, 체불임금을 즉각 지급하라!
생탁 사장들과 부산고용노동청은 고 진덕진 조합원의 죽음 앞에 사죄하라!
부산고용노동청은 악덕 기업주 생탁 사장들 처벌하라!
민주노조 말살법 복수노조 교섭창구단일화 폐지하라!
민주노조 파괴, 파업 파괴 중단하고 민주노조 노동3권 보장하라!



2015년 5월 8일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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