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씩씩하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한 언니를 위해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큰소리쳤다.

기껏해야 자기옷 만들어입는 수준이면서 괜한 소리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언니한테 시원한 여름 블라우스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 여름에 그 옷 하나 만드는 게 전부라도 그러고 싶은 마음.


우체국 들렀다가 서점 갔다가 다시 은행 찍고 그리고 부랴부랴 원단 시장으로 달려갔다.

색깔 고운 인견부터 까끌까끌해 보이는 린넨, 각종 수입원단에 한복천까지....... 종류별로 만져보고 들춰보다가 겨우 생활한복 원단 판매하는 곳에서 고운 마 원단을 구입했다.

다소 진한 핑크색이라 조금 조심스러운데, 어정쩡한 살구색이나 연핑크보다는 나을 것이라 주인 아주머니가 강력하게 주장하셨고, 이럴 땐 또 전문가 애기 듣는 게 낫더라 싶어 구입해왔다.

일부러 주름을 잡아놓은 원단이라 주름 걱정 덜하며 입을 수 있을 듯 하다.


내일 주문한 패턴이 도착하면 패턴지에 베껴서 작업할 예정.

모쪼록 성공적이어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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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12-07-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아아아.. 블라우스도 만드시는군요!
저는 옷이라고는 고무줄 치마 만들어본 게 다예요.
그것도 남부끄러워서 밖에는 못 입고 나가고 집에서만 입는 걸로다가..^^
완성되면 구경 좀 시켜주세요!

마침 오늘 읽은 임혜지 씨 책에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유적 발굴지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는 터키 팀 대장이 칠순 생신을 맞이해서
팀원들이 조금씩 힘을 보태 블라우스를 만들어 선물했대요.
여러 사람이 중구난방으로 바느질한 블라우스가 제대로 완성이 될까 싶었는데
제법 완벽한 블라우스가 만들어졌나 봐요.
힘든 일을 하는 현장에서 그렇게 소소한 재미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도 멋지고,
바느질 할 줄 아는 서양 남자들도 멋지고..
이래저래 인상적인 에피소드였어요.^^


rosa 2012-07-20 16:07   좋아요 0 | URL
원단을 사놓고도 손도 못대고 있었어요.
일도 많고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다음주까지는 다 완성할 생각이랍니다.
완성하면 꼭 사진 올려 둘께요.^^

과문한 탓에 임혜지씨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어요.
서점에 들리면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