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씩씩하게 암 투병을 하고 있는 한 언니를 위해
옷을 만들어 주겠다고 큰소리쳤다.
기껏해야 자기옷 만들어입는 수준이면서 괜한 소리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언니한테 시원한 여름 블라우스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 여름에 그 옷 하나 만드는 게 전부라도 그러고 싶은 마음.
우체국 들렀다가 서점 갔다가 다시 은행 찍고 그리고 부랴부랴 원단 시장으로 달려갔다.
색깔 고운 인견부터 까끌까끌해 보이는 린넨, 각종 수입원단에 한복천까지....... 종류별로 만져보고 들춰보다가 겨우 생활한복 원단 판매하는 곳에서 고운 마 원단을 구입했다.
다소 진한 핑크색이라 조금 조심스러운데, 어정쩡한 살구색이나 연핑크보다는 나을 것이라 주인 아주머니가 강력하게 주장하셨고, 이럴 땐 또 전문가 애기 듣는 게 낫더라 싶어 구입해왔다.
일부러 주름을 잡아놓은 원단이라 주름 걱정 덜하며 입을 수 있을 듯 하다.
내일 주문한 패턴이 도착하면 패턴지에 베껴서 작업할 예정.
모쪼록 성공적이어야 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