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이 쌓이고 있습니다.

돈 안 드는 취미는 없겠지만

바느질 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원단 사 모으는 취미가 얼마나 고질병인지.


또 원단 판매하는 사이트들마다 어쩜 그렇게 자주 새 원단을 선보이는지요.

자주 찾는 사이트는 평균 1주에 3번씩 새 원단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클릭하려는 마음을 부여잡지요.

그래도 종종 실패하고 맙니다.


2년전에 질렀던 린넨 원단 10마는 아직 9마가 남았습니다.

방콕갔을 때 비명을 지르며 구입했던, 예쁜 코끼리들이 어지럽게 박혀있는 실크원단은 가위질 한 번 댄 적이 없어요.^^;

100주년 기념원단이라며 손을 부들부들 떨며 구입했던 빨강머리앤 원단도 대체로 많이 남은 편이고

(이 원단은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아 구입가의 2배에 파는 건 일도 아니라는.. 문제는 절대로 팔고 싶지 않다는 것이지요. ^^;)

비좁은 원룸에 빼꼼한 구석이 없을 만큼 자꾸만 원단을 사다 나르는데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대폭 해지코튼원단이 올라오자마자 가슴 쿵쾅거리며 냅다 질렀습니다. --; 10마가 롤에 감겨 온 걸 본 순간, 또 그걸 지고 지하철에 오르면서 결심했어요.

3월 한달은 절대 원단 사지 말 것!!!!!(절대로 안 산다는 말을 절대로 할 수가 없는, 원단중독자의 한계랄까요?) 

하여튼 이번엔 기필코 이불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작년엔 토토로 이불을 만들겠다 작심했으나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이번엔 그냥 심플하게 이불로. ^^


올겨울 따뜻하게 해줬던 극세사 이불은 곱게 빨아 장농속에 챙겨 넣고

진시장에 들러 이불솜을 사다 상큼한 기분 느낄 수 있게 해보렵니다.

이번엔 꼭 바쁘단 핑계 대신 이렇게 해보려구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12-03-13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단중독자라니, 말의 어감에서 옷의 재료란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묘한 느낌이 들어요. 전 책이랑 머그컵 수집욕이 큰데요. 정말 꺅꺅거리다 사놓고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흑^^

rosa 2012-03-13 09:33   좋아요 0 | URL
바느질은 지난 몇 년간 질리지 않고 계속 하고 있는 취미인데요, 처음엔 옷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이내 소품 만들기에 꽂혔고, 지금은 만들기보다 원단 사모으는 재미에 꽂힌 거 같아요. 언젠간 만들겠지 그러면서...... 퀼트 관련 까페에 가보면 방 가득 원단 사모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저야 뭐 새발의 피죠. 그래도 지금껏 사놓은 원단 가격은 장난 아니랍니다. ^^;;
책은 예전보다는 덜 사고 있는데, 사무실 도서관을 제가 관리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계속 볼 수 있으니까요.^^ 머그컵은 탐 납니다. 그치만 여기 원룸 찬장이 너무 좁아 지금보다 살림이 더 늘어나면 큰일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