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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은 25년 전 구 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핵발전소 참사가 일어난 날이었습니다. 그 사고로 6년 이내 사망자가 최소 9천명~3만명에 이르고 지금까지 직·간접적인 피해로 인한 사망자는 98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반경 30㎞ 내의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불리며 인간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해서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도 반경 20㎞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거주지를 옮기고 있고 때로는 체르노빌을 능가하는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들을 접하며 우리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미역과 다시마, 소금을 사재기한다고 부산을 떨고 방사능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어떻습니까? 현재 부산 기장 고리에 5기, 월성에 4기, 울진에 6기, 영광에 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한국은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앞으로 수십 기의 핵발전소를 더 건설할 계획입니다. 특히 고리의 경우 반경 30㎞ 안에 320만 명이라는 대규모 인구가 밀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와 건설 계획 중인 것을 합하면 총 12개에 달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위험한데도 그걸로 부족해서 세계 최고로 위험한 지역으로 만들겠답니다.
체르노빌 사고가 있기 전 구소련 당국은 체르노빌의 안전성을 절대 신뢰했습니다. 체르노빌을 겪고서도 후쿠시마가 있기 전에는 일본 정부가 일본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과신했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지켜본 한국 정부도 여전히 고리를 비롯한 한국 핵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서 과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핵발전소는 그네들과는 근본이 달라서 안전하다고 강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위험한 상황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정부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설계수명 30년을 넘긴 고리 1호기는 수많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안전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귀가 잦으면 뭐가 나온다고 고리 1호기의 잦은 고장 때문에 부산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교훈은 안전한 핵발전소는 없으며 핵으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와 한수원은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기 보다는 감추기에 급급하고 얼렁뚱땅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지난 4월 21부터 부산시청 앞에서는 진보신당 해운대구 의원인 김광모 의원이 홀로 단식중에 있습니다. 김광모 의원은 고리 1호기 폐쇄와 고리 지역의 신규 핵발전소 증설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으로 큰 외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고리 1호기 전면 폐쇄를 바라는 320만 명의 염원을 대변하는 3만 2천 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한수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동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