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 알라딘 조유식 사장에게 편지보내기 카페를 엽니다.
리뷰를 열심히 쓰거나 이웃이나 방문자가 많지도 않았던, 소소한 글쓰기를 하던 일개 알라디너였던 제가 왜 불매를 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알라딘이 비교적 진보적인 기업이었다거나 진보를 팔았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 그랬다'라고 인정할 만큼 알라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실 알라딘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 언젠가 국방부 불온도서 이벤트를 통쾌하다,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습니다.
그저 대개의 알라딘 도서구매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습관적으로 알라딘에서 도서를 구매하고, 이벤트를 하면 종종 응모했고, 책을 읽으면 가끔씩 리뷰를 쓰는 이용자이면서 인터넷 둥지를 알라딘에 틀었다는 것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왜 불매에 동참하고 선언하게 되었을까요?
제가 알라딘에서 도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저는 불매를 얘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애용하는 알라딘에서 해고된 김종호씨의 사연을 읽지 못했다면 저는 여느때처럼 도서를 구입하고 연말 사은품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을 겁니다.
제가 알라딘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고 해서 알라딘에서 벌어진 일에 눈 감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억울하게 해고당한 김종호씨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불매에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고객게시판에 김종호씨 해고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그의 해고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동안 알라딘 고객팀장님께서는 직접 혹은 다른 분의 글에 댓글로, 또 얼마전에는 여러 사람의 질문에 한꺼번에 답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알라딘의 고객팀장님께서 아무리 여러번 충분히 설명하셨다 생각하신다고 해도 제겐 여전히 그 대답이 모호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왜 알라딘 이용자에게는 그토록 여러 번 사과하셨으면서 정작 해고당한 김종호씨에게는 사과하지 않으셨습니까?
얼마전 김종호씨가 직접 남긴 글을 읽으며 저는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사장님께 여쭤 보겠습니다.
정말 '김종호씨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할 생각이신가요?
김종호씨는 지금 알라딘의 사과와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종호씨의 요구에 알라딘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알라딘이 더 나은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불매를 시작할 때의 제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끌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알라딘이 더 나은 기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외람되지만 그 소박한 믿음에 화답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