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의 레퀴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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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앞으로도 상당시간 동안 배가 물 속에 들어가는 장면은 읽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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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수감됐을 때는 방이 하도 좁아서 당황했는데,
사와 취침과 배설만 하는 방에는 필요 충분한 넓이임을 이았다. 오락 도구도, 장식도, 추억이 담긴 물건도 없으면 사람
‘의 일상생활은 1.5평 공간으로 충분한 모양이다.

"저도 공무원이었으니 뼈저리게 압니다.
안에서 자신을 잘못 볼 때가 많아요. 직함 때문에 머리를 숙이는 걸 자신의 능력 때문이라고 착각하죠. 신고가 그 전형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권했을 때, 카리스마 경영자가 돼서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씩씩거렸습니다. 하지만 가진 능력도 없고 조직 안에서조차 구조조정되는 인간이 제 힘으로 성공할 리 없죠. 사업가의 꿈은 은행에 제출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일찌감치 꺾였는데 그래도 자존심만은 남의 곱절은 되니까 다시 처음부터 월급쟁이 노릇을 할 각오는 없거든요. 그리고. 장래에 전망을 갖지 못하게 된 인간이 다음으로 하는 건 대개 도박입니다. 신고는 아니나 다를까 도박에 손을 댔습니다."

......린코도요?
"그래, 린코도, 그리고 나도 그렇고, 그래도 다들 살고 있어 사는 걸 허락받고 있어. 그건 우리 모두한테 속죄할 기회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몰라도 돼. 하지만 잊지 마라. 사람은 속죄를 통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미코시바는 천천히 일어나 린코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었다.
"그럼 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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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자신은 조지 경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없을 거라고, 어쩌면 출발했을 때보다 더 가난해진 상태로 탐정사무소로 돌아갈 것이다. 조지 경은 비용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토록 무참하게 실패해놓고 비용을 청구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피 묻은 돈과 같을 것이다. 게다가 청구서에 뭐라고 쓴단말인가? 사소하고 복잡한 일상다반사가 살인이라는 크나큰 일을물리친다는 게 이상했다. 코델리아는 생각했다. 죽음의 한가운데에서조차 우리는 살아간다고. 그리고 일상의 사소한 관심사들은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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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걸.....

가끔 여자 친구와 외국으로 여행을 갈 거예요. 서로 함께 있는 게 딱히 즐겁지는 않겠지만 혼자 가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우리는 스스로 자잘하게 즐길 거리를 찾아다닐 거예요. 극장에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독신 여성을 버림받은 사람처럼 취급하지 않는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할 거예요. 가을이면 저녁강좌에 등록해 도예나 런던의 조지와조풍 건축물이나 비교종교학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척할 거예요. 그리고 매년 나의 안락에 조금씩 더 안달을 내고, 젊은 사람 들에게 점점 비판적이 되고, 친구에게 조금씩 더 짜증을 내고, 점점 우익이 되어가고, 점점 더 신랄해지고, 조금 더 외로워지면서,
그렇게 조금씩 죽음에 가까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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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부터 이 두 사람을 똑똑히 지켜봤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 헨리 제임스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의 마음에 관해서는 절대로 마지막 진심은 안다고 말하지 마라. 그러나 소위 탐정이라는 사람이 마지막지심은커녕 처음의 진심이라도 알고 있었던가? 다른 사람의 동기와 충동과 매혹적인 모순에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허영심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게 아니었던가? 어쩌면 우리 모두 탐 정 노릇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탐정 노릇을 한다. 아니, 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탐정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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