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것에 대해 아는 것보다 나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것같은
수백 수천 권의 책들이 나선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회라오가 복도를
돌아다녔다. 잠시 후 그 책들 각 권의 겉표지 뒤에는 탐험자를 기다리는 무한한
우주가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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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때 나는 내가 양자로 들일 책이 이미 선택되어져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나를 입양할 책이라고 말해야 하리라. 그 책은 어느 책장
쓱×【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포도주 빛 가죽으로 제본되어 높은 곳으로
부터 원형 지붕으로 새어나오는 빛에 만짝이는 금장 제목을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 손가락 끝으로 그 제목을 쓰다듬으며 소리없이 읽었다.-15쪽